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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복제한 인물과 싸워야 하는이 남자의 운명은?

[리뷰] 인간 복제 이슈 다룬 영화 <제미니 맨>

19.10.13 10:21최종업데이트19.10.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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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미니 맨>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2km가량 떨어진 먼 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총으로 정확히 명중시킬 만큼 빼어난 실력을 갖춘 특수요원 헨리(윌 스미스). 그는 그동안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조용히 은퇴를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수행한 임무의 배후에 모종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 그는, 덕분에 자신이 몸담아온 조직으로부터 추격을 당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른 특수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그리고 헨리의 절친인 배런(베네딕 웡)과 함께 조직의 맹추격을 따돌리던 상황에서 자신을 빼닮은 요원과 맞닥뜨리게 되는 헨리. 일순간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온몸을 감쌌지만, 이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가공할 그의 공격력이 헨리의 정신을 먼저 홀딱 빼놓는다.

영화 <제미니 맨>은 액션 장르의 오락물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특수요원 헨리의 DNA를 활용하여 복제인간을 만들어 특수 임무를 꾀하고자 하는 '제미니 프로젝트'의 실체를 당사자인 헨리가 간파하고, 이를 파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 <제미니 맨>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헨리를 빼닮은 요원은 '주니어'로 불리는 인물이다. 국가정보기관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 대부분은 일정 나이가 되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다. 이는 국가나 조직의 입장에서 볼 때 커다란 손실이다. 경제적인 손실뿐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도 위협으로 다가오는 사안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생명체의 복제까지 가능해진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에 눈독을 들이게 되는 건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모든 측면에서 탁월한 임수 수행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헨리의 DNA를 복제하여 탄생시킨 생명체는 하나의 인격체라기보다 기계나 로봇처럼 오로지 특수임무에만 적합하도록 개량된 부속품에 가까웠다. 그에 걸맞게 키워지고 훈련되어졌다. 주니어 역시 이러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다이아몬드의 가공은 다이아몬드로 가능하듯이 도망 다니는 헨리를 추격하여 제거할 수 있는 건 그와 기능적으로 완전히 판박이인 주니어만이 가능했기에 그를 해당 임무에 투입시켰던 것이다.

헨리의 뒤를 조용히 쫓던 DNA 복제 생명체 주니어. 마침내 그 특별한 모습을 헨리 앞에 드러내게 된다. 헨리를 제거하기 위한 완벽한 태세가 갖춰졌다는 의미다. DNA상 99.9% 일치하는 두 사람은 상대방을 없애기 위해 정면으로 맞부딪히게 된 것이다. 헨리의 장점을 고스란히 빼닮은 복제인간 주니어 그리고 그의 원조격인 헨리, 이들의 대결은 피 튀길 듯 치열하게 전개된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옮겨놓은 인물과 극한 대결을 펼쳐야 하는 헨리는 이러한 상황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가장 화려한 신이자 백미는 헨리와 주니어의 정면 대결 장면으로 압축된다. 특히 바이크의 추격과 이를 활용한 신출귀몰한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이다. 이를 홀로 연출한 윌 스미스에게로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1인 다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윌 스미스의 나이는 우리 식으로 치자면 올해로 벌써 52살에 이른다. 그의 연기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동물 복제가 실현됨으로써 인간 복제의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간 복제는 동물 복제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사안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자의식을 갖추고 있고 개별성을 띤 하나의 인격체로서 윤리적인 문제 등 무수한 논란거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제미니 맨>에서도 비슷한 이슈가 다뤄진다.
 

영화 <제미니 맨>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주니어는 자신을 개발한 클레이(클라이브 오웬)와 DNA상 아버지격인 헨리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인간병기로써의 쓰임새와 개별적인 인격을 갖춘 한 인간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자의식을 갖춘 인간인 까닭에 동물과 전혀 다르고, 때문에 복제 역시 다른 방향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점이다.

기술 발전의 산물인 DNA 복제가 인류에게 축복으로 다가오게 될지 아니면 재앙으로 다가오게 될지,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떤 문제로 다가오게 될지 이 영화는 이를 직접적으로 혹은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영화의 소재로 활용된 인간 복제와 관련해서는 윤리적인 측면 등 논란거리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탓에 한 번쯤 되짚어봐야 할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새날이 올거야(https://newday2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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