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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 "도쿄가 못하면 올림픽 대신 개최하겠다"

IOC에 서한 보내... "우린 백신 접종 시작... 도쿄와 달라" 강조

21.01.27 09:31최종업데이트21.01.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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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의 올해 7월 하계 올림픽 개최 의사를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 AFP

 
미국 플로리다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일본 도쿄를 대신해 오는 7월 하계 올림픽을 대신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의 지미 파트로니스 최고재무책임관(CFO)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파트로니스 CFO는 "2021년 올림픽 개최지를 일본 도쿄에서 미국, 구체적으로는 플로리다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길 바란다"라며 "플로리다는 농구, 풋볼 등 여러 프로스포츠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디즈니랜드도 잘 운영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놓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IOC가 플로리다에 개최지 선정팀을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아직 남아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한 언론 보도는 지난 21일 영국 <더 타임스>가 일본의 여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본 정부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올림픽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한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당시 일본 정부의 사카이 마나부 관방 부장관은 "그런 사실은 없다"라며 "분명히 부인하겠다"라고 일축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국회 시정 연설에서 "도쿄올림픽을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했고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을 전 세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싶다"라며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은 도쿄를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음 달 7일까지 긴급사태를 발령한 상태다. 그럼에도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긴급사태를 한 달간 더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고, 외신에서도 도쿄가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우린 백신 접종 시작... 도쿄와 달라"

물론 플로리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편이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65만여 명으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주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도쿄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파트로니스 CFO는 "플로리다는 (미국 내 다른 주보다) 신속한 백신 보급을 위해 민간 부문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라며 "또 다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면 곧바로 이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면에 일본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올림픽이 열리는 7월 전까지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만약 어려울 경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우선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해 고위험군도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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