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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해진 주말 '뉴스데스크', 변화 위한 앵커의 남다른 시도

[이영광의 '온에어' 4] 강다솜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19.09.11 13:42최종업데이트19.09.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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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된 방송 제작진들을 만나 제작 과정 비하인드, 그리고 방송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취재해 독자들에게 들려드립니다. 여기는 '이영광의 온에어'입니다.[편집자말]

MBC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자 김경호, 강다솜ⓒ MBC


 
MBC가 지난 7월 27일 주말 <뉴스데스크> 새 앵커로 김경호 기자와 강다솜 아나운서를 발탁했다. 기존 김수진 단독 앵커 체제에서 두 명의 앵커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앵커 교체와 더불어 <뉴스데스크>가 변화를 준 지점이 또 있다. 기존 뉴스 앵커 멘트는 다소 딱딱한 편인 데 반해, 김경호·강다솜 앵커는 일상 용어를 사용한다. 또 간혹 두 앵커가 리포트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서 지난 한 달을 어떻게 보냈을까. 지난 4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강다솜 앵커를 만나 뒷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강 앵커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맡으신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어요?
"정신없이 보냈어요. 제가 주말 앵커를 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진행한 <문화 사색>에서 하차하게 됐거든요. 왜냐면 주말에 일하다 보니 주 7일 근무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바로 하차할 수는 없으니까 <문화 사색> 마지막 방송도 하고, <뉴스데스크> 준비도 하면서 약 3주는 하루도 못 쉬어서 좀 힘들었어요."

- 이제 좀 여유가 생겼겠네요?
"이제 아주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웃음). <뉴스데스크>를 주말에만 하니까, 주중에는 잊었다가 주말이 되면 '아 이렇게 하는 거지'라고 감을 찾아요."

-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주말 앵커를 맡으신 건데, 어떠신가요?
"예전 주말 <뉴스데스크> 했을 때는 너무 떨리고 무서웠어요. 물론 지금도 떨리고 무섭지만, 그때만큼은 아니에요. 예전보다 훨씬 여유 있게 하는 것 같아요."

- 이번에 앵커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일단 놀랐죠. '나에게? 부족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일사에프>(14F)를 하고 있는데 <일사에프>에서 가벼운 이미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뉴스데스크>와는 안 어울리지 않나'란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을 <뉴스데스크>로 가져오고 싶어서 제의해 주신 것 같아요."

- 이번 개편에 대한 내부 반응은 어떤 것 같아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일단 김경호 선배와 제가 잘 어울린대요. <일사에프>처럼 할 수는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계세요. 아직은 그 선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일사에프>는 많이 가벼운 편이고 <뉴스데스크>는 많이 무거운 편이라 중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찾고 있어요."

- 기존 앵커 이미지라는 게 있어서 그걸 깨뜨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뉴스 앵커는 이래야 한다'는 게 있잖아요. '이래도 되나? 저래도 되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변화하고자 노력 중이에요. 찾고 있어요."

앵커끼리 대화도... 뉴스지만 대화하듯 편안히 진행해보자는 취지

- 7월 27일 <뉴스데스크> 첫방송할 때 소감이 어땠어요?
"저 저녁도 못 먹고 엄청 떨었어요(웃음). 다들 저녁 안 먹냐고 묻는데 얹힐 거 같고 체할 것 같아 못 먹었어요. 그리고 목도 마른 거예요. 앵커 멘트할 때 너무 떨어서 목소리가 다 갈라졌어요. 많이 긴장했어요."

- 방송 경력이 있는데도 <뉴스데스크> 앵커는 여전히 긴장 되는 일인가 봐요?
"제가 원래 소심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경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걸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이 떨고 무서워해요. 저희 어머니가 '너는 왜 그렇게 떠냐?'라고 하시는데 사람 성향인가 봐요(웃음)."

- 그러면, 첫 방송 하신 이후에는 좀 어때요?
"둘째 주부터는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밥이 먹히더라고요(웃음). 그리고 몇 번 하니까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녁 메뉴도 제가 제안하는 등 여유가 생기기는 했죠."

-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와 주중 앵커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뉴스데스크>는 원래도 이미지가 무거운데 주중은 더 무게가 있잖아요. 하지만 주말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조금 더 가볍기 때문에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저와 김경호 앵커가 시도하는 것 중 하나는 최대한 앵커 멘트를 알아듣기 쉽게 하자는 거예요. 어휘도 평소 쓰는 단어들을 골라 좀 더 친절히 다가가자는 거죠.

또 (앵커끼리) 대화를 나누는 꼭지가 있어요. 뉴스지만 대화하듯 편안히 해보자는 거예요. 그런 게 만약 주중이었다면 좀 더 눈치도 보이고 어려웠을 것 같아요. 단점은 남들 쉴 때 같이 못 쉰다는 거죠."

- 뉴스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지는데, 직접 하는 입장에선 어때요?
"저희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자고 했지만 정말 대화하는 것처럼은 안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스튜디오 안에 조명과 카메라가 있다 보니 어색하게 대화할 때도 있어서 몇 번이고 연습해요."

-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이외에도 <일사에프>와 <실화 탐사대>도 진행하시잖아요. 여러 프로그램을 하시느라 힘들진 않으세요?
"체력적으로 지치는 부분이 있죠. 그래서 홍삼을 아주 열심히 챙겨 먹고 있습니다(웃음)."

- 프로그램마다 각각의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일사에프> 같은 경우 젊은층이 타깃이기 때문에 똑같은 뉴스라도 감정을 훨씬 더 실을 수 있고 표정도 다르게 하고 약간의 연기력도 필요하거든요. 그런 것도 재밌고,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20대나 30대 초반으로 어려요. 때문에 대화도 많이 나누고 좀 더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하고요. <실화 탐사대>에서는 제가 막내예요. 신동엽씨, 김정근 아나운서는 다 선배님이시잖아요. 배우고 있어요. 또 내레이션 같은 경우도 연구하게 되어서 좋아요."

- 굳이 꼽아보자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어디가 제일 좋은가요?
"<실화탐사대>요. 여전히 고참급보다는 막내로 살아가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웃음). 막내니까 모자르거나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실 것 같은 기대감이 있죠."

- 김경호 앵커와 호흡은 어떤가요.
"굉장히 좋아요. 김경호 앵커가 엄청 챙겨주세요. 아이디어도 많고 아주 열심히 하시고 친절하세요. 많이 도와주세요. 제가 앵커 멘트 쓸 때 걸리는 부분이 있거나 헷갈리거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되면 김경호 앵커에게 보여주거든요. 그럼 김경호 앵커가 같이 고민해 주고 얘기해 줘서 든든해요."

"시청자에게 친절하고 공감해주는 앵커로 기억되고 싶어요" 
 

강다솜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이영광


- 우리나라 대다수 뉴스 앵커 구성이 '남자는 50대 중반, 여자는 20대 중반'인 편이잖아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좀 아쉬워요. 왜냐면 CNN이나 BBC 같은 경우엔 나이 많은 여성앵커 단독 진행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물론 우리나라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몇 년 전만 해도 앵커 나이 차도 많이 나고 남자 앵커 단독은 있었어도 여자 앵커 단독은 없었는데, 요즘엔 여자 앵커 단독도 보이고 여자 앵커가 남자 앵커보다 나이 많은 경우도 있거든요. 지금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나이가 들면 CNN이나 BBC 앵커처럼 멋있게 해보고 싶어요."

- 또 우리나라 앵커 문제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남자 앵커가 중요한 뉴스를 맡고 여자 앵커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내용의 뉴스 진행을 맡는다는 건데요.
"그게 다 연차에서 오는 것 같아요. 앞서도 남자 앵커 나이가 많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남자 앵커의 연차가 더 높고 연륜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중요한 기사를 읽어요. 그러나 여자 앵커 나이가 많을 땐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사를 읽거든요. 지금은 변화하는 시기라서, 5년 뒤엔 분명 (남자 앵커와) 동년배 (여자)앵커도 나오고 (남자 앵커보다) 여자 앵커 나이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큐시트를 보다가 헷갈린 거예요. 제걸 하고 그 다음도 저였는데 전 김경호 선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끝났다는 생각에 걸어 나간 거예요. 밖에서는 어디 가냐고 하는 거죠. 제거 끝나서 나간다고 했더니 화면 안으로 들어오라는 거예요. 왜 그러지 하며 봤더니 (다음 차례가) 저였던 거예요. 심장이 철렁했어요, 정말."

- 뉴스 진행이라는 건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어려워요. 앵커 멘트가 기사 첫 부분으로 소개해주는 거잖아요. 어떻게 하면 잘 소개할지 고민됩니다."

- 앵커를 맡은 뒤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나요?
"기사를 많이 봐요. MBC 기사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언론 기사도 최대한 많이 봐요. 제 시선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요. 한 사건에 대해 주장이 전혀 다를 때가 많잖아요. 어떤 게 진실일까라는 생각에 팩트 정리만 할 때도 있고요. 최대한 많이 이것저것 읽고 있어요."

- 시청자들에게 어떤 앵커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저는 친절하고 공감해주는 앵커로 기억되고 싶어요. 뉴스앵커는 멀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잖아요. 옆집 사는 사람 같진 않죠. 아는 사람이 '이런 일이 있었대'라고 전해주는 친근한 느낌이 들면 좋겠어요."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지금과 5년 전을 비교했을 때 제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엄청난 발전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이 성장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5년 뒤 다시 봤을 때 많이 성장해 있으면 좋겠어요. 고여있지 않고 열심히 움직이고 부지런히 배워서 5년 뒤는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요."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저와 김경호 앵커가 고민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니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전달해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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