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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은 결승골' 전북, 시드니 꺾고 16강 희망 살렸다

[ACL] '로테이션, 백3' 전북, 1점차 리드 지켜내며 승리

20.11.26 07:24최종업데이트20.11.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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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자노브 스타디움에서 '2020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H조 전북 현대와 시드니 FC의 경기에서 전북 나성은이 득점에 성공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성은의 한방을 지켜낸 전북이 값진 승리를 거뒀다.
 
25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자노브 스타디움에서 '2020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H조 전북 현대(아래 전북)와 시드니 FC(아래 시드니)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전북은 시드니에게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나성은의 선제골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상하이 상강전 패배 이후 3일 만에 경기를 치르게 된 전북이 트레블을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H조 3위(승점 1점)에 놓인 전북은 1위 요코하마, 2위 상하이와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짧은 휴식 기간을 고려해 로테이션과 전술적 변화를 시도했다. 2000년생 유망주 이수빈과 리그에서 단 한 경기 출전한 나성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나성은의 투입과 함께 최철순을 위로 올려 김민혁, 홍정호, 구자룡으로 구성된 백3를 구축했다. 
 
전북은 백3를 기반으로 최전방에 구스타보, 바로우, 김보경을 구성한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국 K리그 챔피언 전북과 호주 A리그 챔피언 시드니의 맞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팀 모두 16강행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나성은 깜짝 골' 전북, 1점차 리드 지켜내며 승리

전반전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호주 A리그 챔피언 시드니는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전북을 몰아세웠다. 전북은 높은 위치에서 1차 압박을 가하는 시드니를 상대로 쉽사리 볼을 전진시키지 못했다. 시드니는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아갔으며, 전북은 측면을 활용한 역습 위주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도권을 잡은 시드니의 공격은 날카로운 마무리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수비 시 윙백까지 내려와 백5를 구성하는 전북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시드니는 공중볼 경합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경기의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다.
 
결국 선제 득점은 전북이 터뜨렸다. 전반 43분, 바로우의 돌파 이후 볼을 이어받은 구스타보가 측면 빈 공간의 나성은에게 볼을 연결했다. 나성은은 파포스트를 노려 강력하게 슈팅했고, 볼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 득점이 터졌다. 전북의 공격이 답답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얻어낸 값진 선제골이었다.
 
후반전 시드니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고, 전북은 굳히기에 나섰다. 전북은 홍정호 중심의 백3를 바탕으로 집중력 있게 수비를 해냈지만, 백3의 특성상 측면을 파고드는 상대의 공격에 위협적인 장면도 허용했다.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닌코비치와 부하지어, 세트피스 상황 바움요한의 날카로운 킥 등이 전북을 위협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전북을 구원한 건 '수문장' 송범근이었다. 후반 22분, 시드니의 프리킥 상황 바움요한의 크로스가 윌킨슨의 강력한 헤더로 연결됐으나 송범근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뒤이어 후반 25분, 순간적인 시드니의 중앙 빌드업이 부하지어의 1 대 1 찬스까지 연결됐다. 송범근은 부하지어의 결정적 슈팅을 이번에도 막아내며 전북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북은 계속되는 상대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고자 후반 31분 이시현과 한교원을 투입하며 백4 라인을 구성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두 줄 수비를 구축한 전북은 상대 공격을 침착히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결국 전북은 나성은의 값진 선제골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깜짝 카드 성공' 전북, 16강 희망을 살리다
 
전북은 ACL을 준비하는 K리그 클럽 중 가장 뼈아픈 전력 공백을 겪고 있다. A대표팀 차출로 '2020 K리그1 MVP' 손준호와 좌측 풀백 이주용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쿠니모토와 이용까지 부상으로 낙마하며 스쿼드 두께가 얇아진 상태였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이번 시드니전에서 과감히 백3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백4로 소화하며 측면 공격에서 장점을 보였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주전 좌·우측 풀백의 이탈 등으로 변수가 생긴 가운데 백3를 구사하며 변화를 줬다. 적극적 공격을 시도하는 시드니를 상대로 수비 시 백5를 구성한 모라이스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깜짝 투입된 나성은의 선제골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다. 수원대학교 졸업 이후 2018년 전북에 입단한 나성은은 경기 출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승권 전력의 전북 선수단에서 갓 데뷔한 나성은이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성은은 올시즌 리그에서 단 1경기 만을 출전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나성은은 인고의 시간 끝에 주어진 선발 출전 기회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성은의 과감하면서 기습적인 슈팅은 팽팽했던 경기의 균형을 깨뜨린 값진 득점으로 연결됐다. 상대의 압박으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던 전북은 나성은의 선제골로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나성은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출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한 이수빈, 주 포지션 반대편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최철순, 수준급의 선방 능력을 보여준 송범근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날 전북은 짧은 휴식 기간과 제한된 전력 속에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북은 시드니전 승리로 16강행 희망을 되살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전북은 오는 12월 1일, 조 선두권에 있는 요코하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트레블을 노리는 전북으로선 남은 요코하마, 상하이 상강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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