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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경북체육회, 두 번 웃고 한 번 울고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와 믹스B팀은 승리, 믹스A팀은 패배

20.02.05 16:40최종업데이트20.0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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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맞대결에서 경북체육회 선수들이 스톤을 하우스 안에 밀어넣고 있다. ⓒ 박장식

 
4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기엔 '경북체육회'가 꼭 끼어 있었다. 경북체육회 남자부가 경기도연맹을 상대로 오후 3시 경기를 펼쳤고, 믹스더블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는 경기도연맹 박정화-김산 조를 상대로 오후 6시 경기를 펼쳤다. 오후 9시에는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가 서울클럽 이가희-박성욱 조와 경기했다.

결과는 '두 번 웃고 한 번 울고'였다. 남자부는 경기도연맹을 상대로 후반 압승을 펼쳐 승리했고, 믹스더블 경북체육회B는 서울클럽을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믹스더블 경북A는 경기도연맹을 상대로 슛아웃 끝에 패배해 2연패에 빠지며 리그 준우승을 확정지었다.

'팀 창민' 리그 전승기록 이어가... "마무리 잘 해야죠"

오후 3시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경기가 펼쳐졌다. 1엔드 경기도연맹이 첫 득점을 얻어간 이후, 두 번째 엔드 경북체육회가 다시 따라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3엔드에는 경북체육회 한 점을 스틸하자 4엔드 경기도연맹이 한 점을 따라가면서 2-2 스코어로 전반전을 끝났다.
 

지난 4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맞대결에서 경기도연맹 선수들이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 박장식

 
5엔드부터 경북체육회가 스킵 샷에 힘입어 두 점을 얻으며 균형을 깨기 시작했다. 6엔드에 경기도연맹도 두 점을 얻으며 따라가려 시도했으나, 라스트 샷의 웨이트가 너무 강해 한 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이어 7엔드에는 경북체육회가 두 점을 얻어내며 쐐기를 찍었고, 8엔드 경기도연맹이 도리어 스틸까지 내주며 스코어 3-7, 경북체육회의 리그 전승 기록이 이어지며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은 "오늘 경기는 인내심 있게 플레이했다. 상대 팀이 잘 했지만, 아쉬운 미스를 냈기에 우리가 승리한 것 같다"라며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창민 선수는 "파이팅 넘치게, 밝게 마무리 잘 하겠다"라며 리그 최종전에 임하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도연맹 김승민 써드는 정규시즌을 마친 데 대해 "목표했던 2위는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 기분이 좋다"라며 "딸 점수를 땄으면 잘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했고, 후반 찬스를 못 살렸다"라고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승민 선수는 "원팀으로 뭉치고, 디테일해져야 한다. 그래야 강원도청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경기도연맹, 슛아웃 끝 경북A 상대 극적 승리
 

지난 4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A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맞대결에서 경기도연맹 박정화(왼쪽), 김산 선수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오후 6시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와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가 경기를 펼쳤다. 경기도연맹은 리그 최종전을 유종의 미로 거두고자 애썼고, 지난 경기에서 서울클럽을 상대로 충격패를 당한 경북체육회A 역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져야만 했다.

1엔드에는 경기도연맹이 두 점을 얻어가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2엔드에도 다시 경북A가 두 점을 따라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은 3,4엔드에도 2점씩을 가져가는 등 4-4 스코어로 전반전을 팽팽하게 마쳤다. 5엔드에는 경기도연맹의 라스트 샷이 가드스톤에 맞으며 경북A에게 한 점의 스틸을 내줬다.

6엔드에는 경기도연맹이 파워플레이를 썼으나, 한 점만을 얻어가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7엔드에는 경북A가 파워플레이로 경기를 끌려 시도한데다, 모든 팀이 타임 아웃을 사용하며 치열한 수싸움을 체감케 했다. 결과는 경북A의 한 점 득점. 경기도연맹 박정화 선수의 샷이 상대 스톤을 모두 쳐내버려, 경북A 역시 파워플레이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스코어 5-7 상황, 8엔드에서 박정화 선수의 마지막 샷이 빛났다. 박정화 선수의 샷이 자팀 가드스톤을 쳐내고, 가드스톤이 히트 앤 롤에 성공하는 등 극적인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경기도연맹은 승부던지기, 즉 슛아웃에서 여세를 몰아 승리를 가져가며 플레이오프에 더욱 가까워졌다.
 

지난 4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A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맞대결에서 경북A 장혜지(왼쪽), 성유진 선수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도연맹 박정화 선수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라 간절했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박빙 끝에 승리했다는 점에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산 선수도 "A팀 상대로 대회 통산 첫 승이라 기분이 좋다. 지난해 두 번의 대회에서 A팀에게 패했던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다"라고 답했다.

"지난 슛아웃 실패를 극복하고 싶었다"던 박정화 선수는 지난 슛아웃 패배의 아쉬움을 이날 씻어냈다. 김산 선수도 "정화를 100% 믿었다. 내 웨이트가 오늘 내내 세서, 내가 던지면 어쩌지 싶기도 했다. 7엔드, 8엔드 때 샷도 너무 정확했다"라고 답했다. 

박정화 선수는 "리그 첫 경기 한게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배울 점이 많음을 실감했지만, 플레이오프로 가서 아쉬움을 풀고 싶다"고 정규리그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김산 선수 역시 "리그가 경기 감각을 맞추는 데, 경험을 쌓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컬링 실력이 높아지는 계기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경북A 장혜지 선수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라면서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성유진 선수도 "아직까지는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못 보인 것 같다"라며 "샷 성공률 100%를 원한다. 그게 아니라면 부족하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극적인 역전과 재역전극'... 경북B 정규리그 우승
 

▲ 내 맘속에 저장! 4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믹스더블 경북체육회B 대 서울컬링클럽의 경기에서 경북체육회B 송유진 선수(오른쪽)가 선수 소개 때 '내 맘속에 저장!' 포즈를 따라하고 있다. ⓒ 박장식

 
오후 9시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와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가 맞붙었다. 지난 경기에서의 극적 승리로 자신감이 붙은 서울컬링클럽이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한편,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경북B팀 역시 어깨에 힘을 주고 결승 직행을 위해 경기에 임했다.

1엔드 서울컬링클럽이 한 점을 얻어갔지만, 경북체육회B팀이 2엔드에 두 점을 얻고 3엔드에 한 점을 스틸로 따내며 역전했다. 하지만 4엔드에서 서울컬링클럽의 극적인 역전극이 펼쳐졌다. 경북B의 라스트 샷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서울클럽이 석 점을 얻어내며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서울클럽이 5엔드에는 스틸까지 이뤄내며 경기를 5-3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경북B의 6엔드가 빅 엔드가 되었다. 서울클럽의 아쉬운 실수가 연출됐고 경북B가 다섯 점을 만들어내 재역전했다. 7엔드에 경북B가 한 점 스틸에까지 성공하며 8엔드 중반, 최종스코어 5-9로 경북체육회B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경북B 전재익 선수는 "마지막 경기까지도 부족한 모습이 안팎으로 보여 그것을 잡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샷 정확도, 여러 부분에서 모자람이 많았음을 느꼈다"고 겸손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송유진 선수도 "이번 리그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아가는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 송유진 선수는 "5점을 냈을 때는 다행이다 싶었다. 그 엔드가 대량 점수를 노렸던 엔드였는데, 잘 되어 다음 엔드에서도 스틸을 따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재익 선수도 "5엔드 때 다행스러웠다. 4엔드 실수 때 패닉이 오지 않았기에 얻어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소통 덕분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는 전재익 선수는 "1등 하겠다는 생각 대신 '누구든지 와서 덤벼!'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정규리그 우승 소감을 답했다. 송유진 선수는 "순위표 생각을 하면 집중이 안 되어서, 경기 중에는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답했다.
 

4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서울클럽과 경북체육회B의 경기에서, 서울클럽 박성욱 선수(왼쪽)와 이가희 선수가 스톤을 드로우하고 있다. ⓒ 박장식

 
서울클럽 박성욱 선수는 "중반까지는 상대 실수를 잘 이용해서 역전까지 하며 잘 끌고 같은데, 6엔드의 우리 실수를 상대가 잘 이용하면서 아쉬운 엔드가 되었다"라며 "부담 없는 경기였는데 6엔드에 실수가 나와 아쉽다. 빨리 잊어버려야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가희 선수와는 처음 맞춰보는 상황이라 어려울 줄 알고 대회에 임했다"던 박성욱 선수는 "지금까지 8경기 하면서 이제 좀 장단점을 알게 되고, 늦게나마 국가대표를 상대로 1승도 거뒀는데... 이렇게 경기가 끝나니 아쉽긴 하면서도, 더 지지 않아 다행인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회 때마다 지금처럼 서울컬링클럽을 응원해달라"는 박성욱 선수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작년처럼 성적 잘 내면 다음 리그에도 불러주지 않을까 싶다"라 말하며 웃었다. "컬링 팬 분들께서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박 선수는 "주말마다 서울컬링클럽 강습도 열리니, 많이들 와주셔서 참가해달라"며 홍보를 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5일에도 세 번의 경기가 열린다. 믹스더블 서울시립대 이지영-김민찬 조가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와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를 오후 3시, 6시 차례로 만나 마지막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린다. 오후 9시에는 남자부 경북체육회와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의 리그 최종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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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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