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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눈야구' 되는 윌슨, 롯데 반격의 신호탄 쏠까

[KBO리그] 롯데 새 외인 제이콥 윌슨, 첫 경기서 3타석 연속 출루로 눈도장

19.06.20 15:15최종업데이트19.06.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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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아헤를 대신해 새로 롯데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윌슨이 마침내 KBO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주 이미 입국해 팀 훈련에 합류했던 윌슨이지만 취업 비자 문제로 데뷔가 늦어지다 19일 한화 전에서야 비로소 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롯데 새 외국인타자 제이콥 윌슨ⓒ 롯데 자이언츠

 
윌슨이 첫날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일본에서 당일 돌아온 탓에 피로도가 있었던 윌슨은 스타팅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고 대타로 대기했다. 이후 5회 공격에서 2번타자 정훈과 교체되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경기를 치른 윌슨의 활약은 '윌슨 효과'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존재감을 발휘했다. 첫 타석에서는 7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 역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윌슨의 이런 모습은 롯데에 고무적이다. 대체로 외국인 타자들의 적응도를 볼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유인구 대처 능력이다. 스윙을 유도하는 변화구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골라내는 모습은 윌슨의 빠른 리그 적응을 기대하게 했다.

연장전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KBO 첫 안타 역시 신고했다. 몸쪽으로 오는 공을 가볍게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대타로 세 타석에 들어선 첫 경기에서 2개의 사사구와 1개의 안타를 합해 100% 출루에 성공했다. 데뷔전에서 윌슨은 단 한 타석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윌슨이 가세한 후 롯데 타선 역시 탄력을 받았다는 점이다. 경기 초반만 해도 롯데 타선은 서폴드의 변형 패스트볼에 현혹되며 이렇다 할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윌슨이 대타로 2번 타순에 자리 잡고 나서는 타선의 무게감 자체가 달라졌다.

3점차로 뒤진 8회에 윌슨이 상대 셋업맨 이태양을 괴롭힌 끝에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열었다. 이후 이대호가 시즌 11호 동점 아치를 그려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아웃 동점 상황에서 윌슨이 안타를 때려내고 출루하자 다음 타자 전준우가 곧바로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화답했다. 이날 경기만 놓고 봤을 때 윌슨이 잠자던 롯데의 타선을 깨웠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타자로서 위압감은 부족했던 아수아헤ⓒ 롯데 자이언츠

 
타석에서의 위압감 역시 외국인 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윌슨이 오기 전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경우 장타력이 부족해 타석에서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그를 상대할 때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자민 윌슨은 달랐다. 신장 180cm로 외국인 타자치고 크지는 않지만 겉으로만 봐도 근육질의 두터운 체형이다. 때문에 제대로 맞으면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상대 투수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다.

윌슨의 존재감 있는 활약으로 롯데는 시즌 첫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5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린 상황에서 한화 불펜을 공략해 승부를 뒤집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타 능력이 기대되는 롯데 윌슨ⓒ 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 막판, 롯데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탈 때에는 분명 타선의 힘이 컸다. 투수들이 버텨줘서 이긴 경기도 물론 있었지만 당시의 롯데는 마운드가 무너져도 타선의 힘으로 뒤집는 경기들이 많았다. 

4연승을 완성한 윌슨의 데뷔전은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심상치 않은 데뷔전을 치른 제이콥 윌슨은 20일 경기에서부터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롯데가 '반짝'이 아닌 폭발적인 상승세로 중하위권 판도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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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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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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