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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차 떠났던 여행, 한 장의 음악앨범으로 완결됐다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그리즐리가 전하고 싶었던 삶, 숨, 쉼 그리고 사랑

20.02.12 14:28최종업데이트20.02.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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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즐리 ⓒ EGO

 
2014년 9월 '달세뇨(D.S.)'란 곡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리즐리(Grizzly)는 한 해도 빠짐없이 줄 곧 정규앨범, EP, 싱글 등을 발표하는 등 꾸준하게 창작 활동을 하며 존재감을 쌓아간 남성 싱어송라이터다.

2018년 11월 말 방송을 시작했던 SBS 예능 프로그램 <더 팬>에 출연, 다수의 대중을 향한 자신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던 그리즐리는 음악을 만들어 노래하는 것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자 직업이라고 말한다.

올해로 7년차가 됐지만 활동하지는 2~3년 밖에 안 된 것 같다며 2020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인터뷰 내내 드러낸다. 아마도 불과 한 달 여 전 발표한 자신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삶, 숨, 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2018년 11월 초에 시작한 유럽여행을 통해 겪은 여러 단상을 음악으로 집약했는데, 우리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차지하는 그 의미를 찾아가는 뮤지션의 여정이 고스란히 노랫말과 멜로디로 녹아있다는 느낌이다.

지난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망원동에서 진행했던 그리즐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휴식으로 떠났던 여행, 한 장의 앨범으로 완성돼
 

그리즐리 ⓒ EGO

 
-2년 9개월 만에 공개한 정규 2집이다
"유럽여행 중 여러 곳을 다니며 느낀 점을 일기형식의 글로 많이 쓰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 추려보니 음악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고, 시기적으로도 정규 앨범으로 발매하기에 적절했다."

-앨범 제목 <삶, 숨, 쉼>이 마음에 와 닿는다
"앨범 전체 키워드는 '사랑'이다. 그 단어를 관찰하다 보니 '삶', '숨', '쉼'이 '사랑'에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 만났던 한 친구가 한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우리 모두가 길과 지구로 연결됐고, 삶과 사람으로도 연결된 것 같다고 말을 했다. '삶'이란 말에 'ㅅ'으로 시작되는 우리말을 찾다가 '숨'과 '쉼'이 떠올라 제목으로 정했다."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여행을 간 것인지?
"그렇지 않다. 2018년 하반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더 팬>이란 SBS 음악 경연프로그램 출연하게 돼 일정을 취소했었다. 그러던 중 예상보다 조기에 경연에서 탈락하게 돼 다시 기간을 정해 유럽 행을 선택했다. 그저 쉬려고 떠났던 것인데 기억과 뇌리에 남는 경험이 축적돼 곡으로 남겨놓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서울에 돌아와 1년 가까이 음악작업을 진행했다, 작년 10월에는 뮤직비디오 등 동영상물 촬영을 위해 프라하, 비엔나, 파리에 다시 다녀 오기도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음악으로 이어져
 

그리즐리 ⓒ EGO

 
-수록 트랙을 보니 여행경로가 보인다
"곡 제목을 정하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여행자의 관점에서 '인(in)', '아웃(out)'이란 말이 익숙하고 편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각각의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세밀하게 담아 내고 싶었다."

-장필순의 피처링 참여가 눈에 띈다
"EP앨범 < Island >는 제주도에 2개월간 체류하며 앨범작업을 했었다. 그 때 장필순 선배님의 공연을 봤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함께 했으면 하는 소원이 생겼고, 이번 정규 앨범에서 마침내 그 결실이 이루어졌다.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자락에 있는 관광도시 할슈타트를 담은 곡 'Hallstatt'에 장필순 선배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친분이 있는 뮤지션 millic(밀릭)의 소개로 아름다운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이 있었다면?
"앨범에 소개 된 체코 할아버지 이야기 말고도 나와 동갑으로 여행 중이었던 한국 친구가 있었다. 나와는 정말 다른 삶을 살았고, 그래서인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지금도 연락하며 지낸다. 유럽에 출장 차 왔던 연배가 있는 직장인분들과의 만남 역시 인상 깊게 남아있다.(웃음)"

음악은 천직, 꾸준히 노래 발표하며 본업에 충실하고 싶어

-데뷔 7년 차가 됐다. 되돌아본다면?
"실감이 나지 않는다. 2013년 9월에 처음 음원 발표하며 데뷔를 했지만 일정기간 활동과 음원 발매를 못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래서인지2018년 4월에 나온 EP <Island(아일랜드)>이후부터 그리즐리로서 본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불과 2~3년 정도 활동을 하지 않았나 싶다."

-거의 매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할 수 있는 일이 음악 만드는 일 밖에 없다.(웃음) 직장인들이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 것처럼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는 일'이 내 직업이니 오롯이 집중을 해 창작물을 꾸준히 발표할 수 있는 것 같다."

-앨범 커버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다
"음악이나 앨범 커버 이미지는 한 번 나오면 평생 남게 된다. CD는 아티스트 자신을 소개하는 명함과 같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표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전 내 작품들에서는 앨범 아트워크를 하는 분들에게 음악을 먼저 들려주고 작업의뢰를 주로 했고, 이번 정규 음반은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많이 접목시켜 완성된 경우다."

내 음악 아끼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생각
 

그리즐리 ⓒ EGO

 
-현재까지의 그리즐리에게 시그니처 곡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2018년 발매됐던 EP 앨범의 타이틀 곡 '섬'이다. 그리즐리란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렸던 노래로 고마움도 크다."

-협업 기회가 생긴다면 함께 하고 싶은 음악인은?
"정말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악동뮤지션의 메인 보컬 수현씨와 콜라보 작업을 하고 싶다. 곡을 표현하는데 있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대단하다."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가능한 많은 곡들을 발표하려고 계속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무대도 꾸준히 가질 예정이고 홍보 활동도 이전보다 더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내 음악을 아끼고 들어주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싶고 노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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