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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개최" 선언한 영화제들... 부산영화제 최종 선택은?

여성영화제·DMZ영화제, 일반상영 최소화... 관객과의 만남에 방점

20.09.09 17:09최종업데이트20.09.0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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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포스터 ⓒ 여성영화제,DMZ영화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영화제들이 잇달아 정상개최를 선언하고 있다. 온라인 개최 선회도 예상됐지만 관객과의 만남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정상적으로 일반상영을 진행한다. 온라인 상영도 진행하고, 개폐막식과 담론 강화를 위한 대담 등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나,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꺾지는 않았다.
 
17일 개막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역시 모든 부대행사와 야외상영은 취소하지만 일반상영만큼은 정상적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상영관은 3곳에서 1곳으로 줄이기로 했고, 산업 프로그램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DMZ인더스트리 행사는 참여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물론 정상적인 개최라고 해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규모가 축소되고 관객은 50인 이하로 제한된다. 확진자의 방문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도 준비됐다. 최소 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규모는 예년보다 많이 줄었으나, 관객과의 만남이 중요한 영화제의 특성만큼은 포기하지 않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난관은 만만치 않다. DMZ영화제 측은 지난 2일 정상적인 상영을 강조하며 "관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상영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마지막까지 극장 상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영화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반상영 예매를 예고했던 9일에는 "상영은 유지하나 감독과 초청 내빈, 배지 신청자나 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상영하고 일반 예매는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한국 독립영화 위해 정상적 개최 중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엿새째. 지난 2019년 10월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옆 인도에서 이날 저녁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더 킹: 헨리 5세'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 연합뉴스

 
여성영화제와 DMZ영화제가 정상적인 개최를 결정하면서 다음날 7일 개막하는 부산영화제 개최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1일 임시총회를 통해 최종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9일 부산영화제 측은 "11일 임시총회 직후 결과를 알리고,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부산영화제 측의 기류는 매우 신중하다. 이용관 이사장은 "코로나19에 확산에 따른 우려가 큰 상태에서 고민이 깊다"라며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개최가 어려울 수 있어 여러 대안을 놓고 숙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개최 포기까지 고려하는 모습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정상적인 개최 요구가 강해 보인다. 복수의 영화제 관계자들은 "이미 프로그램 선정을 비롯한 실무 준비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 독립영화 등을 위해서라도 정상적인 개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영화제는 올해 상영작 규모를 예년 대비 3분의 2 수준인 200편 정도로 줄인다는 방침이었다. 평균 20만 명 안팎이던 관객 수 역시 올해는 5만 명 정도로 축소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부산영화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해 남포동에서 진행되는 커뮤니티비프의 경우는 관객 주도형 프로그램 탓에 정상 개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행사를 준비하는 관객 프로그래머들에게 설문을 돌린 결과 대부분이 예정된 행사의 진행을 원했다고 한다. 

부산영화제는 관객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의지가 있다면 영화제도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침체된 공동체 회복과 안정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존중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 것도 못하느니 극장 상영이라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무시할 수 없지만 올해 오프라인에서 개최된 영화제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부산영화제 역시 정상적으로 개최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 대다수 영화인들의 의견이다. 부산영화제 측 내부에서도 "힘든 영화계와 지친 사회를 생각하니 (개최를) 포기할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정상적으로 개최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를 비롯해 7월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이 무사히 치러졌다. 지난 2일 개막한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 역시 최소 규모로 진행중이다. 예정대로 오프라인에서 개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다만 강력한 방역 관리에 따라 정상개최가 돼도 예전처럼 많은 관객이 찾기는 어렵다. 영화상영 외에 각종 파티나 행사도 쉽지 않아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영화제를 통해 창작자들과 관객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상적으로 개최하려는 영화제 측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진모영 부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끝나면 많은 다큐멘터리가 극장개봉에 이르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아무 것도 못하느니 극장 상영 한 번이라도 하고 관객과 만나고 출연하신 분들 초대해 한번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자회견 모습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부산영화제 폐막 직후인 10월 23일~27일까지 개최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온라인 전환이냐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 개최냐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4월 예정이었던 행사를 10월로 옮긴 것이라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10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드라이브 스루처럼 자동차 극장으로 상영하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느냐 진정되느냐에 가을 국내 영화제 개최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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