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BTS, 한국 최초 빌보드 싱글차트 1위... 7년 전 소박한 꿈 이뤘다

[케이팝 쪼개듣기] BTS '다이너마이트'가 세운 신기록, 싸이도 못 이룬 쾌거

20.09.01 10:37최종업데이트20.09.01 10:52
원고료로 응원
'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편집자말]

방탄소년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이 또 하나의 위업을 달성했다. 미국 주간 음악잡지 빌보드는 8월 31일(현지 시각) '빌보드 Hot 100' 다음주 순위에서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Hot 100 싱글 차트에 여러 번 오른 BTS였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침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으로선 몇 배 이상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만든 각종 신기록 행진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 표지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21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동시 발매된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그동안 한국어로 노래했던 BTS가 이례적으로 영어 가사로만 채운 곡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미국 내에서 3390만 회 이상의 온라인 스트리밍, 30만 장 판매고, 1160만 회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적으로 토대로 '다이너마이트'는 'WAR'(카디비 feat. 메간 더 스탤리언), 'Laugh Now Cry Later'(드레이크) 등 강력한 경쟁곡들을 제치고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라섰다.  

​이번 1위 위업은 신곡 발표와 동시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24시간 만에 1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도 글로벌 스트리밍수 777만 회를 넘기며 올해 발매된 노래 중 발매 첫날 최다 스트리밍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최근 3년 사이 발표곡 중 공개 첫 주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싱글로도 집계되었다. 미국 현지에서 26만 회가 넘는 다운로드 및 3만장 이상의 실물 음반을 합친 총 30만 장 판매는 지난 2017년 'Look What You Made Me Do'(테일러 스위프트)의 35만장 이래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이 밖에 '다이너마이트'는 그룹(밴드) 노래로서도 2016년 프린스 앤 레볼루션의 'Purple Rain'(1984년 발표곡)이 프린스 사후 26만 다운로드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최고 성적을 달성한 작품이 되었다.

싸이 '강남스타일'도 뚫지 못했던 1위 장벽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미국 대중음악계 각종 순위를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빌보드지에서 싱글(노래)의 인기를 살펴보는 'Hot 100' 차트와 앨범(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빌보드 200' 차트는 양대 차트로 손꼽히고 있다. 과거 LP와 CD 등 실물 음반 시대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진 요즘에는 'Hot 100'의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해졌다. 지난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Hot 100 순위에서 깜짝 2위까지 오른 이래 많은 한국 가수들이 속속 빌보드 차트에 등장하며 미국 현지 음악 팬들을 사로 잡기 시작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막강한 팬덤(아미)의 힘을 앞세워 빌보드200 차트 1위를 연속 차지해왔다. 게다가 비영어권 가수로선 보기 드물게 자국어(한국어) 음반 만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BTS는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영어 또는 스페인어 위주 노래를 선호하는 미국 라디오 시장에선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2017년 'DNA' 67위를 시작으로 2018년 '페이크 러브'(10위)로 첫 톱10 진입, 그리고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ON'(4위) 등이 연일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1위 달성은 하지 못했다.

BTS, 자기 자신과의 싸움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간의 아쉬움을 단숨에 만회한 것이 최신작 '다이너마이트'였다. 영어 가사에 미국 대중들도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복고풍 디스코 멜로디는 즉각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이번 빌보드 Hot 1위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등장 이래 수많은 K팝 그룹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각각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BTS 만큼 대성공을 거둔 이들은 없었다. 

​수만명이 운집하는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은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디지털 시대에도 수백만 장의 음반을 팔아치울 만큼 방탄소년단은 대중음악을 흔드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마침내 빌보드 음반차트 뿐만 아니라 싱글 차트까지 1위에 오르게 된 것.

​지난 2013년 독특한 팀명을 앞세우고 등장했던 신인그룹은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본인들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당시만 해도 "앞으로 이런 조끼를 입지 않아도 우리 이름을 아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는 게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소박한 희망이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작은 바람은 이를 훌쩍 뛰어 넘어 세계인들도 그 이름을 알고 있는 대상이 되었다. "나의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는 흔하디 흔한 표현이 현재의 BTS에겐 딱 들어맞는 표현일 것이다. 강력한 존재로 우뚝 올라선 방탄소년단은 이제 본인 스스로가 하나의 경쟁 상대이자 선의의 라이벌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