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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할 줄 알았던 가족이 감춰왔던 비밀이 밝혀진다

[리뷰]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

19.08.03 16:26최종업데이트19.08.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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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 스틸컷ⓒ 오드 AUD , 티캐스트

 
꽁꽁 숨겨왔던 나의 비밀을 이미 주변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다고 상상해보면, 이보다 끔찍할 수 없을 것이다. 제목부터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시종일관 긴장감을 선사한다.

동생의 결혼식을 위해 두 아이와 함께 스페인 고향을 찾은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 반갑다. 그리고 라우라의 딸 이레네(칼라 캄프라)는 또래인 마을 청년 펠리페(세르지오 가스텔라노)와 함께 마을 곳곳을 누비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결혼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떠들썩하게 피로연을 즐기던 중, 이레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자 라우라는 딸을 방으로 옮겨 침대에 눕히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머지않아 사건이 발생한다. 갑자기 마을에 정전이 일어나게 되고, 라우라가 아이들이 있는 방을 다시 돌아갔을 때 이레네는 이미 온데간데없고 과거에 납치 사건을 스크랩한 신문 기사 자료만이 침대 위에 널려있었다.

모두가 행복해 하던 결혼식 피로연장의 분위기는 차갑게 내려앉는다. 이어 라우라는 딸을 찾고 싶으면 자그마치 30만 유로를 내놓으라는 내용과 경찰에게는 절대 알리면 안 된다라는 협박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 절망에 빠진다.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 스틸컷ⓒ 오드 AUD, 티캐스트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은 라우라와 그녀의 가족들, 그리고 오랜 친구이자 과거 연인이었던 파코(하비에르 바르뎀)가 납치된 이레네를 찾는 과정에서 감춰왔던 과거의 비밀이 만들어 낸 혼란을 그린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다.영화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진실의 폭풍 속으로 주인공들을 몰아부치며 관객들에게 소문과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2003년 영화 <사막의 춤>으로 데뷔한 이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세일즈맨>을 통해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 낸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2회 수상은 물론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스토리텔링의 대가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가장 친밀한 관계인 '가족'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쉴 새 없이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레네가 사라진 후, 라우라의 가족들과 파코는 비밀리에 마을 사람들을 의심하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용의선상에 있던 주변인들의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자 점차 주변인이 아닌 가족 구성원들 서로를 의심하게 되며 내적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결국, 아무리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가족 구성원의 비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씁쓸한 결말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또다시 새로운 '비밀'이 다른 이에게 전해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것은 '비밀은 새로운 비밀을 낳고, 비밀은 피할 수 없다'라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이 관객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 아닐까.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 스틸컷ⓒ 오드 AUD , 티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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