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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칸 수상에 영화계 들썩... '한국영화 100년 선물'

"봉준호 자랑스러워"... 영진위부터 대통령까지 축하 인사 이어져

19.05.26 18:27최종업데이트19.05.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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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 CANAL+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영화계가 일제히 환호했다. 특히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올해, 칸에서 전해진 한국영화 사상 첫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에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내 일처럼 기뻐했다.
 
영화인들은 수상 가능성에 새벽 2시부터 시작되는 폐막식에 관심을 보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23일부터 서울환경영화제와 디아스포라영화제, 금강역사영화제 등 국내 작은 영화제 3개가 잇달아 개막한 가운데, 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영화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칸영화제 수상 결과였다. 이들은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지며 칸에서 들려올 낭보를 기대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된 것은 한국시간 새벽 3시 18분께였다. 마지막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서 다소 초조함도 있었으나,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기생충>이 발표되자 축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모두가 초조하게 기다렸던 마음만큼 기쁨도 배가 됐다.
 
황금종려상이 한국영화 100년 축하
 
영화진흥위원회(오석근 위원장)는 수상 발표 직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은 한국영화로는 최초 수상"이라며 "수상자 봉준호 감독님께 축하드리고, 영화를 만든 제작진, 배우 여러분, 배급과 영화제 진출을 위해 노력하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칸에서 폐막식을 참관한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와 봉준호 만세"라며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 감독들의 오랜 열망을 실현시켰고, 황금종려상 수상을 통해 한국영화 100년을 축하했다"고 평가했다.
 
<신과 함께> 제작자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기생충 만세. 한국영화 100년 만세"라고 기뻐하며 "한국영화계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기생충> 제작자가 나라고 뻥치고 다닐 거다"라는 부러움과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변호인>을 제작한 최재원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경사"라면서 "답답한 요즘 사이다같은 일이 났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봉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가 첫 번째 영화 투자작이고, 이후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개발부터 투자했고 그 인연으로 <마더>의 제작까지 함께했다"면서 "새벽에 뉴스를 접하곤 홀랑 새벽잠을 설쳤다. 이 수상이 퍽퍽하고 후덥한 한국 사회에 한줄기 시원한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며 봉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알리고 있는 칸영화제ⓒ 칸영화제

 
문재인 대통령 "봉준호 자랑스러워"
 
황영미 평론가는 "주제적 측면으로 봉준호 감독이 지속적으로 영화에 담아왔던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점이 칸영화제 방향에 어필했을 것이고, 2017년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옥자>로 연출역량을 인정받은 점도 유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수상 이유를 분석했다.
 
또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 한국문화의 수준을 재평가하게 만든 쾌거라고 생각된다"면서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짐작된다"고 평가했다.
 
강성률 평론가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유럽의 인정이라고 봐야 한다. 그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또 "때로는 할리우드의 전매특허인 장르를 전유해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고 미국 장르와 달리 어린 소녀를 죽이면서까지 서사를 진행했다"면서  "반(反)할리우드적 영화 미학의 이론적 진지가 되어야 하는 칸에서는 이런 봉준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광희 평론가는 "한국영화의 질적 도약은 문민정부 들어 헌법재판소가 검열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린 1996년부터 본격화되었고,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누리면서 소재의 영역도 넓어져 젊은 재능들이 충무로로 쏟아져 들어왔다"면서 "봉준호 감독도 이때 유입됐는데, 검열 폐지 23년 만에 한국영화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이뤄낸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영예로운 일이고 우리 영화를 아끼는 국민들과 함께 수상을 마음껏 기뻐한다."며 "무엇보다 열두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이어 "<기생충> 너무 궁금하고 빨리 보고싶다"면서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오늘 새벽 우리에게 전해진 종려나무 잎사귀는 그동안 우리 영화를 키워온 모든 영화인과 수준높은 관객으로 영화를 사랑해온 우리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26일 오전 "봉준호 감독 '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한국영화 최고의 영예 축하드리고 영화인 여러분의 역량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칸과 베를린, 베니스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다는 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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