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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만에 역전승' 울산, 결과는 챙겼지만 내용은 글쎄

[ACL] '김인성·주니오 극장골' 울산, 1위 탈환... 보완점도 있어

20.11.25 09:22최종업데이트20.11.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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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챙겼으나 내용은 아쉬웠던 울산이다.
 
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0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울산 현대(이하 울산)과 퍼스 글로리(이하 퍼스)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울산은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김인성과 주니오의 득점포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상하이 선화전 승리로 K리그 클럽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울산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F조 3위에 위치한 울산(승점 4점)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길목에서 '상대적 약체' 퍼스를 만난 울산이었다.
 
호주 A리그에 속해있는 퍼스는 올해 처음으로 ACL에 진출했지만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더욱이 지난 8월 리그 종료 이후 3개월 만에 공식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퍼스는 지난 18일 상하이 선화전에서 끝내 역전을 허용하며 고배를 마셨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퍼스 또한 울산전에서 패배할 경우 16강행 좌절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했다.
 
한편, 이날 김도훈 울산 감독은 짧은 휴식 기간을 고려,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울산은 주니오와 김인성을 대신해 비욘존슨과 이근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 비욘존슨, 2선에 이근호와 이상헌, 이청용이 포진한 4-2-3-1 포메이션으로 퍼스와의 경기에 나섰다.
 
'역시는 역시' 주니오와 김인성, 위기의 울산을 구하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퍼스를 상대로 울산은 압도적인 주도권과 함께 전반전을 풀어나갔다. 퍼스는 4-4-2 포메이션의 두 줄 수비를 구축하며 울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울산은 좌·우측면을 적극 활용, 중앙으로 크로스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반전 울산의 공격은 단조로운 패턴으로 흘러갔다. 지난 상하이전 이후 3일 만에 치르는 짧은 휴식 기간 때문인지 울산 선수단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워 보였다. 공중볼 경합은 퍼스에 밀렸으며, 크로스가 헤더로 연결되는 경우는 손에 꼽혔다. 울산은 점유율을 가졌음에도 단 한 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은 오히려 급해진 모습의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인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되려 전반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퍼스는 라인을 올려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울산은 점유율은 유지하지만 이따금 전개되는 퍼스의 날카로운 공격에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울산은 뒤이어 주니오와 고명진까지 투입했지만 끝내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3분, 울산 진영으로 깊게 투입된 롱볼이 혼전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볼을 이어받은 스타인스가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깨뜨렸다. 값진 선제골을 터뜨린 퍼스는 다시 수비에 집중했고, 울산은 계속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패색이 짙어진 울산을 구원한 건 '주포' 주니오와 '에이스' 김인성이었다. 후반 43분, 퍼스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개된 정동호의 크로스가 윤빛가람을 거쳐 김인성에게 연결됐다. 김인성은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태웠다.
 
이어서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이번엔 측면 공간을 돌파한 김인성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주니오의 환상적인 발리슛에 연결되며 '극장' 역전골이 터졌다. 교체 투입된 주니오와 김인성이 벼랑 끝에 몰린 울산을 구해낸 득점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울산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극장' 역전승 거둔 울산, '결과 만족, 내용 불만족'
 
울산은 우여곡절 끝에 역전승에 성공하며 F조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퍼스전은 다가올 ACL 조별리그 일정을 고려했을 때 무엇보다 '결과'를 챙겨야 하는 경기였다. 울산은 1위 탈환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아쉬웠던 경기력은 분명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김인성과 주니오의 활약이 없었다면, 울산은 결과도, 내용도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
 
울산은 이날 퍼스전에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여줬다. 울산은 측면 전개 이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후반전엔 상대의 높아진 수비 라인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필요했지만, 울산의 공격 패턴은 바뀌지 않았다. 단조로운 패턴은 상대가 예측 가능한 슈팅으로 이어졌고, 결국 울산은 20개의 슈팅중 단 4개만을 유효슈팅으로 가져갔다.
 
또한 울산은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43개의 크로스와 12개에 달하는 코너킥의 기회를 위협적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퍼스는 이날 울산보다 높은 공중볼 경합 성공률을 보였다. (56% 대 48.3%) 크로스 위주의 공격이 막힌다면 과감한 드리블 돌파나 순간적인 전진 패스 등을 시도해볼 법 했지만, 울산은 그러지 않았다.
 
불필요한 파울 역시 짚어볼 부분이다. 실점 이후 다급해진 울산은 의미 없는 파울을 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려앉은 퍼스를 상대로 파울을 내준다는 것은 곧 볼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기를 역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과도한 파울로 이어지며 퍼스에게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준 셈이었다.
 
끝내 결과를 챙긴 모습은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울산으로선 이번 퍼스전에서 노출한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오는 27일, 매치데이 4이자 퍼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다음 경기도 반드시 승리로 가져와야 할 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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