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물리학 영화 <양자물리학> 스틸컷 ⓒ (주)메리크리스마스
"생각하는 대로 현실이 된다"는 말을 자기 이름보다 더 자주 외치고 다니는 남자. 언뜻 보기엔 실없고 흡사 양아치에, 헛소리꾼 같지만 범죄 현장에서 저 양자물리학의 법칙을 '나쁜 놈 잡는 법칙'으로 승화시키며 악인을 소탕한다. 그 모습이 통쾌하고 멋지기 그지없어서 관객은 확실한 대리만족을 얻게 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짜릿한 범죄영화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 영화엔 배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이창훈 등이 출연한다.
박해수의 긍정 에너지
▲ 양자물리학 영화 <양자물리학> 스틸컷 ⓒ (주)메리크리스마스
<양자물리학>은 유흥계의 화타, 업계 에이스 그리고 구속된 형사가 직접 마약수사에 나선다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이는 영화다. '생각은 현실이 된다'는 신념 하나로 버티는 주인공 이찬우(박해수 분)는 엄청난 긍정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슬프고 어려운 환경에 있어도 '파이팅'의 태도를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 알고 보면 섬세한 마음을 지닌 이찬우는, 그 나름의 신념으로 상황을 좋게 변화시키는 강력한 에너지를 선보인다.
"정말 멋진 친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혹은 아주 즐거운 일이 있을 때 함께 있으면 좋겠다 싶을 멋진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성태 감독)
이성태 감독의 말처럼 박해수 배우는 '정말 멋진 친구'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촐랑촐랑 대는 것 같아도 자세히 보면 속이 깊고 의리가 있는 인물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내 주위에 이런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진국의 매력을 뽐낸다.
가방끈 짧고, 가진 것 없지만 화려한 언변과 진정성 있는 태도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찬우는 극중 엄청난 대사량을 자랑한다. 박해수는 그 많은 대사를 달달 외워 촬영에 임했고, 여기에 더해 능청스러움과 우직함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박해수 배우는 앞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과묵한 야구선수 '김제혁'으로 출연해 주목받은 바 있다.
배우들의 찰떡 케미스트리
▲ 양자물리학 영화 <양자물리학> 스틸컷 ⓒ (주)메리크리스마스
▲ 양자물리학 영화 <양자물리학> 스틸컷 ⓒ (주)메리크리스마스
"파동이 맞는 사람들끼리 거대한 에너지 장이 형성되어 양자물리학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극중 이찬우의 대사처럼 이들은 완벽한 파동으로 만났다. 캐릭터로서뿐 아니라 영화밖 배우로서도 말이다. 황금인맥 업계 퀸 성은영 역의 서예지 배우, 쓸데없이 청렴한 경찰 박기헌 역의 김상호 배우, LTE급 태세전환 조폭 정갑택 역의 김응수 배우, 배후의 검은 손 백영감 역의 변희봉 배우, 야망에 불타는 검사 양윤식 역의 이창훈 배우 등등. 이들은 마치 조금의 오차도 없는 듯 정확한 파동으로, 각자의 역할을 완성시키며 전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상황에 따라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는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 같아 우스우면서도 씁쓸한 기분을 자아낸다. 그나마 이찬우를 비롯한 중심인물들은 자신이 믿는 확고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권력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그들의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악당이나 공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한 개인이 싸우는 이야기." (이성태 감독)
감독의 위의 말처럼 한 개인(이찬우)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분투하는 스토리가 이 영화의 핵심 줄기다. 하지만 악당, 공권력을 무조건 적으로만 놓고 비난하기엔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는 면도 있어서 영화는 더욱 입체적이 된다. 조금 남은 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줄 상쾌한 범죄오락 영화의 탄생이다.
한 줄 평: 박해수의 양자물리학, 희한하게 말이 된다!
별점: ★★★★(4/5)
| <양자물리학> 영화 정보 |
제목: 양자물리학
감독: 이성태
출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변희봉, 김영재, 이창훈 외
제공/배급: ㈜메리크리스마스
제작: ㈜엠씨엠씨
장르: 범죄오락극
개봉: 2019년 9월 25일 예정
러닝타임: 119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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