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진심 어린 앨리샤 키스의 노래, 눈물이 났다

[비바 라 비다] 알앤비의 여왕이 부르는 '언더독 찬가'

20.02.26 09:18최종업데이트20.02.26 09:18
원고료로 응원

앨리샤 키스의 노래 'Underdog' ⓒ Sony Music

 
이국의 도시, 그것도 네온사인이 가득한 밤 거리를 걷는 듯 착각하게 만드는 곡들이 있다. 래퍼 제이지(Jay-Z)의 'Empire State Of Mind'(2010)가 그렇다. 이 곡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뉴욕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최고의 찬가가 되었다. 피처링한 앨리샤 키스가 만들고 부른 후렴구가 가지는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음악계에 등장한 이후, 앨리샤 키스는 어떤 노래를 부르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옛 소울 디바들의 감성을 자신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신성 앨리샤 키스는 그래미 '올해의 신인상'과 '올해의 노래상(Fallin')'을 두루 받았으며, 2000년대를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한 사람으로 아로새겨졌다.

두 번째 정규 앨범 < The Diary Of Alicia Keys >의 수록곡 'If I Ain't Got You'는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은 팝송 중 하나였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부터 아이돌 가수들에 이르기까지, 앞다투어 부르던 노래 중 하나였다. 성공 신화는 꾸준했다. 열 다섯 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앨리샤 키스는 2019년과 2020년, 2년에 걸쳐 그래미 어워드의 메인 호스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Fallin', 'If I Ain't Got You', 'No One', 'Girl On Fire'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상징되는 그녀였으나, 앨리샤 키스가 언제나 화려한 상업적 성취를 거두는 것만은 아니었다. 하락세도 있었다. 2016년에 발표한 앨리샤 키스의 여섯번째 정규 앨범 < Here >은 차트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했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 이야기할 가치는 많다. 탁월한 노래 솜씨는 물론,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 역시 들려주어 귀를 즐겁게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화장을 하지 않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앨범 재킷이다.
 
앨리샤 키스는 이 앨범의 발표를 앞둔, 2016년 6월부터 #NoMakeup이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모습의 사진들이 올라 왔다. 2016년 8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를 비롯한 공식 석상에서도 '민낯'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소신은 < Here >의 수록곡 'Girl can't be herself'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Why are the numbers on the scale like a God to me?"
왜 체중계 속의 숫자가 신처럼 여겨져야 하는거야?
 

이 곡에서 앨리샤 키스는 여성의 화장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다. 그저 '화장을 하지 않은 모습'도 여성의 멋이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앨리샤 키스는 오랜 시간 동안 여성을 억압해 온 '외모 강박', '정형화된 미'에 선을 그었다. 앨리샤 키스가 세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여성 행진(Women's March)에 참여했고, 여름에는 미국의 성소수자 축제인 'NYC Parade'에 참가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상처받은 이들을 위하여
 

에드 시런과 함께 작업한 신곡 'Underdog(2020)'은 앨리샤 키스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 < A.L.I.C.I.A >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된 싱글이다. 이 경쾌한 노래에는 그 어떤 계급도, 차등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박수를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구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당찬 목소리를 듣는 동안 눈물이 났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중심에 놓고 일어나라'고 외치는 앨리샤 키스의 목소리가 따뜻한 울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Underdog',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 역시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보았다. 2000년대의 알앤비 스타는 2020년 현재, 이처럼 '사람을 살리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So I sing a song for the hustlers trading at the bus stop
그러니 나는 버스 정류장의 매춘부들을 위해 노래해
 
Single mothers waiting on a check to come
월급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싱글 맘
 
Young teachers, student doctors
젊은 교사들, 의대생들.
 
Sons on the front line knowing they don't get to run
도망가는 방법을 모르면서도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을 위해 노래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여덟. www.facebook.com/2hyunpa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