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이 노래, 나만 기억해?' 비틀즈 노래로 스타 되면... 행복할까

[미리보는 영화] 영화 <예스터데이>가 품은 비틀즈, 모든 무명에 대한 찬사

19.09.11 17:09최종업데이트19.09.11 17:09
원고료주기
 

<예스터데이>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만약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역사적인 팝 문화들이 단 한 순간에 사라지면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 우리 생활 곳곳을 파고든 대중문화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전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예스터데이>는 이런 상상력을 코미디 멜로 장르로 풀어냈다.

우선 영화팬들이라면 환호할 법한 로맨틱 코미디 명가인 워킹 타이틀이 제작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할 만하다. <러브 액추얼리>, <노팅힐>, <어바웃 어 보이> <브리짓 존스> 시리즈, <어바웃 타임> 등을 선보인 워킹 타이틀은 전 세계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특정 장르에 특화된 제작사다. 특히 <어바웃 타임>으로 전 세계 8700만 달러 수익을 벌어들이는 등 소소한 사랑이야기의 보편성과 위대함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상상력과 사실성의 조화

기록만 놓고 보면 <예스터데이>는 이미 지난 6월 북미에서 개봉한 뒤 <어바웃 타임>의 기록을 두 배 가까운 차이로 뛰어넘고 있다. 세계적 팝스타인 비틀즈를 소재로 한 것은 물론 그들의 음악을 단 한 사람만 기억하고 재현해낸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영국 소도시 출신의 무명 가수 잭 말릭(히메쉬 파텔)은 낮에는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며 밤엔 작은 클럽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서서히 음악적 열정과 의욕을 잃어가던 중 어느 날 잭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수십 초의 정전으로 벌어진 사고가 벌어지고, 이후에도 큰 피해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일상은 계속된다. 그러던 중 말릭은 사고 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전설의 록스타 비틀즈의 존재가 마치 없었던 양 잊은 채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말릭은 어느새 비틀즈의 곡 하나 하나로 유명세를 얻게 되고, 그로 인해 어떤 갈등과 위기를 겪게 된다. 영화는 비교적 평범한 구성으로 등장인물이 겪는 내면 갈등과 고민, 번뇌 등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여기에 더해 20년간 말릭의 친구이자 매니저로 그의 음악을 지지해 준 엘리(릴리 제임스)의 존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설파한다. 
 

영화 <예스터데이> 관련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영화의 구성과 이야기 전개, 그리고 주제의식은 그간 워킹 타이틀의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것의 연장선이다. 획기적 구조는 없지만 역시나 진정성이 이 영화의 무기다. 진짜 사랑이라면 그저 고백하고 표현하며 진실하게 사는 것이 옳다는 불변의 진리를 영화적 구성으로 제시하는 셈. 

영화는 이런 진정성과 함께 디테일한 설정을 더하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틀즈의 곡을 하나둘 소개하면서도 사람들 반응이 신통치 않자 어리둥절한 말릭, 그 음악을 알아본 또 다른 팝스타 에드 시런과 업계 종사자들은 곧 아무리 전설의 명곡이라도 대중에 알려지기까진 또 다른 기적이 있어야 함을 암시한다. 무엇보다 영국을 대표하는 팝 뮤지션인 에드 시런이 실제로 영화에 출연해 사실감을 높인다. 말릭의 천재성을 의심하면서도 동경하는 에드 시런은 <예스터데이>의 영화적 힘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킬링 더 팝스타

그간 비틀즈의 노래나 비틀즈의 특정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꽤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각 영화엔 비틀즈의 대표곡이 수록되곤 했는데 <예스터데이>에 나오는 노래는 원곡이 아닌 말릭 버전이다. 나오는 곡 개수 또한 많다. 영화사 측은 "역대 영화 중 최다 비틀즈 OST가 수록돼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비틀즈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엔 영국을 대표하는 여러 팝스타와 팝문화에 대한 대사와 설정이 곳곳에 녹아 있다. 오랜 영화팬이나 음악팬이라면 깨알 같은 대사에 군데군데 웃을 여지가 많다.

왜 하필 비틀즈였을까. 전 세계 음반 판매 1위를 자랑하는 비틀즈는 현대 팝문화의 공고한 상징이기도 하다. 영화엔 사실 비틀즈뿐이 아닌 코카콜라, 시가 담배 등의 존재 역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처럼 묘사된다. 문화와 기호식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게 사라진 것인데, 이를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잠시나마 환기하기도 한다. 

콜라와 비틀즈 등이 사라진 지구라도 우리 삶은 계속된다. 영화는 말릭의 성공기가 아닌 성장담을 그린다. 비겁하게 선택의 순간을 피했던 나날들, 자신의 마음을 속인 순간들을 하나씩 짚으며 우리에게 행복의 정의를 생각하게끔 한다. 이 역시 워킹 타이틀다운 설정 아닐지. 
 

영화 <예스터데이> 관련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영화 <예스터데이> 관련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한 줄 평 : 보는 내내 미소가 나오는 음악과 인물들
평점 : ★★★★(4/5)

 
영화 <예스터데이> 관련 정보

원제: YESTERDAY
감독: 대니 보일
각본: 리차드 커티스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출연: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수입 및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러닝 타임: 116분
상영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북미 개봉: 2019년 6월 28일
국내 개봉: 2019년 9월 18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AD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