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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끈끈한 수비력에, 진땀 흘린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8강전] 파라과이, 브라질 만나 승부차기 끝 3-4 석패

19.06.28 13:45최종업데이트19.06.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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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리그에서 펼쳐졌던 파라과이의 끈끈한 경기력은 8강에서도 이어졌다. 승부차기 혈투 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빛나는 분투를 보여줬다. 

파라과이는 28일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펼쳐진 2019 코파 아메리카 8강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했다. 파라과이는 후반 9분 발부에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은 상황에서도 끈끈한 수비로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 간 끝에 석패했다. 반면 브라질은 알리송 골키퍼의 승부차기 선방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의 우세를 점치는 것은 당연했다. 조별 리그에서 수월한 상대를 만나 2승 1무로 8강에 오른 브라질에게 파라과이 또한 어렵지 않은 상대였다. 반면 파라과이는 8강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카타르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각각 2 - 2, 1 - 1 무승부를 거뒀고, 콜롬비아와의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0 - 1로 패했다. 조 3위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다투던 일본이 에콰도르를 꺾었더라면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최근 코파 아메리카 대회 내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강했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파라과이는 2001년 브라질에게 1 - 3으로 패한 이후 대회 4번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적은 없었다. 최근 대회인 2011년과 2015년에는 모두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했다.

끈끈한 수비+역습으로 브라질 몰아친 파라과이

파라과이는 4-4-2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나서며 경기를 풀어갔다. 그들은 브라질을 상대로 라인을 깊게 내리기보다 미드필더진에서 강한 압박을 펼쳤다. 발부에나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에 페레즈, 오르티즈, 산체스 등 미드필더 라인이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상대 공격을 막았다. 또한 그들은 파울을 아끼지 않았다. 위험 지역이 아닌 곳에서 적절한 반칙으로 브라질의 공격 템포를 적절히 끊었다. 이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수스나 피르미누가 공을 잡으면 발부에나와 알론소, 피리스 등이 협력해서 슈팅을 차단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하더라도 중앙은 탄탄하게 틀어막는 수비 방법이었다.   
 
파라과이는 수비 안정을 가져간 후, 역습을 통해 서서히 기지개를 폈다. 공격 지역에서 빠른 템포의 패스와 크로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알미론과 곤살레스가 스위칭으로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렸고, 2선 공격수들은 빠르게 전환해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29분에는 절호의 득점 기회까지 잡았다. 반대편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곤살레스가 침착하게 잡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충분히 득점으로 이어질 만한 상황이었다. 많은 찬스는 없었지만 기회를 잡으면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파라과이 공격이었다.

전반 중반부터 부정확해지는 브라질의 공격도 파라과이의 끈적한 경기 운영을 도왔다. 브라질은 공격 숫자 자체는 많았으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았다. 제수스와 피르미누가 파라과이 수비수들 마킹에 고전했다. 2선 미드필더들의 패스도 조금씩 아쉬웠다. 위험 지역으로 들어가는 공격 자체가 많지 않으니 전방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전반 막판 피르미누의 돌파 후 1대1 찬스에서는 파라과이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좋았고, 후반 5분 쿠티뉴의 슈팅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파라과이, 아쉽게 4강 진출에는 실패

파라과이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가던 도중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발부에나의 퇴장이었다. 후반 9분 파라과이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피르미누가 과감한 돌파로 발부에나의 파울을 유도했다.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에서 프리킥으로 정정됐지만 발부에나가 명백한 득점 기회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심이 판단,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브라질은 발부에나의 퇴장 이후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빠른 전환 패스로 중앙에 집중된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고, 공격적인 템포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골문을 뚫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치치 감독은 윌리안과 파케타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게다가 결정력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29분 제수스가 시도한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후반 45분 윌리안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수적 열세를 맞은 파라과이는 전술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들은 후반 남은 시간 온전히 수비에 집중했다. 전반전 간간이 이어졌던 역습조차 포기한 채 수비 라인을 탄탄하게 쌓았다. 최전방의 곤살레스까지 하프 라인 아래로 내려오면서 밀집 수비를 가져갔다. 여기에 베리조 감독은 후반 29분과 33분, 로하스와 에스코바를 각각 투입하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우선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부차기로 끌고 가려는 의중이었다. 페르난데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로 브라질 공격을 힘겹게 막아냈다.  

결국 파라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7분을 포함, 브라질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그들의 의도대로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지난 대회에서 승부차기로 두 번이나 브라질을 울렸던 그들이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다섯 번째 키커인 곤살레스의 킥이 골대를 벗어난 것이 뼈아팠다. 승부차기 3-4 패배. 파라과이는 아쉽게도 브라질과의 승부차기 징크스가 깨지면서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포함,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그들의 끈끈한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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