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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의 신곡, 이 노래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이끼녀 리뷰] 태연,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 (Dear Me)’

20.01.16 15:17최종업데이트20.01.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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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정규 2집 리패키지 ⓒ SM엔터테인먼트


태연이 15일 자신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었던 < Purpose(퍼포즈) >의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다. 리패키지 앨범에는 기존 곡들에 신곡 세 곡이 추가되어 실렸다. 세 곡은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 (Dear Me)', '월식', '너를 그리는 시간'으로, 그 중 타이틀곡은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날 놓아줘/ 숨 쉴 수 있게/ 이 스쳐 가는/ 풍경 속에 자유롭게/ 노래하듯 나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그 말/ I love myself/ I trust myself/ 내겐 없었던 그 말"

태연의 이 신곡을 듣고 비로소 'Purpose'란 이름의 앨범이 완성되어 문을 닫는 것 같았다. 'Purpose'를 사전에서 찾아봤더니 '1. (이루고자 하는·이루어야 할) 목적 2. (특정 상황에서 무엇을) 하기 위함, 용도, 의도'라고 적혀있었다. 'Purpose'는 태연이 자신의 목 뒤에 새겨 넣은 타투 글귀이기도 하다. 태연은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3> 방송 당시 이적이 타투의 의미를 묻자 "무의미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새긴 단어다)"라고 답한 적 있다.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이루고자, 혹은 이루어야 할 것 그 자체다. I love myself, I trust myself.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겠다는 가사가 노래 내내 반복되는데 결국 이 말 자체가 우리 삶의 목적처럼 보인다. 특정 상황에서 무엇을 하기 위한 용도나 의도가 되어주는 말 역시 이런 말일 것이다. 나를 응원하는 말, 자신을 감싸안아주는 말.
 

태연 정규 2집 리패키지 ⓒ SM엔터테인먼트

 
"언어는 현실을 전하거나 반영하거나 비추어주는 기능을 한다고들 흔히 말하지만, 언어의 힘은 훨씬 크고 위험하다. 언어는 현실을 형성한다." (스탠리 피시, <문장의 일> 중)

얼마 전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봤다. 언어는 현실을 표현하는 기능도 하지만 현실을 '만드는' 기능도 하기 때문에 그 힘이 생각보다 더 크고 위험하다는 말. 이 문구가 내겐 마치 삶의 비밀처럼 들렸다. 햄버거 가게에서 "콜라주세요"라고 말하면 콜라가 내 현실 속에 주어지듯, 나 자신에게 "널 사랑한다, 널 믿는다"라고 말해주면 내가 주문한 그 사랑과 믿음이 내 현실 속에 들어오게 될 게 분명하다.

"날 가둬줘/ 깊은 이 밤에/ 잠들지 않을/ 외로움만 남겨둔 채/ 노래하듯 나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그 말/ I love myself/ I trust myself/ 내겐 없었던"

'날 놓아줘'라는 말로 시작한 이 노래는 다음 구절로 가자 '날 가둬줘'라는 가사로 이어진다. 정반대의 시작이지만, 그 끝은 똑같다. I love myself, I trust myself. 결국 이 울타리가 답답해서 자유로워지든, 그 자유로움이 불안해서 울타리 안으로 돌아가든 그대로여야 할 건 내 마음의 태도일 것이다. 나를 껴안아줄 것. 어디에 있든, 그곳에서 무엇을 하든, 진정 소중한 건 눈에 보이는 현실 자체가 아니라 그 현실을 형성하는, 나 자신의 안에서 나오는 그 '말'일 것이다. I love myself, I trust myself.

"길었던 어둠을 견딘 나를 봐/ 또다시 밤이 와도 숨지 않아/ 내 곁엔 내가 있어/ 밝아올 하늘 그 위로/ 퍼져가는 빛이 되어 난 날아가

언젠가는 나에게도/ 들려줄 수만 있다면/ I love myself/ I trust myself/ 기억해줄래/ I trust myself/ 기억해줘/ I love myself/ I trust myself/ 나를 안아줄 그 말"


우린 자신이 자기 말의 주인인 것처럼, 우리가 우리 언어의 주인인 것처럼 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를 보라. '나를 안아줄 그 말'이란 구절. 이 노랫말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라고, 두 팔로 나를 안아주는, 나를 완벽하게 휘두르고 보살피는, 선명하게 느껴지는 실체라고. 내 안에서 가장 뜨거운 불씨로써 나를 움직이게 하고 울고 웃게 하는, 나만이 아는 그 '목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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