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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모두 경북체육회가 웃었다

[코리아 컬링 리그] 믹스더블 A, B조 모두 승리... 남자부는 전승 1위 기록

20.02.08 06:15최종업데이트20.02.0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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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엔드 세 번 5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믹스더블 경북체육회B와 서울시립대의 경기에서 경북B 전재익 선수(오른쪽)와 송유진 선수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 박장식

 
5일 열린 2019/2020 코리아 컬링 리그의 마지막 날의 주인공은 '경북체육회'였다. 전날에 이어 모든 경기에 경북체육회가 참전하여 관심을 모았다. 리그 유종의 미를 거두는 믹스더블 서울시립대 이지영-김민찬 조가 경북체육회 A,B팀과 차례로 맞붙었고, 남자부 '팀 창민'이 강원도연맹을 상대로 경기했다.

경북체육회는 여자부에서도 1위, 남자부에서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4일 믹스더블에서도 경북체육회B조가 1위를 거머쥐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플레이오프 막차'를 노렸고, 누군가는 '감격적인 리그 첫 승'으로 마지막을 기념하고 싶어했다. 5일 경기 현장을 담았다.

경북A/B와 차례로 맞붙은 서울시립대... 결과는 '아쉬웠던 2패'

믹스더블 서울시립대 이지영-김민찬 조 선수들이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와 오후 3시, 그리고 6시 차례로 맞붙었다. 전날 경기도연맹의 승리로 1승 1패 이상을 기록해야만 상위 라운드에 진출 기회를 얻는 시립대 선수들로서는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오후 3시 경북A팀과의 경기. 서울시립대의 첫 스텝이 꼬였다. 첫 엔드 서울시립대의 라스트 스톤이 돌아 들어가는 데 실패하며 경북A에 1점을 스틸로 내주었다. 2엔드까지 스틸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3엔드 2점을 드디어 득점하며 동점으로 따라갔다. 그러자 다음 엔드 경북A가 2점의 득점을 내며 달아났다.
 

5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믹스더블 경북체육회A와 서울시립대의 경기에서 경북A 장혜지 선수와 성유진 선수(오른쪽)이 스톤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 박장식

 
서울시립대는 5엔드까지 라스트 샷이 가드 스톤에 걸리며 경북체육회A에 2점의 스틸을 내줬다. 하지만 6엔드 서울시립대 쪽으로 경기를 기울이는 경북A의 실수가 나왔다. 장혜지 선수의 샷 미스가 나오며 서울시립대에 극적인 동점, 6-6을 만들어냈다. 서울시립대는 그 여세를 몰아 7엔드에는 1점의 스틸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8엔드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경북체육회A 선수들이 두 점을 얻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서울시립대 선수들도 라스트 샷에서 더블 테이크아웃을 쳐내며 상대를 막아내려 애썼지만, 장혜지 선수의 라스트 샷이 두 점을 만들어내며 경기가 7-8,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의 승리로 끝났다.

이어 열린 오후 6시 경북B팀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서울시립대가 웃으며 시작했다. 첫 엔드부터 버튼 가까이에 무려 네 개의 스톤을 밀어넣으며 4점의 대량 득점을 따냈다. 하지만 2엔드 서울시립대의 히트 앤 롤 작전이 실패하며 다시 경북체육회B에 넉 점을 내주고 말아 4-4 동점이 되었다.

3엔드 서울시립대가 다시 한 점을 달아났지만, 4엔드 서울시립대의 아쉬운 실수 속에 경북B팀이 미리 배치된 스톤까지 점수로 만드는, 6득점을 얻어내며 최고의 엔드를 만들었다. 그러자 서울시립대도 5엔드부터 7엔드까지 연속으로 1점씩을 얻어내는 등 따라가려 애썼으나 8엔드 경북B가 넉 점을 다시 얻어내며 스코어 8-14, 서울시립대의 아쉬운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장혜지 "결선 라운드 때 많이 이기겠다"... 전재익 "얌전히 기다리겠습니다"
 

5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믹스더블 경북체육회A와 서울시립대의 경기에서 서울시립대 김민찬(왼쪽), 이지영 선수가 스톤을 드로우하고 있다. ⓒ 박장식

 
이날의 2패로, 3승 5패의 전적을 갖고 리그 4위로 끝마친 서울시립대 선수들은 아쉬움이 진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지영 선수는 리그 소감을 "크게 지고, 이기고 하면서 많이 배웠다. 훈련도 부족했고, 외적인 부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민찬 선수도 "다른 팀들에 비해 부족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뒤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리그 내내 서울시립대의 이름을 알렸으니, 학교에 바라는 점도 있지 않을까. 이지영 선수는 "우리를 계기로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우리보다 더욱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지원이 충분해져서, 컬링장에서 훈련하는 일도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찬 선수는 올 상반기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지영 선수는 "올해 지나면 나도 졸업하는데..."라면서, "실업팀에 들어가서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 자리 비는 팀 있으면 연락 좀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리그 1위로 리그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B조 전재익 선수는 "정규시즌 잘 마쳐서 다행이다. 경북체육회와 리그에서 도와주시고, 모든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마쳤다"라고 리그를 마친 소감을 답했다. 송유진 선수도 "아이스 리딩도 성장했고, 작전을 짤 때 넓게 보는 시야를 갖게 되었다"고 리그를 평했다.
 

▲ 전재익 Say's 드루와 5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믹스더블 경북체육회B와 서울시립대의 경기에서 경북B 전재익 선수(왼쪽)가 선수소개에서 '드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장식

 
이번 리그 최고 스타이기도 한 전재익 선수는 "원치 않게 확 떴다"며 "유진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하는게 매력포인트여서 사람들이 끌린 것이 아닌가"고 쑥스러워 하며 답했다. 송유진 선수도 "즐기는 모습, 케미스트리가 좋은 모습에 팬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전재익 오빠의 꾸밈 없는 모습도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답했다.

경북B팀과 경기도연맹이 결선 우승을 향해 칼을 가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송유진 선수는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전재익 선수도 "차분하게 얌전히 기다리겠다. 물론 예선을 끝났지만, 앞으로의 모든 무대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리그 2위를 차지한 경북체육회A조 성유진 선수는 "잘 올라가다가 잘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갔던 리그"라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과정이 어쨌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장혜지 선수도 "승리한 더분에 플레이오프에서 나은 위치를 갖고 경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다행스러움을 표했다.

장혜지 선수는 이날 경기에 대해 "중요한 샷이고 중요한 엔드였는데 잘 되지 못했던 것이 화났었다"라며 "7엔드 1점을 주는게 B플랜이었다. 8엔드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임했다"라고 답했다. 

장혜지 선수는 "결선 라운드 때 많이 이기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이야기했다. 성유진 선수도 "한 번만 이기면 올라올 수 있어서, 오히려 1위에 있는 두 친구(전재익, 송유진)이 부담을 갖지 않을까"라며, "우리는 마음 편하게 결선 라운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승 우승 '팀 창민'... 김창민 "팀 사이 수준 차 줄어들었으면"
 

5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에서 강원도연맹 선수(하얀 옷)들이 스위핑하고 있다. ⓒ 박장식

 
'팀 창민'은 역시 전승 우승으로 이번 리그를 끝마쳤다. 오후 9시 열린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8-4 스코어로 승리했다. 첫 엔드부터 경북체육회가 두 점을 내며 전승 우승의 불씨를 살렸고, 두 번째 엔드에는 강원도연맹도 1점을 따라가며 첫 승의 불씨를 역시 살렸다.

하지만 3엔드 경북체육회의 빅 엔드가 나왔다. 경북체육회의 스톤이 하우스 안에 네 개가 들어와있는 상황, 강원도연맹이 라스트 샷을 히트 앤 스테이 시키는 데 실패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경북체육회가 넉 점을 가져갔다. 4엔드에도 강원도연맹은 1점을 가져가는 데 그치며 스코어 6-2가 되었다.

5엔드까지 경북체육회가 두 점을 가져가며 스코어 8-2가 되었지만, 강원도연맹도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6엔드 강원도연맹이 블랭크 엔드로 7엔드까지 후공을 가져간 뒤, 대량득점을 노렸지만 7엔드 두 점을 얻어가는 데 그쳤다. 결국 강원도연맹 선수들이 8엔드 중반 경북체육회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경기가 끝났다.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은 "관계자분들, 리그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분들, 오셔서 응원하신 팬 덕분에 잘 경기 치른 것 같다"라며 리그를 끝마친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승부가 비등비등한 경기가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우리가 너무 독주체제로 가는 것이 리그 전체로 봤을 땐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믹스더블도 인기가 많아졌고, 여자 팀도 순위 싸움 구도 때문에 흥미가 많았는데, 남자부 경기는 우리만 매번 이겨서..."라던 김창민 선수는 "한국만의 리그를 떠나 아시아 리그로 확장한다면 모두의 실력도 향상되고, 중국이나 일본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5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에서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가운데)이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김창민 선수는 "동계체전 잘 치르고 결선 라운드에서도 잘 하겠다"라며 "상대 팀들도 잘 보완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맞서게 될 지 기대가 된다"고 앞으로 다가온 결선 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경북체육회 남자부와 믹스더블A 장혜지-성유진 조를 지휘하는 임명섭 감독도 "믹스더블만 두 팀, 남녀팀을 모두 지원해주시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라며 "경북체육회 차원에서의 지원이 쉽지 않은데, 그런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남자부, 여자부, 믹스더블 모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코리아 컬링 리그는 전국체전 브레이크로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갖고 본격적인 '봄 컬링' 시즌에 들어간다. KBO 리그의 와일드카드와 비슷하게 3판 2승제에 상위 라운드 팀 1승을 부여하며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오는 24일 열린다. 첫날에는 믹스더블과 여자부 경기가 진행된다.

믹스더블에서는 3위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와 2위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가 맞붙는다. 여자부 첫 경기는 3위 경기도청과 2위 춘천시청이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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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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