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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까지 지원사격... '유재석 혼성그룹', 신화 재현할까

[TV 리뷰] 혼성그룹 프로젝트 돌입한 <놀면 뭐하니?>, 시청자들에게 웃음 안겨

20.05.10 15:35최종업데이트20.05.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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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인기예능 <놀면 뭐하니?>가 이번엔 혼성그룹 결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동안 '유플래시', '뽕포유', '방구석 콘서트'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데 이어 또 한 번 음악 예능을 선택한 것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1990년대만 해도 다양한 혼성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했다. 그 시절 음악 팬들에게 9일 방영분에서 나온 '유재석 혼성그룹'은 2014년 <무한도전-토토가>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산슬, 경쟁력이 없다!" 소속사(?)의 냉정한 판단
 

지난 9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당초 계획대로라면 3월 정도에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컴백 활동을 벌였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이 무산되면서 다양한 공연 문화인들을 섭외한 '방구석 콘서트'가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후 라면, 치킨, 인터넷 방송 등 실내 촬영 중심 소재로 숨 고르기에 나선 유산슬 소속사(?)의 수장 김태호 PD는 급히 유재석을 소환해 긴급 모임을 진행했다. 

"유산슬 여름 프로젝트를 준비하려는데 시장을 보니까 유산슬이 너무 밀린다."(김태호 PD)

현재 음원 순위를 석권중인 <미스터트롯>가수들에 비해 유산슬이 가창력,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어 "작년 여름은 댄스곡 실종이라고 했다. 이번엔 댄스곡을 준비하자"라면서 김태호 PD는 댄스가수 강제 도전의 길로 유재석을 인도한다.

이어 1990년대 댄스 음악을 부활 시키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유재석은 이상민, 이지혜, 김성수 등 그시절 인기 혼성 그룹 멤버들과 윤일상 작곡가를 만났다. 

소속사의 이런 판단은 비교적 현명해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눈에 띄는 남자 트로트 가수가 전무했지만 지금은 <미스터트롯> 입상자 및 참가자들이 쏟아지면서 유산슬로선 쉽지 않은 경쟁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트로트 대신 댄스 뮤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1990년대 추억을 소환하기로 한 것이다.

화려했던 1990년대 추억의 소환
 

지난 9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1990년대 인기 혼성그룹들의 주역을 초대해 그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향후 유재석의 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중반 이후 내용에선 전직 프로듀서 이상민, 현역 DJ 이지혜의 거침 없는 입담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룰라, 쿨, 샵, 등 댄스 음악 황금기의 주역 상당수는 현재 가요계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혼성그룹이었다.  

"팬덤 중심으로 시장이 변했다."(이상민)

현재 제작에서는 손을 뗐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이상민의 냉철한 분석은 여전히 음악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는 것처럼 여겨졌다.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도 "요즘 팬들은 나만의 아이돌이 무대에서 다른 이성과 서는 모습을 원치 않는 것이다"라고 최근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금은 남녀 가수들이 컬래버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1990년대 주요 혼성그룹 음반 프로듀서로서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러한 내용들은 웃음 중심의 예능에선 좀처럼 들을 수 없던 목소리였기에 시청자들에게도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잠깐의 진지함을 뒤로 하고 진행된 유재석의 보컬+댄스 실력 평가는 초대손님들의 거침없는 입담과 더불어 이내 쉴 틈 없는 웃음을 만들어줬다. 이지혜는 여전히 매력적인 보컬을 자랑했고 초창기 <무모한 도전> 멤버 였던 김성수는 다시 한 번 그룹 활동에 대한 야망(?)을 불태웠다. 

'예능 치트키' 이효리의 재등장
 

지난 9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이날 방송의 백미는 후반부를 장식한 이효리의 재등장이었다. 과거 그는 <무한도전-토토가> 공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획의 초반부에 등장해 기대에 부응하는 재미를 만들어준 데 이어 이번 <놀면 뭐하니>에서도 예능 대상 수상자다운 재미를 쉴 틈 없이 만들어냈다. 오랜만에 제주도에서 만난 유재석과 이효리는 과거 <패밀리가 떴다> 시절 못잖은 케미를 자랑하며 가창력은 뒷전에 둔 1990년대 명곡 부르기로 모처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1970년대 인기 팝그룹이면서 과거 <무도> '하나마나송'의 원곡자 보니M까지 소환하면서 중구난방으로 진행된 이효리-이상순과의 대화를 통해 <놀면 뭐하니?>는 가창력, 춤 솜씨, 외모 등 유재석의 약점을 메워줄 확실한 실력파 멤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이밖에 김연자, 신효범, 에일리 등 '폭풍 가창력' 소유자부터 유희열, 김국진, <이태원 클라스> 박서준, <부부의 세계> 박해준,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 등 이날 방송을 통해 중구난방으로 언급된 혼성그룹 후보자들의 이름은 실제 합류 여부와 상관 없이 흥미를 유발시켰다. 

본 방송 이후 많은 팬들은 현직 인기 아이돌을 비롯해서 배우 등 유명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유재석 그룹의 등장을 반겼다. 향후 '유재석 혼성그룹'이 어떤 조합으로 결성이 될지는 지금으로선 예측 불허지만 <토토가>식 1990년대 추억 소환뿐만 아니라 그 시절 감성을 이해하는 요즘 인물들을 섭외하겠다는 의지 만큼은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렇듯 9일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올 여름 가요계 도전을 공식 선언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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