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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의 길을 여는 공감대, 영화로 시작해봐요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 개막작 '60만 번의 트라이'가 울린 공감대

19.11.04 17:15최종업데이트19.11.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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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 개막 포스터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를 개최했다. 11월 3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남문 메가박스에서 무료 상영과 대화가 이어진다. ⓒ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3일, 수원 남문 메가박스에서는 수원 평화통일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 < 60만번의 트라이 >가 상영됐다.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평화와 통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준비한 수원평화통일영화제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남문 메가박스에서 준비한 영화를 무료 상영할 예정이다. 

개막작 < 60만번의 트라이 >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조선고급학교 럭비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박사유, 박돈사 감독은 오사카시의 학교 보조금 지급 중지 앞에 놓인 조선고급학교 럭비선수들의 투지가 재일 동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선수들 하나하나 클로즈업 해가며 눈물과 웃음을 섞어 진하게 전한다. 아울러 살짝 보여주는 재일 동포들의 역사관을 통해 문제의 본질과 해법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그리고 럭비부 주장 김관태 선수가 말하는 '노사이드(No Side)' 정신과 영화 제목 '60만번의 트라이(Try, 터치다운)'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면 여운이 더 강하게 남는 영화였다. 
 

▲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 개막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개막작으로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의 이야기를 담은 '60만 번의 트라이'를 선정했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김복동의 희망' 윤미향 대표가 함께 했다. ⓒ 강봉춘

 
상영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나와 영화와 조선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윤미향 씨는 인권운동가 故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법인 '김복동의 희망'을 통해 재일(在日) 조선학교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감독 대신 이 자리에 함께한 이유라고 밝혔다. 

"지금 일본은 무상 교육지원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모두 제외했어요. 유치원, 초급학교, 고급학교 모두요. 지난 태풍 피해가 조선학교에도 크게 있었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도시락을 자비로 해결하거나 성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가 정권을 잡았을때 조선학교를 배제한 무상지원정책이 발표됐습니다. 아베만 나쁜놈이 아닙니다." 

"고베시의 조선고급학교 합주단은 프로 수준의 친구들이에요. 그 친구들은 매해 조선학교를 돕는 일본시민들에게 감사 공연을 해왔습니다. 조선학교를 돕는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영화 <김복동>에선 김복동 할머니가 조선학교를 방문해 눈물 흘리며, 장학금을 전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할머니는 암으로 인해 온 몸의 구멍이 막혔음에도 반드시 해야할 일로 여기시고 출국을 결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내가 증거로서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일본에게 보여주고, 그곳에 있는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 전쟁 재발을 막는 평화운동가로 서 있는 것을 보고 힘이 되길 바라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조선학교 아이들만 보면 눈물을 자꾸 흘리시더라구요. 할머니 왜 이렇게 눈물을 흘리세요 물으니 '나도 조선사람이니까' 하시더라구요."

재일 조선학교 친구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김복동 할머니의 뜻은 '김복동의 희망'을 통해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길원옥 할머니도 희망에 합세하셨다. 지난 2011년 권해효씨와 이지상, 안치환씨가 시작한 '몽당연필'은 이미 조선 학교 친구들과 재일 동포를 돕는 길에 함께 하고 있다. 인권 운동가 윤미향 씨가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 재일 동포들의 조선 학교를 돕는 길 2011년 쓰나미를 일으킨 일본 대지진이후 피해를 입은 조선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몽당연필'(대표 권해효)과 돌아가신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뜻으로 세워진 '김복동의 희망'(대표 윤미향)을 통해 재일 조선학교를 도울 수 있다. ⓒ 몽당연필, 김복동의 희망

 
"불쌍하니까 도와줘야한다는 접근보다 더 본질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보이고 있는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에 대해 압력을 줄 수 있는 길, 조선학교를 지지하는 일본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길, 우리 안의 재일 동포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길, 정의의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대표 미향 씨는 한 사람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더 언급했다.

"송신도 할머니를 기억하십니까? 할머니는 재일동포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했던 기자였습니다. YTN에도 송고했습니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는 영화로 남았던 할머니께서 지난 대지진 후 닥쳤던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지셨습니다. 집이 완전히 잠겼어요. 이후 재일동포사회에 관심을 갖는 분들 중 하나가 영화 감독이신 박사유, 박돈사 님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여기 오신 수원시민분들과 시민단체들,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우리에게도 책임도 있다고 인식하고 거대하게 함께 밀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60만번의 트라이가 아닌 5천만, 아니 7천만번의 트라이가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목소리로 직접 유엔과 국제사회에 일본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역사를 알 수 있게 조선학교에 대한 교재를 만들거나 프로젝트 수업을 해나가며 알려가길 바랍니다."

 

▲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는 계속 된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는 11월 10일, 11월 17일 남문 메가 박스에서 무료 상영을 이어간다. ⓒ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한 여성 관객분은 조선족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재일 동포의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영화를 통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훈도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영화제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바른 역사관이 세워지는데 도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 평화통일 영화제는 10일 오후 4시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선보였던 김대실 감독의 <사람이 하늘이다>를, 17일 오후 4시에는 안야 다엘레 만스와 니콜라스 보너, 김광훈 감독의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남문 메가박스에서 무료 상영하며 막을 내린다. 
덧붙이는 글 e-수원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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