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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의 무덤' 첼시, 끝내 '레전드' 램파드 감독 경질

성적 부진으로 1년 반 만에 작별... 구단주도 이례적 '덕담'

21.01.26 08:24최종업데이트21.01.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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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경질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끝내 칼을 빼 들었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램파드 감독이 첼시에서 이룬 성과에 감사하지만, 최근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헤어짐에 적기라는 것은 없지만, 지금이 개선을 위한 변화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램파드 감독을 존경하고, 그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그는 매우 성실하고 훌륭하지만, 지금은 감독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램파드 감독은 앞으로도 첼시의 아이콘이고, 그가 가진 상징성과 지위는 절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스탬포드 브릿지(첼시의 홈구장)는 항상 그를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로 일궈낸 '첼시의 영광', 감독으로는 실패

램파드 감독은 첼시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1년 첼시에 입단한 그는 2014년 7월 떠날 때까지 13년간 총 648경기에 출전해 211골을 터뜨리며 첼시의 역대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다.

그동안 수많은 감독을 냉혹하게 경질했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나 램파드 감독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덕담을 건넨 것은 그가 첼시에서 어떤 존재였는가를 보여준다.

램파드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다. 첼시는 해외 유망주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선수 영입이 불가했으나, 그는 기존의 자원을 잘 활용해 팀을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려놓았다.

첼시는 올 시즌 징계가 풀리자 2억 파운드(약 3천억 원)를 들여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 티아구 실바 등 공수에 걸쳐 대대적인 전력을 보강을 하며 램파드 감독을 지원했다.

하지만 정적 올 시즌 팀 성적은 기대와 달랐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19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9점으로 20개 팀 중 9위로 추락해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부진하자 결국 구단 측은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첼시가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자 축구계에서는 비판과 아쉬움이 쏟아졌다.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했던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램파드 감독은 첼시에서 첫 부진을 겪고 있을 뿐이었다"라며 "축구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하지만 첼시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모두가 팀의 미래와 비전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감독은 승리하지 못하면 경질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램파드 감독이 후임으로는 토마스 투헬 전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가 고민 끝에 던진 승부수가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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