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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내내 치유받는 느낌" 화사의 '힙'한 위로가 고맙다

[헤드폰을 쓰세요] 마마무 화사, 솔로곡 ‘마리아(Maria)’

20.07.29 18:02최종업데이트20.07.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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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화사 '마리아' 재킷 이미지. ⓒ RBW

 
지난달 29일에 발표한 마마무 화사의 솔로곡 '마리아(Maria)'의 인기가 한 달 째 고공행진 중이다. 한 대표 음원사이트에선 싹쓰리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2위 화사가 바짝 추격 중인 모양새다. 

순위를 떠나, K팝 신을 이끌 여성 솔로가수로서의 가능성을 화사가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물론 그런 가능성은 일찌감치 인증 받은 바 있다. 작년에 발표한 그의 솔로곡 '멍청이'도 음원시장에서 저력을 보인 것.

신곡 '마리아(Maria)'는 지난 26일 SBS <인기가요>에서 방송 출연 없이 1위를 거머쥐었고, 국내 여자 솔로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인데, 이 곡은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3위를 차지하며 4주 연속 이 차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솔로로서 강력한 행보를 보이는 화사의 비결은 무엇일까. 화사의 최대 강점인 '당당함'에서 그 힘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저 예쁘게만 보이려는 노력이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화사의 평소 매력이 곡 자체와 가창, 퍼포먼스에서도 묻어나온다. 그런 당당한 에너지가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는 게 아닐까. 

'마리아(Maria)'는 화사와 박우상이 함께 작사, 작곡한 곡으로 녹록지 않은 삶이지만 애틋한 나 자신을 위해 목 놓아 시원하게 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 한 발 한 발 내딛자고 다독이는 내용이다. 진정성 있으면서도 거침없는 가사가 화사답다는 인상을 준다. 

"욕을 하도 먹어 체했어 하도/ 서러워도 어쩌겠어 I do/ 모두들 미워하느라 애썼네/ 날 무너뜨리면/ 밥이 되나 

외로워서 어떡해/ 미움마저 삼켰어/ 화낼 힘도 없어/ 여유도 없고/ 뭐 그리 아니꼬워/ 가던 길 그냥 가/ 왜들 그래 서럽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구절은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누군가로부터 미움 받기도 하면서 점점 외로워지는 우리 내면의 풍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화가 나고, 서럽고, 답답한 감정들이 소용돌이처럼 이 곡의 화자를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다음 구절에서 전환이 일어난다.

"마리아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빛나는 밤이야/ 널 괴롭히지마/ 오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뭐 하러 아등바등해/ 이미 아름다운데"

이 후렴구는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이미 아름다우니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라고,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타이르는 듯하다. 마마무 역시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많이 불러왔는데, 이 곡은 사랑이란 주제를 벗어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상처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듯하며, 그래서 더욱 노래 자체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음원차트의 댓글창에 한 리스너가 쓴 아래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화사님 노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곡... 정말 듣는 내내 치유받는 느낌이고, 힘들었던 마음이 뭔가 가벼워지는 느낌이에요. 우리는 그냥 우리이기에 아름다워요. 항상 응원할게요!"

'마리아'라는 제목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어딘지 모르게 치유되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마지막 구절로 갈수록 가사의 메시지는 더 시원시원해지고 단단해진다. 

"No frame no fake/ 지끈 지끈거려/ 하늘은 하늘색 사는 게 다 뻔해/ 내가 갈 길은 내가 바꾸지 뭐/ 위기는 기회로 다 바꾸지 뭐/ 굳이 우는 꼴이 보고 싶다면/ 옜다 눈물"

이 구절은 그야말로 화사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부분이다. '옜다 눈물'이란 네 글자가 그렇게 쿨할 수 없다. '내가 갈 길은 내가 바꾼다', '위기는 기회로 다 바꾼다' 같은 노랫말은 당당하면서 진취적인 화사의 이미지에 잘 부합한다. 결국은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이 곡의 메시지는 살아오면 여기저기 생채기 난 리스너들의 마음 구석구석을 가식 없이 힙하게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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