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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 풀린 이효리, 제주도 '소길댁'은 없었다

[TV 리뷰] <놀면 뭐하니?>에서 '10 Minutes', '유고걸' 완벽 소화

20.05.31 11:11최종업데이트20.05.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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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심한 연예계에서는 그룹으로 정상에 올랐던 가수가 솔로로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하지만 '슈퍼스타' 이효리에게는 다른 이야기다. 어린 시절 핑클 멤버로 정상에 올랐던 이효리는 솔로가수, 그리고 예능인으로서도 대상을 수상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더욱 대단한 사실은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이효리가 아직 전성기의 아우라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 핑클이 4집 앨범을 끝으로 공식 활동을 마감하면서 각 멤버들의 개인활동은 대중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연기에 뜻이 있던 성유리와 이진은 각각 <막상막하>와 <논스톱3>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메인보컬 옥주현은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 MBC의 장수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맡았다. 그리고 핑클 시절부터 예능감이 남달랐던 리더 이효리는 신동엽과 함께 <해피투게더>의 MC를 맡았다.

2002년 KBS 연예대상에서 MC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예능인의 길을 가는 듯했던 이효리는 2003년 솔로 1집을 발표했고 타이틀곡 < 10 Minutes >을 통해 SBS 가요대전과 서울가요대상, KBS가요대상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1999년 핑클 멤버로서 서울가요대상과 KBS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효리가 불과 4년 만에 솔로가수로서도 정상에 오른 것이다(당시 이효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바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의 비였다).

2005년 이효리가 첫 연기 도전작으로 선택했던 드라마 <세잎클로버>는 그의 연기력 논란 속에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2006년에 발표한 2집 타이틀곡 < Get Ya >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활동을 짧게 마무리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솔로가수 이효리의 전성기는 빨리 저무는 듯했지만 절치부심한 이효리는 2008년 3집 앨범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효리는 신인 작곡가 E-TRIBE와 작업한 3집 타이틀곡 < U-GO-GIRL >을 통해 또 한 번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같은 해에는 SBS 예능 <패밀리가 떴다>에 합류해 '< 1박2일 >의 아류'라는 비판을 이겨내고 유재석, 윤종신 등과 뛰어난 호흡을 과시했다. 그 결과 이효리는 2009년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과 함께 공동대상을 수상하며 지상파 방송국의 가요대상과 연예대상을 모두 차지한 역대 최초의 대중 예술인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효리의 '짝수앨범 징크스'는 2010년에 발표한 4집 앨범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타이틀곡 <치티치티뱅뱅>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나머지 수록곡 중 무려 5곡이 표절시비에 휘말렸고 이효리는 다시 한 번 4집 활동을 일찍 마감했다. 같은 해 <패밀리가 떴다> 역시 시즌1이 종료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인기가수이자 최고의 예능인 이효리는 대중들의 눈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뛰어난 예능감은 물론 무대 위 카리스마도 여전
 

이효리는 <10 Minutes> 준비동작 하나 만으로 백댄서 한 명 없이 혼자서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 MBC 화면 캡처

 
2011년 롤러코스터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순과의 열애 소식이 알려진 이효리는 2013년 9월 이상순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간간이 방송에 출연해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소길댁' 이효리는 대중들이 알던 '슈퍼스타 이효리'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이효리와 절친한 유재석조차 <무한도전>에서 제주도를 방문해 한층 '인자해진' 이효리를 보며 한동안 적응을 하지 못했을 정도.

이효리는 2017년과 2018년 두 시즌에 걸쳐 방송된 <효리네 민박>에서도 대중들이 흠모하는 스타 이효리가 아닌 때로는 언니 같고 때로는 막내 이모 같은 소탈한 매력으로 투숙객과 시청자들을 힐링 시켰다. 핑클 멤버들과 함께 했던 <캠핑클럽>에서는 잠시 과거가 소환되기도 했지만 이제 이효리는 과거 화려한 엔터테이너로서의 삶을 내려 놓고 소길댁으로서 편안한 제2의 인생을 사는 듯했다. 

하지만 이효리가 '엔터테이너'로서의 삶을 잊어 버렸다고 생각한 것은 큰 착각이었다. 이효리는 단지 엔터테이너로서 넘치는 끼를 자신의 몸 속에 꼭꼭 감추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 함께 1990년대를 대표하는 혼성그룹의 노래를 부르면서 워밍업을 마친 이효리는 30일 방송에서 동시대에 활동했던 동료가수 비를 만나 제대로 봉인(?)이 풀렸다.

이효리는 방송 시작 후 30분 넘게 유재석, 비와 대화를 나누며 '예능인 이효리'로서의 능력을 뽐냈다. 그렇게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던 이효리는 2부 시작과 함께 히트곡 < 10 Minutes >과 < U-GO-GIRL > 무대를 선보였고 2000년대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켰던 최고의 섹시가수로 돌아와 순식간에 무대를 휘어 잡았다. 이효리는 비의 <깡>을 배우는 것에도 상당한 열의를 보였는데 <깡>을 출 때는 다소 어설픈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효리는 현아, 마마무 화사, 트와이스 나연, 청하 등 많은 후배가수들이 팬이라고 밝힐 만큼 후배들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그렇게 거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고 있는 이효리가 유재석, 비와 손을 잡고 2020년 여름 혼성그룹으로 돌아온다. 올 여름 이효리의 컴백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햇수로 결혼 8년 차가 된 이효리는 자신의 부부생활도 유머코드로 활용하는 예능감을 과시했다. ⓒ 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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