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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주전장' '봉오동 전투'...아베가 흥행 돕는 항일영화

8.15 앞두고 관심 높아져... 장관들도 영화 관람에 가세

19.08.11 16:27최종업데이트19.08.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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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김복동> 장면ⓒ (주)엣나인필름

 
한일대결 국면 속에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이 개봉 3일 만에 2만 관객을 넘어섰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이 새로운 시선으로 위안부 문제를 풀어낸 <주전장>도 개봉 2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8.15 광복절을 앞두고 반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봉오동 전투>는 10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흥행몰이에 들어간 <김복동>은 문재인 정부 장관들의 관람과 감상평도 이어지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양우 문체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 등이 영화를 관람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김복동 할머니 삶의 깊이를 느끼게 된 영화다. 할머니께서 주신 그 정신적 유산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고 평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눈물과 죄의식과 답답함, 그러면서도 희망이 함께했다"면서 "일본 정권의 정치적 술수가 노골화 되고 있는 지금, 위안부 피해자로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김복동 할머니의 외침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옹호하는 전문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직후 <김복동>을 관람한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영화에 대한 감상평에 더해 친일적 행태를 보이는 지식인들을 향해서도 일갈했다. 항일 여론 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항일·반일영화 개봉작인 <봉오동 전투>와 <주전장>을 모두 관람한 후 소셜 미디어에 적극적인 감상평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김복동>에 대해 "고인은 '위안부' 문제의 '살아있는 증거'(living evidence)였다"며 "2019년 1월 28일 돌아가시기 전까지 노구를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며 '증언투쟁'을 전개하는 모습,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하여 강력히 반대하며 우중(雨中)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등이 생생히 담겨있고,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상영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 '피해자'의 동의 없는 정부 간의 '합의'는 '2차 가해'로, "'일본 총리의 공식 사죄'가 탈락된 것은 협상을 잘못한 것"이라며, "'촛불혁명' 후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된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한국의 외교 전문가 중에는, 재단 해산은 정부간의 합의 파기이므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2012년 및 2018년 한국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이 공연히 한일관계에 분란을 일으켰다고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일 '경제전쟁'에서 한국 정부 및 국민의 대응이 문제라고 '평론'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부지불식간에 일본 정부의 논리에 침윤(浸潤)되었거나, '객관'의 이름 아래 국제인권법의 근본정신을 몰각한 것으로, '전문가'라는 호칭,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봉오동 전투>에 대한 조극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평ⓒ 조국 페이스북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봉오동 전투>를 관람한 후에는 "정신 나간 일부 한국인들이 한일병합이 국제법적으로 '합법'이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면 독립군들은 불법반도(叛徒), '친일파'들은 '준법'을 잘하는 '애국자'가 되고, 임시정부는 '반국가단체'가 된다.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또 "일본 정부 및 극우세력의 제국주의적 강변을 한국인들이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다는 사실을 만주 벌판에서 쓰러져 간 독립군들의 혼령들께서 접하시면 어떠실 것인가!"라며 친일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날이 선 비판을 가했다.
 
<주전장>에 대해서도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의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런 분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가 필요함을 알려 줄 것이다"라며 영화 내용 중에 좋았던 부분으로 ▲위안부 모집에서 조선인 중개업자가 개입되어 있었더라도 일본 정부의 책임이 면해지지 않는다 ▲'강제성'은―영화 속 아베 총리의 답변처럼―집에 군인이 들이닥쳐 끌고 갔을 때만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 여성의 '자유의지'에 반할 때 인정된다 ▲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위안부 모집과 운영은 당시 일본 정부가 가입했던 국제조약을 위반하였다는 점 등을 분명히 한 부분을 꼽았다.
 
피해자가 살아있는 증인이자 증거
 
이들 영화는 여름 성수기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독립다큐로 제작된 <김복동>이나 일본계 미국인이 만든 <주전장> 모두 만만치 않은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아베 정부가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복동>의 경우 한일대결 국면에서 일본의 태도에 발끈한 배급사가 홍보마케팅비를 쏟아부어, 손익분기점이 18만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개봉일에 대해서도 <김복동> 측 관계자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주간이 시작되는 날로 잡은 것이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변영주 감독은 "영화 <김복동>은 2019년 8월 아베내각의 파렴치한 내정간섭(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란 것은 한마디로 민주주의의 기본인 삼권분립을 파괴하라는 요구)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이제 어떤 경우에도 누군가의 인권과 자유로움을 억압하고 폭력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21세기 인류의 당면과제에 대한 성찰과 그 투쟁의 전면에서 깃발이 되어 휘날리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에 감상평을 올린 한 관객은 "말주변이 없어서 영화 후기는 잘 남기지 않는 편인데, 해당 소재의 영화가 많이 나온다고 지겨워 마시고 한 분이라도 더 봤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며 "그동안 왜 몰랐을까, 왜 더 알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고 일본 정부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고, 가해자가 내미는 '화해'라는 단어 자체가 모순 덩어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가 살아있는 증인이고 증거인데, 일본은 정말 그 증거들이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라며 "뉴스에서 보도자료로 쓰인 화면도 몇 나오는데, 당시에는 그랬구나 하고 넘어간 것도 영화로 다시 보니 욕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객은 "<김복동>은, 뉴스를 보고 혀만 찰 줄 알았던 저에게 피해자 분들의 아픔을 알려주고 과거를 기억해야 할 이유를 알려줬다면, <주전장>은 정반대로 일본 우익의 저의는 무엇이고 이 문제를 어떻게 앞으로 알리고 싸워나가야 하는가를 보여준 것 같다"며 "결국 인권 의식의 부재가 근본적인 이유라는 점을 듣고 보니 왜 그렇게 일본한테 받은 것 하나 없는 이들 중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이들이 나오는지 이해가 가더라"고 평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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