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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엔 이 노래다... 모든 시작을 응원하며

[헤드폰을 쓰세요] 가호의 '시작'

21.01.01 09:08최종업데이트21.01.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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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클라쓰> OST, 가호의 '시작' ⓒ JTBC


2021년이 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2020년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해가 바뀌다니... 끝과 시작은 종잇장만큼이나 찰싹 붙어있다는 걸 올해의 경계선에서도 느끼고야 만다. 이렇게 붙어있기 때문에 끝의 아쉬움이 클수록 시작의 설렘도 비례해서 커지는 것만 같다. 

"솔직히 2020년 한 번 더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진심 섞인 우스갯소리를 친구들과 나눴다. 그만큼 2020년은 아쉬웠고, 또 그만큼 더 기대하고 싶어지는 2021년이다. 그렇기에 시작의 설렘을 찬란하게 증폭시켜 줄 노래를 듣는 건 1월 1일에 할 만한 꽤 멋진 일인 듯싶다. 

그리하여 자신 있게 추천하는 노래는, 가호의 '시작'이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였으며, 지난 2월 1일에 발표된 아래 지금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사랑받아온 그 곡 말이다. 들으면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없던 용기가 생겨나는 그 곡 말이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 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 시간을 뒤쫓는 시계바늘처럼/ 앞질러 가고 싶어 하지

그어 놓은 선을 넘어/ 저마다 삶을 향해/ 때론 원망도 하겠지/ 그 선을 먼저 넘지 말라고"


새로운 해의 계획을 짜다보면 딱 저 노랫말 같은 마음이 된다. 아침 해처럼 빨간 의욕이 마구 샘솟는 탓에,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 것 같고 따라서 계획한 것들을 12개월에 걸쳐서가 아니라 한 달 안에도 앞질러서 다 해치울 수 있을 듯한 기분.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클라쓰> OST, 가호의 '시작' ⓒ JTBC

   
그러다가 지쳐 쓰러질 때도 있고, 세상과 자기 자신을 원망도 하면서 한 달, 한 달을 보낼 것이다. 그러면서 시작의 설렘도 점점 잊어갈 테고. 불을 꺼뜨리지 않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지만 새해의 설렘을 어떤 콘텐츠 안에 저장해놓으면 언제든 불씨를 살려낼 수 있지 않을까. 노래란 도구는 그렇게 하기에 무척이나 알맞은 콘텐츠다. 시간과 마음상태의 저장고이기 때문에.  

"I can fly the sky/ Never gonna stay/ 내가 지쳐 쓰러질 때까진/ 어떤 이유도/ 어떤 변명도/ 지금 내겐 용기가 필요해"

새해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시작'이라는 노랫말에 담아서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둔다. 한 달에 한 번씩만 꺼내어 들어도 새해의 내 설렘과 열정이 살아나겠지, 이런 기대로 말이다.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아는 건 어려운 일인 듯싶은데 '시작'의 노랫말이 알려준다. 무엇을 어떻게 원하고 어떻게 이뤄나갈지를. 

"원하는 대로/ 다 가질 거야/ 그게 바로 내 꿈일 테니까/ 변한 건 없어/ 버티고 버텨/ 내 꿈은 더 단단해질 테니/ 다시 시작해"

원하는 것을 미리 마음에 두지 않더라도 그때그때 살아가면서 원하게 되는 것들을 다 이룰 수 있도록 매 순간에 몰입하고 애쓰면 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다. 왜냐면 내가 원하는 그것이 내 꿈일 테니까. 꿈이란 게 꼭 마음속에 오래 품어야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니, 살아 있고 움직이는 내 마음에서 매일 새롭게 피어나는 것들을 소중하게 대한다면 그게 꿈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빛나지 않아도 내 꿈을 응원해/ 그 마지막을 가질 테니/ 부러진 것처럼 한 발로 뛰어도/ 난 나의 길을 갈 테니까"

"다시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아/ 내 전부를 걸었으니까"


2021년엔 '시작'의 가사처럼 내 전부를 걸게 될 무언가가 나타나길, 그것이 나타난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가질 수 있길 바라본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도 그럴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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