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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흔든 가요 이슈, 딱 14개만 꼽아봤습니다

[결산] BTS-아이유-송가인-양준일... 내가 뽑은 올해의 인물·사건

19.12.27 16:05최종업데이트19.12.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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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가요계를 간략히 정리해보는 취지로 '2019년 결산 - 내맘대로 올해의 상'을 선정했다. 비록 여타 시상식처럼 권위+상금+상패도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가요계의 중요 흐름, 인물, 각종 사건 사고 등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 기자 말

1. 올해의 MVP :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을 빼놓고 2019년 가요계를 이야기하는 건 마치 '단팥 없는 단팥빵'과 다름 없는 일이다. 역사적인 웸블리 구장 공연을 비롯해 총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성공적인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를 비롯해서 한국인 최초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최초 수상, 빌보드 앨범 차트 연속 1위 등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BTS는 해냈다. 21세기를 빛낸 청년 음악인들의 2020년 역시 크게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2.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올해의 음악인 : 아이유

아이유에게 2019년은 연기와 음악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둔 한해였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표한 미니 음반 < LOVE POEM >은 음악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과연 아이유!"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안정적인 프로덕션을 기반에 두고 김제휘, 이종훈, 적재, 홍소진 등 동료 음악인과 만든 6곡의 노래는 올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우리에겐 큰 위안이 되어줬다. 

3. 올해의 신인 : ITZY(있지)

2PM, 원더걸스, 갓세븐, 트와이스를 배출한 아이돌 명가 JYP가 또 한 번 일을 저질렀다. 5인조 걸그룹 ITZY는 데뷔곡 '달라달라'는 발표와 동시에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후속곡 'ICY' 역시 팬들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JYP 역대 선배들과는 살짝 다른 방향성과 개성은 ITZY만의 매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말 그대로 '슈퍼 루키'다운 출발을 보인 한해가 아닐 수 없다.

4. 올해의 신인 같지 않은 신인 : 유산슬 (aka 유재석) 
 

유산슬 (유재석) ⓒ MBC

 
예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음원 제작이지만 연예계 데뷔 28주년을 맞이한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불러온 반향은 예상보다 컸다. '합정역 5번 출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쉽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자랑하며 어느새 2019년을 빛낸 트로트 가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본캐릭터' 유재석으로 다년간 쌓아온 음악 내공이 김태호 PD, 트로트 대가들의 손길을 거치며 2019년 후반기 방송과 음악계 양쪽에서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5. 올해의 이변 : 송가인 

본명 조은심으로 데뷔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송가인은 TV조선 < 미스트롯 >을 계기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세미 트로트 위주의 신인 가수들과 달리, 정통 창법을 앞세운 그녀의 구슬픈 목소리는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대중음악계에서 소외된 소비자였던 노년층도 충분히 젊은이들 못잖은 열성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송가인의 등장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사건 중 하나였다. 

6. 올해의 사장님 : 유희열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있는 기획으로 음악팬들의 소소한 지지를 받아온 안테나 뮤직은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정재형, 정승환, 권진아, 루시드폴, 박새별, 윤석철, 이수정(CHAI) 등 소속된 음악인 대부분이 새 음반 또는 싱글을 쉴 틈 없이 발표하고 공연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가는 등 웬만한 대형 기획사 못잖은 행보를 보였다. 상업적 성공 여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이뤄진 작편곡 뿐만 아니라 양질의 소리를 담아낸 믹싱, 마스터링 작업 등 소리에 대한 세심한 노력이 곁들어진 '안테나표 음반'들은 이제 신뢰의 상징이 되었다.  

7. 올해의 MIP : 오마이걸
 

오마이걸 ⓒ WM엔터테인먼트

 
남들은 반등이 쉽지 않은 데뷔 5년차라고 말하지만 오마이걸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깨뜨리며 2019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강렬한 인상의 '다섯번째 계절'과 경쾌한 여름 맞이 노래 'Bungee (Fall In Love), 그리고 Mnet 경연 프로그램 <퀸덤>을 거치면서 7명의 소녀들은 "찾았다! 오마이걸"이라는 팀 소개 구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매번 담아낸 양질의 음악들이 이제야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8. 올해의 사기극 <프로듀스X101>

2019년 워낙 많이 다룬 터라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팬 기만하는 오디션은 이제 그만! (관련기사 : PD 구속, 압수수색으론 '프듀 대참사' 절대 못 막는다 http://omn.kr/1lm0u)

9. 올해의 탈퇴, 퇴출 : 승리, 최종훈, 정준영 등

역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제발 이렇게 살지 맙시다! (관련기사 : '최대 위기' YG, 주가 폭락보다 더 무서운 건... http://omn.kr/1hty2)

10. 올해의 음악 예능 <슈퍼밴드>
 

JTBC < 슈퍼밴드 > ⓒ JTBC

 
JTBC <슈퍼밴드>는 밴드 음악은 한국에서 안 된다는 고정 관념을 멋지게 깨뜨렸다. 마니아들에겐 친숙했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겐 생소했던 실력파 연주자들을 무대 중앙으로 이끌어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슈퍼밴드>는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한 기획이었다.

프로그램을 계기로 탄생한 호피폴라 등을 비롯해서 다수의 참가자들이 속한 기존 팀들은 침체된 밴드 공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자칫 무리수에 그칠 수 있었던 과감한 기획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성공의 승부수가 되었다. 

11. 올해의 환영받지 못한 컴백 : MC몽, 유승준

한동안 잠잠했던 가요계예선 이들의 귀환으로 인해 병역 의무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비록 신보 발표와 동시에 음원 순위를 석권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MC몽이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20년 가까이 한국 땅을 밟을 수 없었던 유승준은 관련 소송 진행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논란을 야기했다.  

12. 올해의 트윗 : 박경의 사재기 의혹 실명 저격

역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2020년 가요계에선 사재기, 페북픽, 기계 발라드 같은 용어가 사라질 수 있을까?(관련기사 : 선후배 가수 저격한 박경... 왜 음악 팬들은 그를 응원할까 http://omn.kr/1lq3v)

13. 올해의 재발견 : 양준일
 

JTBC < 투유프로젝트 슈가맨 3 >에 출연한 양준일 ⓒ JTBC

 
이른바 '온라인 탑골 공원'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1990년대 잊혀진 댄스 가수 양준일이었다. 유튜브 각종 영상을 통해 뒤늦게 존재감을 뽐낸 그는 얼마전 방영된 <투유프로젝트 슈가맨 시즌 3>를 통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젊은 팬들의 환호 속에 양준일은 요즘 시대 인기가수 부럽잖은 대접을 받고 있다. 인터넷 공간을 넘어 양준일은 2019년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14. 올해의 연주인 : 적재

박보검의 리메이크 '별보러 가자', JTBC 음악예능 <비긴어게인>을 거치면서 기타리스트 적재는 이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연주자로 우뚝 섰다. 필자를 비롯해 소수 음악팬들의 '1픽 기타리스트'였던 젊은 연주 명인은 비록 방송 매체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비로소 자신이 지닌 재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가리지 않는 잡식성(?) 연주는 어느새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으며 한동안 외면받던 악기 기타에게도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2019년결산 케이팝쪼개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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