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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 곁을 떠날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이 장면

[기획]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딸에게 추천하는 이유

20.05.05 14:11최종업데이트20.05.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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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딸.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꽤 힘든 시간이었을 거야. 그래도 점점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으니 다 같이 조심하면 언젠가는 좀 더 편안하게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언젠가 올 그 시간을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다들 힘들게 지내고 있는 와중에도 시간은 가고 어린이날이 다가오는구나. 어린이 날은 1923년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한 색동회라는 이름의 모임에서 처음 만들어 시행했어. 주변의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존중하라는 의미에서 어린이날을 만들게 되었지. 
 

영화 <토이스토리>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앤디와 앤디의 장난감 이야기

오늘은 아빠가 어린이날 같이 볼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려고 해. 아무래도 이왕이면 네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우리 딸이 조금씩 성장해서 어른이 되면 어떤 상황을 만나게 될지를 미리 보여주는 내용이면 좋을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이 영화를 골랐어. 아마 우리 딸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좋아할 만한 영화야.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애니메이션 시리즈야. 

우리 딸이 요즘 장난감과 노는 걸 엄청 좋아하지? 이 시리즈도 장난감들의 이야기야. 제목은 <토이 스토리>, 모두 4편이 있어. 1995년에 첫 시리즈가 개봉했으니 정말 오래되었지. 그래서 지금 보면 화면이 조금 어색해 보이지만 아주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야. 오히려 지금 봐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지. 작년에 개봉한 <토이 스토리 4>는 기술의 발전으로 정말 세밀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지.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시리즈이기도 해.

영화는 너와 비슷한 또래인 앤디(목소리: 존 모리스)의 집에서 이야기가 시작돼. 앤디와 앤디의 장난감 이야기인데 장난감들은 사람이 없을 땐 스스로 움직이고 말도 하지. 시리즈 내내 장난감들은 인간이 보지 않을 때만 움직일 수 있어.

우리가 장난감을 가지고 역할 놀이를 하듯이 영화 속 앤디도 역할놀이를 하지. 특히 앤디가 아끼는 장난감은 우디(목소리 : 톰 행크스)와 버즈(목소리 : 팀 알렌)야. 우디는 카우보이 보안관이고, 버즈는 우주 비행사지. 첫 번째 시리즈인 1편은 이 두 장난감이 처음 만나고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아주 친한 친구가 되는 이야기야. 
 

영화 <토이스토리>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우리 딸도 장난감들과 대화를 많이 하잖아. 우리 집의 장난감 수납함을 가득 채우고 있는 중장비와 자동차들 하나하나를 다 챙기며 역할 놀이를 하고, 외출할 때도 같이 데려가고, 잘 때도 꼭 안고 자지. 영화 속 앤디도 소중한 장난감들과 역할 놀이를 하고, 잘 때도 꼭 안고 자지. 아마 공감한 내용들이 많을 거야. 네가 영화 속의 장난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처음 볼 때 얼마나 신나 할까. 아마도 그 모습을 보고는 너의 소중한 장난감을 데려와 같이 보려고 할 거야. 아빠는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딱 맞는 영화이기도 하고, 어른들에게는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들어. 그래서 아이와 부모가 같이 보기에 이 만한 영화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딸은 어떤 장면을 가장 좋아할까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토이 스토리 2>에서 버즈와 친구들이 우디를 구하러 큰 대로변을 건너가는 장면을 좋아할 것 같아. 그 장면에서 여러 장난감들이 큰 콘 모양의 고깔을 쓰고 길을 건너가는데 아슬아슬하고 웃기거든. 아마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장면일 거야. 

우리 딸이 좀 더 크면 언젠가는 장난감들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올 거야. 이 시리즈에는 그런 이별의 순간도 담겨있어. 3편을 보면 아이였던 앤디가 어느덧 성장해서 다른 지역의 대학교로 가게 되지. 앤디의 친구였던 장난감들은 자신들이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무서워해. 앤디가 장난감들을 정리하면서 버리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아이에게 장난감들을 소중하게 전달하지.

우리 딸도 그 장면을 보면 꽤 감동받을 거라 생각해. 그 장면을 보고 지금 장난감들과 보내는 시간을 정말 행복하고 신나게 보내면 좋겠어. 무엇보다 장난감 친구들을 소중하게 다루어야겠지. 그리고 언젠가 이별의 시간이 올 때 우리도 다른 좋은 아이를 찾아서 그 장난감들을 전달해 주면 어떨까. 그럼 장난감들도 좀 더 행복해할 거야. 

버림받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길

그리고 우리 딸이 완전히 성인이 되면 완전히 아빠의 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상을 만나게 될 거야. <토이 스토리 4>의 보핍(목소리 : 애니 포츠)이 하는 모험을 한 번 봐. 누군가에서 버림받는 공포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보핍의 모습이 아빠는 정말 마음에 들어.

우리 딸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실패나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캄캄한 앞으로 한 발씩 나아가 너만의 발자국을 찍어나가면 좋겠어. 그래서 아빠는 딸과 이 시리즈의 4편도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영화 <토이스토리>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 시리즈를 꼭 모두 봐야 한다거나 순서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린이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4편 중 하나를 같이 보고 또 시간을 내어서 다른 시리즈들을 차근차근 보면 되겠지. 아빠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많이 떠올렸어.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를 그 장난감들의 소식이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좀 더 소중하게 친구들을 다루었을 것 같아. 소중한 장난감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너에게도 장난감 친구들을 소중하게 아껴주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아마 이 시리즈를 본 이후라면 우리 딸도 틀림없이 그렇게 할 거라 믿어. 

무엇보다 우리 딸이 이 영화를 보며 즐거워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지금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처럼 아빠와도 오래도록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지금 네 옆을 지켜주는 많은 장난감 친구들처럼 아빠도 옆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 줄게. 

그리고 언젠가 딸이 독립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도 아빠는 이 시리즈를 추천해 줄 거야. 버려진다는 두려움 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어떤 것을 향해 독립적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토이 스토리 4>의 마지막에 우디가 선택한 것처럼 언젠가 우리 딸에게도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올 거야. 그 선택의 순간에 이 영화는 분명히 도움이 될 거야. 

이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즐거울 거야. 같이 <토이 스토리>를 보면서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내자. 다른 어린이 친구들에게 추천해줘도 좋을 것 같다. 같이 영화를 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어린이날 행복하게 보내.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동근 시민기자의 브런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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