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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과 아담 램버트의 끝나지 않은 랩소디... 쇼는 계속된다

[리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랩소디: 퀸 + 아담 램버트>

20.08.01 10:50최종업데이트20.08.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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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전설의 내한! 그룹 퀸(QUEEN)이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슈퍼콘서트 25 QUEEN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8일과 19일 열리는 첫 단독 내한공연 '더 랩소디 투어(Queen+Adam Lambert The Rhapsody Tour)'에는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 고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오른다. ⓒ 이정민

 
얼마 전 한국어 버전으로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랩소디: 퀸 + 아담 램버트>(원제: The Show Must Go On – The Queen and Adam Lambert Story)는 퀸으로 행복했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제작자 짐 비치와 사이먼 럽튼은 무명의 아담 램버트가 '아메리칸 아이돌'에 도전하면서 퀸에 합류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폭넓게 그려낸다. 만약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성공 이후 더 뜨거워진 '랩소디 투어'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면 기대치를 올려도 좋다.
 
퀸은 멈추지 않았다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은 퀸이 이 비극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남은 멤버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솔로 활동 계획을 세웠고, 존 디콘은 은퇴를 준비했다. 프레디를 대신할 프런트 맨은 찾지 않았다.

하지만 퀸은 멈추지 않았다. 짐 비치가 퀸은 요즘 밴드가 될 거라고 단언했던 2002년, 런던 도미니언 극장 초연 이래 28개국에서 공연한 뮤지컬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는 간극을 메워줬고 다시 불을 붙였다. 2003년에는 넬슨 만델라가 에이즈 기금 모금을 위해 개최한 '46664 콘서트'에 참여해 오랜만에 새로운 곡을 연주했다.

2005년에는 폴 로저스와 함께 월드 투어를 시작했다. 40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한 19년 만의 투어로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2008년 11월 29일 리우데자네이루 공연을 마지막으로 폴과 결별한 뒤 브라이언과 로저는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아담 램버트를 만나다
 

▲ 아담 램버트, '퀸'과 함께해서 영광 그룹 퀸(QUEEN)의 아담 램버트가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슈퍼콘서트 25 QUEEN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18일과 19일 열리는 첫 단독 내한공연 '더 랩소디 투어(Queen+Adam Lambert The Rhapsody Tour)'에는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 고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오른다. ⓒ 이정민


다큐멘터리는 2009년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Bohemian Rhapsody'를 부르는 아담을 조명한다.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 커버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끌어낸다. 퀸과 오랜 기간 함께 한 스파이크 에드니는 우연히 그 모습을 보고 로저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브라이언도 이 친구를 꼭 봐야 한다는 연락을 수없이 받게 된다.

급기야 브라이언과 로저는 아메리칸 아이돌 결승전 무대에 출연해 두 명의 우승 후보와 'We Are The Champions'를 선보인다. 결승전에 오른 아담은 우승하지 못했지만, 인생이 바뀌게 될 거라고 직감한다. 퀸과 함께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2011년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재회한 퀸과 아담 램버트는 2012년 여름 여섯 번의 공연을 펼치며 유대감을 갖는다. 아담은 "퀸과 공연하는 게 꿈이 아닐까 싶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볼을 꼬집는다"라는 멘트로 경의를 표한다. 자신이 프레디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는 아담은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다.

2013년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은 퀸 + 아담 램버트의 마법이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여긴 미국에서 시작한 2014년 월드 투어는 믿기지 않는 성공을 거둔다.

지난 1월 내한 공연에서 아담은 전보다 더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유는 명확했다. 퀸과 프레디를 더 많이 이해했기 때문이다. 프레디의 고독을 공감하며 'Somebody To Love'를 노래했고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진실한 순간을 만들었다.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그가 '아일오브와이트 페스티벌(Isle of Wight Festival)'에서 노래한 'Who Wants To Live Forever'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무분별한 폭력과 증오의 피해자였던 이들을 추모한 아담은 그게 친구들일 수도, 자신일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는 퀸과 밴드 동료, 유명 뮤지션, 음악 기자, 배우 라미 말렉 인터뷰로 재미와 설득력을 더한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프레디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퀸 + 아담 램버트의 놀랍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대한 아카이브, 멋진 공연 장면들과 어우러진다.

2020년에도 변함없이 퀸이 사랑받는 건 과거가 아닌 현재다. 브라이언, 로저도 잘 알고 있다. 퀸이 다시 움직이고 정상에 오른 건 뮤지컬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그리고 아담 램버트를 통해 유입된 새로운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결성 50주년을 맞는 2021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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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스타 음악, 前 월간 팝 음악지 비굿, 싸이월드 뮤직, 하이닉스 웹진 음악 필자, SPACE 웹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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