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 이끼녀 리뷰입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기자말] |
카페에 들어서면 온통 캐럴이다. 계절을 느끼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길거리에서 카페에서 상점들에서 들려오는 겨울 시즌송이야말로 어느덧 12월이구나, 어느덧 한 해의 끝달이구나 하는 걸 절감하게 한다.
음원차트만 봐도 발표된 지 몇 년이 된 노래들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서 모습을 드러낸다. 시즌송 특징이 바로 이런 것. 그 계절이 되면 생각나고, 다시 찾아듣게 되는 만큼 요즘 가수들은 그런 바람으로 시즌송을 발표하며 계절을 공략하기도 한다.
머라이어 캐리부터 시아까지
외국의 팝과 우리나라 가요들이 두루두루 반가운 얼굴을 다시 내밀고 있다. 지난달에 발매된 Mariah Carey(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가요들 속에서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노래는 < Merry Christmas(Deluxe Anniversary Edition) > 앨범의 곡이다. 물론 새로운 버전으로 발매 됐지만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송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곡이다.
Sia(시아)의 'Snowman'도 다시 왔다. 지난해 11월에 발매한 앨범 < Everyday Is Christmas(Deluxe) >에 실린 노래다. 좋은 곡은 다시 불리고, 들려진다는 것을 증명하듯 이 곡은 1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당분간은 매해 그렇지 않을까 예상해보게 된다. Ariana Grande(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는 지난 2014년에 발표된 곡이니 꽤 오래된 곡이다. 그러나 어김없이 겨울이면 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듣고 있다.
아이유부터 성시경-박효신까지...
차트에서 눈에 띄는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송이 두 개 있었는데, 먼저 하나는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Feat. 천둥 Of MBLAQ)'다. 이 노래는 무려 9년 전인 2010년 12월에 발표된 아이유의 미니 앨범 < Real >에 수록된 곡인만큼, 시즌송으로 살아남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하얀 눈이 내려올 때면/ 온 세상이 물들을 때면/ 눈꽃이 피어나 또 빛이 나/ 눈이 부신 너처럼"
"쿵쿵 가슴이 왜 이렇게 가쁘니 yeah/ 꾹꾹 참아도 자꾸 네 생각이 나잖아 oh/ You You I love you/ and I know you love me too/ 네가 내게 불러 준/ You're my boo/ You 아직 꿈만 같아/ And you 마치 선물 같아"
아이유가 고등학생 때 부른 곡인만큼 딱 그 나이에 맞는 발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큰 맘 먹고 네 꺼 돼준 걸 하늘에게 감사해" 이런 노랫말들이 간질거리면서도 풋풋함을 자아내며 눈 오는 겨울의 설렘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아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투어 콘서트에서 지난 부산 콘서트 때 이 곡을 부르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두 곡 중 또 다른 노래는, 차트 100위권에 다시 진입한 '크리스마스니까'란 곡이다. 지난 2012년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VIXX (빅스)가 함께 부른 노래로, < Jelly Christmas 2012 HEART PROJECT >에 실린 곡이다. 성시경과 박효신, 이석훈 등 가창력 좋은 가수들이 함께 부른 곡인만큼,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뭔가 좀 다른 기분 Feeling/ 이젠 때가 된 것 같은 느낌 Love U/ 하늘에선 마침 눈이 내려/ Now It's Falling/ 뭔가 잘 될 것 같은 예감/ 하얀 거리마다/ 행복해 보이는 연인들/ 니 맘은 어떤지 내 맘과 같은지/ 우리 시작해볼까/ 오늘은 괜찮을까요"
보시다시피 아주 달달한 고백송이다. "숨겨왔던 내 맘 전부 고백할게요/ 바로 오늘 크리스마스이니까"라는 또다른 부분의 가사처럼 듣기만 해도 미소가 띄워지는 러브송인 것. 부드러운 목소리에 최적화된 성시경 이석훈 등의 목소리가 달콤한 사랑고백 노래에 잘 어울린다.
춥고 시린 계절이지만 겨울이 낭만적인 건 이런 근사한 캐럴풍의 크리스마스송들 덕분이 아닐까. 겨울 이맘때쯤이면 마음을 녹여주는 시즌송을 들으면서 노래의 힘을 새삼 깨닫곤 한다. 첫 소절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크리스마스송들이 올해 또한 줄줄이 우리에게 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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