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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짓는다고 20년 헌금 걷은 신천지... "벽돌 한 장 안 올려"

[TV 리뷰] SBS <뉴스토리> '신천지 비자금의 비밀' 편

20.04.26 15:56최종업데이트20.04.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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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의 근원지로 떠오르면서 실체가 드러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교인들의 헌금을 빼돌린 혐의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현재 검찰에 고발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신천지는 성전을 건축한다면서 20년 가까이 총회 건축 헌금을 걷어왔으나 지금까지 벽돌 한 장 올라간 실적이 없다. 내부 발표에 따르면 이렇듯 교인 헌금으로 조성된 신천지 재산은 55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됨과 동시에 비자금 의혹이 일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뉴스토리> '신천지 비자금의 비밀' 편에서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숨겨진 재산을 추적 공개하고, 신천지의 비자금 의혹을 파헤쳤다.
 

SBS <뉴스토리> '신천지 비자금의 비밀' 편의 한 장면 ⓒ SBS

 
신천지, 비자금 운용 정황 속속 드러나

두 차례의 증축공사를 거쳐 2016년 완성된 신천지 광주지파의 대형 교회. 건축 방식과 예산까지 모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결정에 따라 진행됐다. 그런데 이 공사 과정에서 일부 신천지 교인들을 건설사에 위장 취업시킨 뒤 급여를 빼돌린 사실이 최근 논란으로 불거졌다. 신천지 측이 해당 교인들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이를 관리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신천지 탈퇴자 K씨는 "각 부서별로 믿을 만하거나 햇수가 좀 되고, 신뢰할 만한 사람들 위주로 그런 권유를 한 것 같다. 도장까지 제출하라고 해서 전부 다 제출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차명계좌 입출금 기록을 확인해보니 매달 190만 원이 같은 날 건설사로부터 입금됐고, 입금 당일 같은 현금지급기에서 출금이 이뤄졌다. 교인들의 사는 지역이 모두 다른데 동일한 날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액수가 출금됐으며, 정작 통장 명의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신천지 측은 광주지파 교회 공사를 맡은 건설사 대표가 신천지 교인이고, 친분이 있는 교인들을 직원으로 등록한 것일 뿐, 교회가 개입한 건 아니라며 비자금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계좌 명의자들은 해당 건설사 대표와 친분이 없으며, 그들 가운데 일부는 교회 공사와 관련이 없는 건설사 세 곳에도 명의가 등록됐고 같은 방식으로 급여가 빼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금 운용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임웅기 광주 이단 상담소장은 "신천지, 그리고 신천지 건설부, 건설사 이 세 조직이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는 결국 탈세로 이어지게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신천지 광주지파가 밝힌 교회 건축 공사비 118억 원이 실제 공사에 모두 지출된 것인가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신천지는 교회를 공사할 때 교인들을 동원하는 까닭에 인건비가 실제보다 적게 든다는 주장이 관련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신천지 탈퇴자 K씨는 "대학생도 공사에 동원됐다. 많은 교인들이 무작위로 차출됐기에 누구나 다 공사를 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으로 모인 돈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신천지의 불투명한 회계 문제를 제기해 제명됐다는 유일한 목사는 상부의 묵인 아래 조성되고 있는 비자금의 실체를 거론했다.

"돈 나올 곳이 없는데, 통장에 수천만 원씩 넣을 수 있고, 수억 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게 명백한 증거 아닌가."

한편 신천지 교인이라면 이른바 건축 헌금을 포함해 헌금을 최대 세 곳에 내게 된다. 소속 지파에서 건축을 할 때 각각 내고 별도로 총회 건축 헌금까지 내는 방식이다. 신천지는 14만4천 명이 들어가는 대규모 성전을 경기도 과천시에 건축한다며 20년 가까이 총회 건축 헌금을 걷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물은 들어서지 않고 있다.
 

SBS <뉴스토리> '신천지 비자금의 비밀' 편의 한 장면 ⓒ SBS

 
성전 짓겠다며 20년 동안 걷은 헌금은 어디로?

취재진이 확보한 2003년 내부문서에 따르면 신천지 총회 성전 건축비를 전국 지파에 할당한 것으로 돼 있다. 건축하는 데 모두 100억 원이 소요된다며 각 교인들이 얼마씩 낼지를 정해서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2007년 문서에 따르면 건축비는 세 배 오른 3백억 원으로 증액된다. 과천지파에 67억 원, 대전지파에 50억 원 등 각 지파별로 구체적 헌금 액수까지 배정됐다. 박향미 전국 신천지 피해자 연대 정책국장은 "건축 헌금 배당이 떨어지는데 한 사람당 300만 원이니까 너무 부담이 컸다. 심지어 유아 몫까지 배당된다"고 말한다.

신천지는 건물을 곧 지을 것처럼 총회 건축 헌금을 걷어왔으나 과천에는 아직 14만4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성전이 없다. 취재 결과 신천지가 과천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유일한 건은 시가 200억 원에 달하는 한 건물이지만 번번이 불허됐고, 지금은 신천지와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 재단 명의로 건축 허가만 신청됐을 뿐이다.

그렇다면 건축 부지는 있는 것일까. 2003년 신천지 내부문서에 해당 건축 부지라고 명시된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땅을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 대규모 성전을 건축하기에는 협소한 규모였다. 종교시설을 지을 수 있는 땅임에도 신천지 측이 이곳에 건축 허가 신청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렇다면 교인들이 총회 성전 건축을 목적으로 20년 가까이 낸 거액의 헌금은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

이와 관련하여 취재진은 신천지 총회에서 차명재산을 관리했다는 한 인물과 만날 수 있었다. 공익제보자 A씨에 따르면 믿을 만한 교인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고 총회 건축 헌금 일부를 여기에 넣어 관리한다고 말한다. 그가 직접 관리한 여러 차명계좌 잔액만 900억 원이었고, 총회 본부 전체 차명계좌 잔액은 당시 2천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지파에서 건축 헌금을 매주 걷는다. 그러면 지파에 필요한 금액만 남겨놓고 나머지를 과천으로 올려 보낸다. 과천에서 이를 합쳐 건물이나 땅을 사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돈은 이만희씨가 개인적인 비자금으로 다 쓴다."

그는 계좌이체나 수표로 들어온 헌금은 신천지 통장으로 관리하고, 현금으로 들어온 헌금이 주로 차명계좌로 입금된다고 말한다. 전 신천지 전도교관이었던 김충일 전도사는 "실제로 탈퇴자 중 주기적으로 현금 가방을 옮겼다는 친구가 있는데, 무슨 돈이냐 물었더니 지파에서 올라오는 돈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제보자의 증언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때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김남희씨도 올해 초 교인 헌금이 빼돌려졌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 2011년 9월 26일 '잠실 말씀 대성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 이 사람 이름으로 방 한 칸 없고, 땅 한 평 없어요. 물어보세요. 없습니다."

신천지의 공식 입장 역시 이만희 총회장 명의로 된 개인 재산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신천지 출신의 제보자 A씨는 이만희씨의 감춰진 부동산이 있다면서 과천의 한 지역을 언급했다.
 

SBS <뉴스토리> '신천지 비자금의 비밀' 편의 한 장면 ⓒ SBS

 
방 한 칸도 없다던 이만희 총회장의 숨겨진 재산

취재진이 제보자가 언급한 곳을 직접 수소문해 보았다. 과천 미니 신도시 예정지 주변 3129㎡의 땅이었다. 다른 신천지 부동산과 달리 시설 폐쇄 조치가 안 돼 있어 행정당국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짐작된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이만희씨 개인 명의의 땅이 확실했다. 땅값은 공시지가기준 17억4천만 원, 시가로는 최소 28억 원이 넘는 땅인데, 10년 넘게 신천지 예수교회가 아무런 법적 권리 행사를 하지 않았다.

믿음합동법률사무소 정일배 변호사는 "교회에서 10년 이상 아무 것도 안 했다면 그냥 이만희씨 땅이라고 보면 된다"며 "교회 앞으로 혹은 교회가 정상적인 재단이나 사단법인을 만들어 샀으면 세금도 면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한 건 무언가 의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천지가 교인들을 통해 챙긴 뭉칫돈의 행방이 의심스러운 대목은 또 있다. 이만희씨는 해외를 다녀올 때마다 DVD를 만들어 1년에 수차례씩 교인들에게 할당 방식으로 강매해왔고, 전 교인들 상대로 책도 판매했는데 그 수익금 내역이 공개된 적은 없다. 전 신천지 구역장 B씨는 "구역당 할당량이 정해지고 이를 최대한 신도들에게 권유를 해서 사게끔 설득한다. 할당량을 못 채울 경우 모두 사비로 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충일 전도사는 "할당량을 정해놓고 파니 대충 계산해도 수백억 원은 벌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다. 신천지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보험 가입도 권유했다. 하지만 관련 수수료 수입을 누가 가져가고,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이에 대해서도 김충일 전도사는 "20만 명이 바꿨다면 최소 1천억 원일 테고, 건당 100만 원씩 떨어진다면 수입이 2천억 원까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하지만 지금까지 벽돌 한 장 올라간 실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입장이다. 방 한 칸 없다는 그의 주장은 이번 취재 결과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년 동안 교인들의 헌금을 거둬들여 대규모 성전을 짓겠다면서 아직까지 실적이 전무하다. 비자금을 몰래 관리하고 운용한 정황만 드러났다. 그동안 신천지는 내부 고발 등에 의해 여러 차례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때마다 이를 적절히 피해간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드러난 신천지의 실체. 이는 온 국민이 공분을 일으킬 만큼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이번 수사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으로 신천지 문제에 대한 입장과 대책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벽 같은 게 느껴져요. 명백한 불법일 경우 그냥 법대로 조사해서 부과할 게 있으면 부과하고 재판을 통해 변론할 게 있으면 변론하면 되는데, 기소조차 되지 않는 현실이 문제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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