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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과 유재석의 대화가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리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일반인 대신 전문가 중심으로 섭외 전환

20.05.21 13:24최종업데이트20.05.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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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CJ ENM

 
2018년 등장 이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는 퀴즈와 토크쇼를 접목시킨 독특한 방식의 야외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유재석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매주 거리에서 만난 우리 이웃과 나누는 진솔한 대화는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는 <유퀴즈>만의 장점이자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지난 3월 이후 재개된 <유퀴즈>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하루 종일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촬영하던 기존 방식을 고수할 수 없었고, 이를 대신해 미리 섭외된 출연진과 정해진 공간 속에서 두 달 가까이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길거리 토크쇼 형식을 취하는 <유퀴즈> 특유의 매력이 상당 부분 사라져 버렸다.

일반인 대신 명사·전문가 중심 섭외로 전환
 

지난 20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20일 방송의 주제는 '단짝 특집'이었다. 자동차 디자이너, 유명 로펌 출신 부부 변호사, 개그우먼 송은이+김숙 등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물론 이런 형식의 방송에도 나름의 재미와 공감대는 존재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유명한 존 리 메리츠 자산운용대표는 고정 MC 조세호가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 당사자를 당황시키는가 하면 소비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모았다. 연예계 단짝 대표로 등장한 송은이와 김신영은 특유의 재치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뭔가 아쉽고 허전하다. 나름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귀 기울여볼 법 하지만 <유퀴즈>가 지난 2년간 다뤄왔던 진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평범한 회사원부터 '거리의 철학자' 초등학생과 '인생의 선배' 어르신 등이 전하는 예측 불허 인생담이 사라지면서 시청자와 교감의 끈이 느슨해졌다.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거리에서 일반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 미리 방송에서 다음화 주제를 알려주고 이에 걸맞은 사연을 신청받거나, 주변인들로부터 추천받아 일반인을 섭외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순간 사라진 우리 이웃의 이야기
 

지난 20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CJ ENM

 
방송을 재개한 후, 첫회에선 방역 일선에서 애쓰는 의료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스승의 날 특집에선 교육계 종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등 의미 있는 섭외도 있었다. 하지만 기존 <유퀴즈>에 나왔던 대상들과의 거리감을 좁히지는 못했다. 

여기에 점차 연예인+방송인 섭외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20일 등장한 송은이+김신영 콤비는 MBC <전참시> 등 방송에서 자주 등장했다. 이미 기사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박선영 전 SBS 아나운서도 <유퀴즈>를 통해 타방송국 프로그램에 등장할 예정이다. 신곡 홍보나 프리랜서 방송인의 등장은 '홍보성 출연'이라는 점에서 예능의 기본적 형태라 할 수 있지만 <유퀴즈>마저 그런 흐름으로 변화한다는 건 분명 아쉽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발상황이 각종 프로그램 제작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기존 방식을 포기해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몇몇 프로는 기획 의도와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유퀴즈> 역시 이러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타 방송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물 등장의 당위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와 맞물려 생겨난 우리 이웃 이야기의 빈자리와 그에 따른 허전함은 의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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