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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힙한 마마무, 이 언니들이 논하면 '인정'

[이끼녀 리뷰] 마마무, 'HIP'

20.01.07 18:06최종업데이트20.01.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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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 이끼녀 리뷰입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기자말]

마마무 'HIP' ⓒ RBW

 
"언니가 진짜 힙한 게 뭔지 가르쳐줄게, 얘야 잘 들어봐." 마마무의 신곡 'HIP'은 리스너들에게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그럼 많은 이들이 노래도 듣기 전에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인정. 마마무가 힙을 논한다면, 그건 인정.'

마마무의 신곡 'HIP'의 가사는 말하듯이 툭툭 쓰인 것 같다. 그래서 힙하다(멋지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는 모습이 당당하다.

"All I wanna be is 멋짐/ 내 마음대로 골라 kick it/ 머리 어깨 무릎 다 HIP 해/ Do it do it like me do it/ 나를 따라 해 kick it/ Clapping clapping 모두 같이 HIP"

이렇게 시작하는 이 노래는, 누군가 네 롤모델이 누구냐 물으면 그런 거 없다고 말할 듯한 느낌이다. 나는 누구도 따라하지 않는다, 너희가 나를 따라할 테면 따라하라는 자세는 '센 캐릭터'의 전형이다. 하지만 거북하지 않다. 마마무니까 억지스럽지 않다.  

"I love you 네가 뭐라든 간에/ Respect you 네가 뭘 하든 간에/ 늘 따끈따끈해 그 관심이 따끔따끔해/ 또 힐끔 힐끔 힐끔 

이젠 모든 일이 가뿐해 veteran/ 성공을 썰어 먹어 마치 michelin/ 누구보다 빠른 걸음을 걸었네 비시즌/ 잊은 지도 오래야 뒷걸음"


늘 관심 받는 사람들은 이런 기분일까.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때 힙한 마마무는 거슬려하기보다 그 따끔따끔함을 가뿐하게 즐긴다. 성공을 썰어 먹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 관심은 당연한 거라는 여유 넘치는 태도다. 그게 아니라면, 힐끔힐끔 보는 것이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면 너는 네 일을 계속 해라 나는 내 일을 계속 한다, 이런 마인드인 걸까.    

"삐삐삐 논란이 돼 my fashion/ 별로 신경 안 써 그저 action/ 자꾸 click me click me/ 홀린 듯이 zoom/ Close up close up close up/ HIP 해 HIP HIP"

가사를 듣자마자 화사의 개성 넘치는 평소 의상이 떠올랐다. 그를 둘러싼 속옷 착용에 대한 이야기를 가사로 녹인 듯도 하다. 배우는 연기로, 작가는 글로, 사진 가는 사진으로, 가수는 노래로 말하는 게 가장 멋진 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마무 멤버들은 자신들의 생각이나 입장을 노래로 표현하고 있고, 이 자체가 진정 멋진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 

"Attention 어딜 가든 넌/ Reflection 빛날 수 있어/ 세상에 넌 하나뿐인 걸/ 근데 왜이래 네 얼굴에 침 뱉니 칵투

날 자극한 여러분 감사/ 거기서 멈춘 찌질이 반사/ 덕분에 나의 멘탈은 단단해/ 난 다음 앨범 만들러 갈게"


이 노래에서 가장 멋짐이 폭발하는 구간이지 싶다. 너는 세상에 하나뿐인 빛나는 존재인데 왜 당당하지 못하니, 그건 네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은 꼴이야, 하는 일침이 따갑다. 칵투 침을 뱉는 화사의 퍼포먼스가 거칠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이런 조언보다 더 기억하고 싶은 건 다음 말이다. 난 다음 앨범 만들러 갈게 라는 말.

외부에서 오는 성가신 억측 혹은 오해, 수군거림에 움츠러들어 세상에 마음을 닫거나 자신을 스스로 더 괴롭히는 일 따위 이 노래의 화자에겐 없다. 자극해서 고맙다, 덕분에 내가 더 단단해졌다 말하고 난 후 '난 다음 앨범 만들러 갈게'라고 무심하게 던지는 한 마디가 화룡점정이다. 타인에게 휘둘려서 내 할 일을 못하는 바보짓 하지 않고 내가 가야할 길을 쭉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성공을 썰어먹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승승장구하는지에 관한 답이 아닐까.

"코 묻은 티/ 삐져나온 팬티/ 떡진 머리/ 내가 하면 HIP"

이 정도 자신감은 갖고 살아야 인생이 즐겁지 않을까, 내게는 그런 교훈(?)을 주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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