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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승격, 코로나 덕" 전문가 발언에 난리 난 SNS

리즈 구단, 불쾌함 표시... 전문가 향한 성차별 쏟아지자 일각에선 구단 비판

20.12.31 10:14최종업데이트20.12.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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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리즈 유나이티드의 SNS 논란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사진 속 인물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향해 논란의 발언을 한 잉글랜드 축구전문가 캐런 카니. ⓒ BBC

 
인터넷 유행어 중 하나인 '리즈 시절'은 '전성기'를 뜻하는 단어로, 축구 팬들이 만든 제법 오래된 신조어다.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축구클럽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유래된 이 신조어는 잉글랜드 미남 공격수 앨런 스미스가 리즈에서 뛰던 시절 기량이 뛰어났는데 다른 팀으로 이적해선 그렇지 못하다는 말에서부터 시작됐다.
 
31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잉글랜드의 한 축구전문가가 리즈 유나이티드의 '리즈 시절'에 대한 발언을 했다가 팬과 구단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비난의 중심에 선 전문가는 잉글랜드 출신 공격수 캐런 카니(33)다. 백사자 군단에서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한 카니는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현역 시절 16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여자축구의 전설 중 한 명이다. '한국여자축구 아이콘' 지소연과 지난해까지 첼시에서 4년 동안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19년 현역 은퇴 후 축구해설가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 30일 '아마존 프라임 스포츠' 채널에 출연, 웨스트 브로미치와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던 중 "코로나 19가 지난 시즌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the Covid-19 pandemic aided their promotion push last season)"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휴식기가 리즈 구단 승격에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이었다.
 
카니의 발언 이후 리즈 구단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다. 리즈는 공식 트위터에 카니의 발언 장면을 공유하면서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모티콘을 첨부했다.
 
리즈 팬들 또한 구단의 트위터를 리트윗하면서 카니를 향해 각종 욕설과 조롱을 쏟아냈다. 카니를 향한 성차별적인 비난까지 쏟아지자 한 언론인은 리즈 유나이티드의 SNS 대응에 대해 "잘못됐다(Wrong)"라며 구단을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리즈 구단주 안드레아 라드리자니는 자신의 SNS에 "나는 카니의 발언이 우리 클럽에 대해 완전히 불필요하고 무례하다(Completely unnecessary and disrespectful)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선수들과 코치진의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다"리고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고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리즈는 올 시즌 리그에서 7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1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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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 축구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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