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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부터 N번방 사건까지 다 담았다"

[현장]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온라인 제작발표회

21.04.06 16:46최종업데이트21.04.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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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출연진들. ⓒ SBS


최근 드라마계에선 일종의 사적 복수, 사적 정의 구현이 하나의 흐름이 되는 모양새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최근 호평을 받고있는 가운데 SBS 또한 민간인 집단을 중심으로 한 정의 실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선보인다.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준우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작품이 지닌 쾌감과 통쾌함을 한껏 강조했다. <모범택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베일에 가려진 한 운수회사 사람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대신해 악을 처단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출자인 박준우 감독은 "주인공이 손님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원작 콘셉트는 그대로 가져왔는데 운수회사 대표인 장성철(김의성)의 세계관은 따로 만들었다"며 "특히 원작엔 검찰 이야기나 강하나 검사(이솜) 캐릭터가 없는데 드라마에 넣어서 일종의 공적 정의와 사적 정의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인 <그것이 알고 싶다>를 경험한 바 있는 박준우 감독은 "시사 프로에서 많이 봤던 주제를 드라마에 등장시켰다.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되지 않은 사건들인데 예를 들면 조두순 사건, 학교 폭력, 성착취 동영상 등이다"라며 "검찰과 경찰이 노력은 하지만 완벽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람들의 울분이 남아 있는 사건을 작품에 녹였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도기 역의 이제훈은 이번 작품에서 강한 액션을 소화하는 등 한껏 몸을 써야만 했다. "대본을 보면서 세상에 법의 보호를 못 받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나쁜 사람을 처단해주길 바라는 염원을 이 캐릭터가 해소해 주니 통쾌했다"라던 그는 "체력적으로나 다칠까 봐 액션 부담이 컸는데 스태프들이 안전하게 준비해 주셔서 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출연 배경과 소감을 전했다. 

원작에 없는 강하나 검사 역의 이솜은 "그간 제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라면서 "검사라는 직업을 잘 알지 못해고 이번 기회에 접해 보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인 것 같다.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출연진들. ⓒ SBS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출연진들. ⓒ SBS


그간 악역으로 많이 알려진 김의성은 극중 운수회사 대표 및 범죄 피해자 가족을 돕는 재단 운영자이기도 한 장성철을 연기한다. "소속사 식구들과 사적 복수 이야기가 있으면 참 재밌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날 저녁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극중 인물이) 피해자를 도우려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잔인한 복수극을 꿈꾸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쾌감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최근까지 대극장 등 무대 연기를 주로 해 온 차지연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년만의 드라마 출연작이다. 극중 지하세계 대모 역을 맡은 차지연은 "단순히 대본이 좋아서가 아니라 제 마음을 만져줘서 출연하게 됐다"라며 "살면서 울분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는데 그걸 알아주고 대변해주고 이해해 주는 부분이 좋아서 1초의 고민도 없이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한편 <모범택시>는 지난 3월 출연 배우 나은의 학교 폭력 이슈가 불거지며 배우가 교체되는 일을 겪었다. 나은 대신 배우 표예진이 운수회사 소속 해커 고나은을 연기한다.

박 감독은 "재촬영을 하게 됐는데 제훈씨도 솜씨도 의성 선배님도 표예진 배우를 돕기 위해 힘을 모았다"며 "막상 재촬영을 하니 전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더라"고 말하며 주변을 안심시키려 했다. 표예진은 "고은은 타고 난 해커가 아니라 이유가 있어서 필사적으로 해커가 된 인물이라 그간 정형화 된 캐릭터와 다를 것"이라며 열의를 보였다.

드라마 <모범택시>는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모범택시 이제훈 김의성 차지연 이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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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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