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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감독이 마지막에 던진 묵직한 질문

[리뷰] 정우성-곽도원-유연석 주연 <강철비2: 정상회담>

20.07.30 15:38최종업데이트20.07.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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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글에는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의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강철비2: 정상회담>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29일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이다. 전작의 두 주연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국적을 바꿔 출연하고, 남북 관계를 다루지만 미국과 일본, 중국에 러시아까지 범위를 넓혀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에 정우성의 한 대통령은 남한 문재인 대통령, 유연석의 북 위원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앵거스 맥페이든의 스무트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양우석 감독은 이번 작품을 속편의 개념보다는 새로운 이야기로 봐 달라고 말했다. 처음 <강철비>가 제작될 당시에는 북핵이 이슈였다면 현재는 그때에 비해 한반도의 정세가 변했음을 언급했다. 즉, 이 작품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이슈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했다. 영화는 <강철비>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현재의 정치적인 모습과 연결 지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더 깊게 통일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북한 원산에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북미 사이에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회담이 지체된 사이,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한 북 호위총국장은 세 정상을 납치해 핵잠수함으로 데려가 인질로 삼는다. 호위총국장의 목적은 하나다. 미국 대신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 정상을 포로로 잡은 뒤 자신의 계획을 실행한다.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본다. 첫째는 외세다. 한반도의 분단은 외세에 의해 시작되었다. 한국 대통령 한경재는 휴전협정 문서에 남한의 이름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 문제에서 우리는 주체가 되지 못했고, 때문에 남과 북 두 국가만의 문제로 통일을 생각할 수 없다. 분단의 시작이 타국과 깊게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통일 대한민국과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닿아야하기 때문에 껄끄럽다. 미국은 우방국인 일본이 북한의 핵미사일에 위협받는 상황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또 다른 우방국인 한국과의 관계 때문에 섣부르게 북한을 건드리지 못한다.
      
둘째는 복잡한 동아시아 4국의 관계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지만 역사적·정치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작품에서도 미국은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일본을 이용한다. 제국주의 당시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 위해 미국에 협력한다. 대신 그 대상을 한국으로 정한다. 그들은 매번 야욕을 드러낼 때마다 그 무대를 한반도로 설정했다.
 
중국은 신흥패권국이 되기 위해 북한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호위총국장은 중국의 사주를 받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중국은 G2로 성장하면서 미국과 예정된 전쟁을 벌일 것을 인지한다. 과거 일본이 G2로 성장했지만, 미국의 꾸준한 무역전쟁과 플라자 합의를 통해 성장이 둔화된다. 신흥패권국을 노리는 중국은 아시아 내에서 미국보다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고, 때문에 북한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이런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 매니커즘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잠수함에 갇힌 세 정상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양우석 감독은 이 영화에서 북한 쪽 등장인물로 호위총국장과 북 위원장, 두 명을 설정했는데, 이는 북한의 양면성을 말하기 위해서라고.

감독은 북 위원장을 통해서는 북한의 평화 무드를, 호위총국장으로 강경 태세를 표현한다. 한경재는 핵잠수함의 탈출 장치에 두 명이 탈 수 있다는 걸 알고 스무트 대통령과 함께 북 위원장을 탈출시키고자 한다. 작품 속 평화회담이 북한과 미국이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희생을 택한 것이다. 

대신 한경재는 핵잠수함에 남아 호위총국장을 상대한다. 그의 곁에는 쿠데타 사실을 몰랐던 부함장과 대원들이 함께 한다. 특히 한경재가 부함장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하는 장면은 연대와 평화라는 같은 마음이 두 사람 사이에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품은 남과 북이 평화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 그림을 완성된다. 

영화는 통일을 둘러싼 주변국들과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핵잠수함과 그 안에서의 정상회담으로 표현한다. 도입부 중국과 일본을 향하던 태풍이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일기예보는 열강들에 둘러싸여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한반도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를 이겨내고 하나의 대한민국, 평화통일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쿠키영상 속 한 대통령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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