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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윤, 신기했다"... <맛녀석> PD가 밝힌 '댄스뚱' 비하인드

[인터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이영식 PD

20.09.15 08:06최종업데이트20.09.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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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이영식 PD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이영식 PD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미디TV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5년 전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 지금과 같은 대성공을 일구리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수많은 '먹방'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환경에서도 '뚱보' 코미디언들의 먹방을 표방하던 <맛있는 녀석들>은 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8 케이블방송대상'에서 예능 부문 대상을 차지하는가 하면, 지난해 2월부터는 국내 예능 최초로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진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맛있는 녀석들>은 올해 유튜브 콘텐츠로 대박을 터트리면서 먹방 예능의 신기원을 열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iHQ 사옥에서 만난 이영식 PD는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어렵다며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 촬영에 제약도 많아져 저번주에도 방송을 쉬었다"는 볼멘 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 등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 금지 지침이 내려졌고, 이에 스튜디오 촬영이나 식당 촬영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 그는 "식당 촬영은 벌써 2주째 못하고 있다. 대신 당분간 멤버들을 찢어놓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고 귀띔했다. 

"'놀면 뭐먹지?'라는 특집을 준비하고 있는데 MBC <놀면 뭐하니?>의 패러디다. 멤버들에게 각자 카메라만 주고 보냈다. 우리는 안 갈 테니, 너희들이 알아서 브이로그처럼 찍어서 달라고 했다. 잘 찍어서 보낸 사람도 있는 반면, 콘셉트는 좋은데 잘 못 찍은 사람도 있다. 카메라를 잘 모르니까 풀샷인데 (목 위로) 잘리고, 그것도 그대로 살리려고 한다."

첫 회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운동뚱>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한 장면 ⓒ iHQ

 
멤버 중 하나인 김민경이 전면에 나선 웹예능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운동뚱>(아래 <운동뚱>)은 <맛있는 녀석들> 5주년을 맞아 시작된 기획이었다. 2월 26일 유튜브 '맛있는 녀석들' 채널을 통해 공개된 <운동뚱> 첫 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자간담회에서 열린 '복불복' 이벤트를 통해 <운동뚱> 주인공으로 선정된 김민경은 의외의 운동신경을 자랑했고, 12시간여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영식 PD는 "제작진은 흘러가는 대로 맡겼을 뿐", <운동뚱>은 기획 단계부터 '맛둥이'(<맛있는 녀석들> 팬덤을 부르는 애칭)들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 5주년 즈음 유튜브 팬들에게 '(멤버들에게) 바라는 걸 남겨달라'고 했더니 운동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더라. 더 건강하게, 더 잘 먹을 수 있게 운동하라는 것이었다.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사실 모두를 (한꺼번에) 시킬 수는 없었고 부담도 됐다. (멤버들이) '싫다'고 투정할 게 뻔하니까. 그래서 본인들에게는 미리 얘기도 해주지 않았다. 소속사에 먼저 연락을 해서 '운동을 시켜도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흔쾌히 괜찮다는 답변이 왔다. 오히려 소속사에서 더 좋아하더라. 그때 기자들도 꽤 많이 오지 않았나. 그 자리에서 공표를 해버렸으니 빼도박도 못하게 돼서 끌려간 거다."

<운동뚱>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다이어트가 아닌, 진짜 건강한 몸을 위한 운동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김민경은 남다른 운동신경을 타고났다는 의미로 '금수저'에 빗댄 '근수저'(근육수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10주간 진행된 <운동뚱> 프로젝트에서 김민경은 양치승 트레이너와의 운동이 끝나면 함께 치킨을 먹거나, 하루의 운동량을 채운 보상으로 라면을 받기도 하는 등 '선 운동, 후 먹방'을 철저하게 실천했다. 

이영식 PD는 <운동뚱>에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또한 김민경의 운동 실력 역시 예상밖이었다고. 이 PD는 "(김)민경이 힘센 줄은 알고 있었지만 운동을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운동 센스, 운동 IQ가 상당히 높더라. (첫 주자가) 김민경이었기 때문에 <운동뚱>이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이렇게 잘할 줄 몰랐기 때문에, 의외성에서 (반응이) 터져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운동뚱>을 통해 그동안 다이어트에 집중한 운동 콘텐츠와는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지금은 운동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더 잘 먹기 위해서 하는 운동,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즐겁고 건강하자고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먹방도 함께 보여줬다. 그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기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영식 PD는 <운동뚱>의 성공은 김민경의 힘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사실 그 친구에게 운동은 너무너무 힘든 일이다. 참고 버티면서 잘해주니까 (성공한 것이다). 본인도 스스로한테 지는 게 너무 싫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까 점점 더 잘한다. 지금은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골프를 하는데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뚱>의 또다른 재미 포인트는 이영식 PD와 김민경의 대결 구도(?)다. 이 PD는 <운동뚱>에서 김민경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고, 직접 운동에 나서기도 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당초 10회로 예정돼 있던 <운동뚱> 프로젝트의 연장을 위해 '3대 500'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3대 500'은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 스쿼트 세 가지를 합쳐 중량 500kg을 드는 것. 두 사람의 대결은 당연하게도 김민경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이에 대해 이영식 PD는 "그게(내가 운동을 못하는 게) 진짜 팩트"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물론 억울한 부분도 있다. 저도 잘하고 싶은데 안 된다"며 "저도 잘하는 건 되게 잘했다. 상체는 좀 자신 있다. 체스트 프레스는 (김)민경이랑 거의 똑같은 무게를 들었다. 그게 제 기준에선 잘한 것이다. 반면 (김민경의) 하체는 정말 감탄사밖에 안 나오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이영식 PD는 김민경에게 무릎을 꿇으며 <운동뚱>의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문세윤, 축제무대 서고 싶다며 아쉬워 해"
 

▲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이영식 PD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이영식 PD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미디TV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운동뚱>에 이어 지난 8월 13일부터는 문세윤의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아래 <댄스뚱>)이 시작됐다. <댄스뚱>에서 문세윤은 가수들의 백업댄서가 되어 안무를 익히고 함께 무대에 선다. 이영식 PD는 "이 역시 유튜브 팬들의 아이디어였다"면서도 그전부터 5년여간 촬영을 함께 하면서 문세윤의 춤 실력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장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맛녀석> 초창기 때, 촬영 중인 식당 옆에 나이트클럽이 있었다. 밥 먹는데 그 소리가 '웅웅' 울렸다. 그런데 (문)세윤이 '내가 예전에 춤 좀 췄었지', '듀스 노래만 나오면 몸이 자동으로 움직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작진이 듀스의 '우리는' 노래를 틀었더니 바로 나와서 엄청 잘 추더라. 안무를 다 외우고 있어서 신기했다. 그 외에도 촬영 중에 잠깐씩 춤을 추면 문세윤의 춤선이 예뻤다. 팬들도 그걸 다 알고 계시더라."

문세윤은 <댄스뚱>에서 김연자의 '블링블링', 프로야구팀 LG 트윈스의 응원곡 등 여러 곡의 안무를 익혔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아직 무대에 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 PD는 "아직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비대면 지방 행사가 있었다. 트로트 가수 강진의 '땡벌' 무대에 섰는데 '긴장되냐?' 물었더니 '사실대로 얘기해? 긴장 안 돼'라고 하더라. 그런데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까 긴장돼 보였다"고 귀띔했다. 이어 "본인도 코미디언으로 무대에 설 때와 다른 긴장감이 든다고 했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서 많은 관객들 앞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문세윤도 대학교 축제 무대에 서고 싶다며 많이 아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동뚱>에 이어 <댄스뚱>까지, 홈런

<운동뚱> <댄스뚱>의 흥행에 힘 입어 <맛있는 녀석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5년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매일 유튜브로 진행되는 24시간 '사골' 스트리밍에도 꾸준히 수천 명의 팬들이 접속한다. 먹방 프로그램으로서는 흔치 않게 열렬한 팬덤까지 확보한 상황. 

이영식 PD는 "유튜브에서 (예전 방송으로) 문제를 내는 이벤트를 하면 다 아실 정도다. 우리가 갔던 곳의 테이블이나 음식만 찍어서 '몇 회일까요?' 하면 바로 댓글이 달린다. 몇 회, 무슨 편이고 '쪼는 맛' 누가 걸렸다까지 기억하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맛녀석>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음식에 대한 멤버들의 진정성과 편안한 분위기를 꼽았다.

"그만큼 애정해주시는 이유는 4명의 케미스트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멤버들이 진짜 좋아하는 게 (카메라에) 보여서가 아닐까. 억지로 먹는 게 아니라 진짜 즐겁게 먹으니까 보는 사람들도 즐거운 것 같다. 4명이 진짜로 친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니까, 편하게 봐주신다. (출연진들도) 진짜 일하러 오는 게 아니라, 맛있는 거 먹으려고 친구들 만나는 마음으로 온다. 녹화 때 (유)민상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목요일만 되면 '아 오늘 <맛있는 녀석들> 촬영이지?' 하면서 신나고 편한 마음으로 온다고. 일주일 만에 만나는 거니까 자기들끼리 카메라 없이도 수다를 떤다."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멤버들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크다. 이 PD는 "(문)세윤은 제작진에게도 고마운 프로그램, 인생작이라는 얘기를 계속 해준다. (김)민경이나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멤버들이 직접 제작진처럼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도 많다.

이영식 PD는 "저희도 회의를 하지만 많은 부분 출연진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맛녀석> '제육대회' 편, '전골노래자랑' 편 모두 문세윤의 아이디어였다. 얘기하면서 툭툭 아이디어를 던진다. 그 외에도 멤버들이 수시로 아이디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번에는 한적한 데 가서 1박2일 놀다 오자'고 해서 시골로 가서 '삼시몇끼' 편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방송되지 않은 '놀면 뭐먹지?' 특집 편에서도 <맛녀석>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영식 PD는 "멤버들에게 알아서 찍으라고, 스태프들이 전부 다 빠졌다. 오디오 감독 딱 한 명 남겨놓았다. 거기 있으면 우리 눈치를 볼까봐. 작가도 없고 연출진도 아무도 없는데 정말 오래 찍어왔더라. 집에 안 가고 한 9시간을 계속 찍었다. 9시간 동안 세끼를 먹어서 2회 분량이 나왔다. (평소 촬영할 때도) '슬레이트 칠게요, 수고했습니다' 하고 카메라를 꺼도 4명이서 앉아서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먹방계의 <무한도전>을 꿈꾼다"
  

코미디 TV <시켜서 한다-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 iHQ


<운동뚱> <댄스뚱>에 더해 또다른 스핀오프 웹예능 유민상의 < JOB룡 이십끼 >까지 화제를 모으면서, <맛있는 녀석들>의 세계관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블 유니버스'에 빗대, '맛녀석 유니버스'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 하지만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이영식 PD의 책임과 부담도 자연히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 PD는 "물론 힘들다. <맛녀석> 하나만 하는 게 원래는 정상이지 않나. 올해 디지털 콘텐츠를 시작하면서 몸은 힘들어졌다"면서도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금이 행복한 거지, 뭐.' 10년, 20년 계속되긴 어려우니까.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후배 PD들, 스태프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 연출팀은 5년째 같이 하고 있다. 눈빛만 봐도 이제 알 정도다. 편집도 워낙 잘해서 (시사에서) 수정 사항도 거의 없다. 잘해주니까 계속해서 더 큰 판을 벌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함께하는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힘들다고 불평하면서도 이영식 PD가 꿈꾸는 '맛녀석 유니버스'는 여전히 무궁무진했다. <맛있는 녀석들> 본 방송은 물론, 유튜브에서도 더 많은 콘텐츠들로 가지를 뻗어나갈 계획이라고. 이 PD는 오랜 기간 사랑 받았던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처럼, "먹방계의 <무한도전>이 되기를 꿈꾼다"는 포부를 밝혔다.

"먹방은 큰 줄기로 가져가되, 그 파생으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싶다. 버라이어티한 모습들도 보여주고 싶다. 식당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기획 특집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쪽은 지금 한 명씩 스핀오프 콘텐츠를 하고 있지 않나. (유)민상 < JOB룡 이십끼 >는 사실 <시켜서 한다> 시리즈가 아니다. 현재는 4명의 <시켜서 한다> 시리즈를 모두 만들 계획이고, 또 네 명이 하나로 뭉쳐서 또다른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계속 확장했다가 다시 뭉치고, 유닛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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