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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소 짓게 하는 영화 '말레피센트 2'

[리뷰] 한층 업그레이드된 세계관, 더욱 깊고 그윽해진 눈빛

19.10.19 18:22최종업데이트19.10.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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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 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로라 여왕(엘르 패닝)을 향한 필립 왕자(해리스 딕킨슨)의 사랑은 깊었다. 그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인 오로라 여왕. 그녀는 무어스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인간 세계의 왕궁으로 초대된다. 덕담이 오고가는 등 연회의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얼마 지속되지 못한다.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에 의해 삽시간에 깨지고 만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평화가 유지돼온 무어스와 인간 세계 사이에도 걷잡을 수 없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말레피센트의 분노가 일거에 폭발하고 왕궁에도 비슷한 기운이 고스란히 감도는 사이, 인간 세계는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레피센트를 향해 공격을 퍼부어 그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다.

말레피센트의 동족 '다크페이'가 등장한 건 바로 이때다. 결정적인 위험으로 내몰렸던 말레피센트는 다크페이의 리더 코널(치웨텔 에지오포)의 도움과 보살핌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한편 잉그리스 왕비는 말레피센트를 향한 공세 이후 필립과 오로라의 결혼 일정을 서둘러 발표하고, 무어스의 모든 요정들을 결혼 예식에 초대하는데...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 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말레피센트가 돌아왔다. 5년 만이다. 전작에 비해 세계관은 더욱 확장되고 영상은 화려해졌으며, 어렸던 오로라 공주는 어느새 성인으로 훌쩍 자라 여왕으로 성장해 있었다. 말레피센트의 오로라를 향한 모성애 가득한 눈빛은 전작보다 더욱 깊어지고 그윽해졌으며, 무어스 숲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다양한 형태의 요정들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극 중 말레피센트를 구해준 다크페이는 인간에 의해 원래의 서식지로부터 밀려나 외진 곳에서 간신히 삶을 꾸려가고 있을 만큼 인간과 상극인 종족이었다. 인간 세계를 향한 적개심이 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투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다름 아닌 말레피센트였으니, 이들은 말레피센트의 가공할 마법을 등에 업고 인간 세계와 혈투를 벌일 것을 희망했다.

잉그리스 왕비는 요정 세계 무어스와의 공존을 결코 바라지 않고 있으며, 도리어 그들을 파괴시키기 위한 계략을 짜고 이를 배후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온 인물이다. 필립 왕자와 오로라 여왕의 결혼식은 무어스와 인간 세계의 평화를 상징하는 예식이라기보다 눈엣가시 무어스를 영원히 파괴시키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었다.

넓게는 다크페이와 인간, 그리고 좁게는 말레피센트와 잉그리스 왕비의 대결로 압축되는 이들 사이의 충돌이 임박했다. 어느 누구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종족의 명운이 걸린 이들의 전쟁은 어떻게 될 것이며, 아울러 무어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전작에 이어 또 다시 말레피센트를 연기한 안젤리나 졸리. 대체 불가한 그녀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안젤리나 졸리 없는 말레피센트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녀의 연기력은 빼어난 것이었다. 분노가 치솟을 때는 카리스마 가득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다가도, 아이들을 바라보거나 오로라를 쳐다볼 때의 눈빛과 옅은 미소는 너무도 따뜻하여 아이를 품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공통으로 간직하고 있을 법한 성정 따위를 연상시키게 하곤 한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 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작의 공간적 배경이 무어스 세계에서 머무른 데 반해 이번 작품에서는 말레피센트의 동족 다크페이를 등장시키면서 세계관이 좀 더 넓어지고 자유로워졌다는 점이 눈에 띄고, 말레피센트처럼 커다란 날개가 달려 하늘을 자유자재로 비행 가능한 다크페이 종족으로 하여금 인간 세계와 전투를 벌이게 한 장면은 웅장한 스케일이 더해지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반면 전작과 비교하여 달라지지 않은 점도 있다. 희대의 마녀 혹은 악녀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말레피센트. 분노를 폭발시킬 땐 그녀의 별칭처럼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돌변하여 간담을 써늘하게 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 앞에서 혹은 자신이 키운 오로라 여왕 앞에서는 늘 특유의 엄마 미소를 잃지 않은 덕분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입가에도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하는 건 변함이 없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새날이 올거야(https://newday2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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