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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실책 극복한 서울, 정답은 세트피스였다

[K리그 1] 서울, 포항에 극적인 2-1승리

20.05.23 13:58최종업데이트20.05.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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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동안 FC 서울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7일 광주FC와의 K리그 1 2라운드 경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뤄지는 탓에 서울은 관중석에 카드 섹션과 마네킹 등을 배치하면서 무관중 경기의 허전함을 채우고자 했다.

그러나 홈 관중석에 배치되었던 마네킹 중 일부가 성적인 용도로 쓰이는 도구라는 게 밝혀지면서 팬들과 해외 언론에까지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해당 마네킹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 상품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존재한다"며 서울 구단에게 벌금 1억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가뜩이나 시즌 개막 전 기성용 이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은 또 한 번 비난을 한 몸에 받었다.

그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 서울은 포항 원정길에 올랐다. 그리고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22일 밤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시작부터 삐걱, 패스미스에 발목잡힌 서울

최근 공격진 조합 찾는 것이 큰 과제였던 서울은 포항전에서 고요한을 공격수에 배치했다. 이는 중원에서 한찬희, 한승규와 함께 고요한을 전방에 배치하면서 3명을 통해 많은 활동량과 전방압박을 펼치면서 포항 수비진에 부담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경기시작 4분 만에 어그러졌다. 수비진에서 빌드업을 펼친 서울은 포항의 전방압박속에 패스이 길을 찾지못 하면서 볼을 갖고 있던 서울의 수비수 김주성은 후방으로 패스를 내줬다. 이 패스를 유상훈 골키퍼 앞에 있던 김남춘은 자신이 볼을 갖는 척 하면서 유상훈 골키퍼에게 볼을 내주려고 했다. 이는 김남춘의 앞에 있던 포항의 공격수 일류첸코를 속이고자 하는 플레이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김남춘의 의도는 예상치 않게 꼬였다.

페인팅 동작을 통해 볼을 유상훈 골키퍼에게 내주고자 했던 그의 의도는 의도치않게 볼이 김남춘의 발을 맞고 일류첸코에게 이어졌다. 노마크에 텅 빈 골대가 일류첸코를 기다리고 있었고 일류첸코는 어려움 없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포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예상치 못한 실책으로 선제 실점을 내준 서울은 이후 경기주도권을 포항에게 내줬다. 송민규와 일류첸코, 팔라시오스가 구축한 공격진을 시작으로 오닐, 최영준이 구축한 미드필드진은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서울의 수비 라인을 압박했고 오스마르가 미드필더로 전진한 서울의 수비진은 빌드업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번번히 발생한 패스미스도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 실점 상황에서도 그 전 상황에서 서울의 왼쪽 윙백인 김한길의 패스미스에서부터 시작되었던 장면이었다. 김한길은 전반에 결정적인 패스미스 두 차례로 상대에게 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서울은 수비진과 중원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패스미스를 남발하면서 경기의 템포가 끊겼고 세컨볼 다툼에서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답 찾아간 서울, 해답은 '세트피스' 였다

그럼에도 서울은 한승규와 한찬희를 중심으로 한 공격전개를 통해 해답을 찾아가며 공격에 조금씩 활로를 열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35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박주영이 올리자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황현수가 헤딩슛을 시도해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서울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이 나온 후 경기는 서울이 주도하면서 경기가 진행됐다. 이전까지 나오지 않었던 중원에서의 압박이 살아나면서 서울은 서서히 볼 점유율을 늘려나갔고 서울은 전반전 4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경기 초반에 비하면 상당히 높아진 점유율이라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점골이 나오기 전 자주 발생했던 패스미스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는 한찬희, 한승규가 중심이 된 중원에서의 기동력이 경기가 진행될수록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두 선수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개능력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고요한까지 중원에 힘을 보태면서 서울은 중원에서 숫자싸움에서 포항과의 중원싸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던 서울은 후반 27분 마침내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였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주세종이 올린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이었다. 전반 4분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힘겨운 경기가 예고된 서울은 두 차례의 세트피스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정력 부족 포항, 세트피스 약점 노출하며 패배

경기시작 4분 만에 행운의 선제골을 가져온 포항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서울을 압도하면서 경기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왔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문제는 결정력 부재였다. 포항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여러 차례 추가골의 기회가 있었지만 여기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분루를 삼켜야했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송민규가 아웃사이드 킥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팔로세비치가 헤딩슛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아쉽게 유상훈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포항은 추가골의 기회를 놓치고 말었다.

후반전에도 포항은 번번히 득점기회를 놓치면서 경기를 리드해나가지 못했다. 후반 7분 역습상황에서 이광혁이 노마크 상황에서 유상훈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었지만 볼 트래핑이 너무 길면서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 12분에는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김광석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포항은 역전의 기회를 또다시 놓치고 말았다.

기회를 못살린 포항은 결국 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스마르에게 역전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그럼에도 포항은 심동운까지 투입하며 동점골을 넣기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내려앉은 서울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이 경기를 패한 포항은 많은 과제들을 남겼다. 서울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팔라시오스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데다 수비가담능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전반 40분 만에 교체아웃됐다. 결국 아직까지 포항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팔라시오스 활용이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또한 세트피스 수비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의 경기까지 올시즌 리그 3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한 포항은 3골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준 실점들이었다.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포항은 선수를 놓치는 장면이 나오는 등 세트피스 수비가 미흡한점들이 많이 나타났다.

분명 포항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체 과제들을 안은 포항은 서울과의 경기결과가 너무 아쉽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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