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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바르사... 수아레스-쿠티뉴에게 야유 쏟아진 이유

[UCL] 바르셀로나, 리버풀에 꺾여 챔스 결승 진출 좌절... 또 기적의 희생양

19.05.08 18:22최종업데이트19.05.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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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기적적인 경기였다. 1차전에서 리버풀은 0-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4-0으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합계 스코어 4-3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쓴 반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로마와의 원정길에 기적의 희생양이 된 이후, 이번 시즌에도 또 기적의 희생양이 되며 씁쓸히 스페인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씁쓸히 돌아간 두 명이 있었으니 바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필리페 쿠티뉴이다. 두 선수는 모두 리버풀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선수들인데 수아레스는 2011년 리버풀에 입성해, 2014년까지 활약했는데 2012-2013 시즌 2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본격 시동을 걸었고, 2013-2014 시즌 무려 32골 12도움이라는 미친 기록을 쓰며 프리미어리그에 받을 수 있는 모든 개인상을 독식하였다. 물론 핵이빨 사건, 인종차별 등 무수한 기행을 펼치기는 했지만 리버풀 역사를 봐도 역대급 임팩트, 기량을 가진 선수였다. 수아레스는 2013-2014 시즌을 끝으로 7500만 유로(한화 약 1천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쿠티뉴는 인테르에서 유망한 브라질 유망주 신분이었고 2013년 겨울, 리버풀로 이적했다. 초반에는 활약이 미비했지만 수아레스가 팀을 떠난 뒤에 에이스가 되어 활약하였다. 윙어 역할부터 해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까지 많은 부분을 혼자 소화했고 측면에서 접고 들어와 구석으로 골을 넣는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2016-2017 시즌 13골 7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활약을 한 쿠티뉴는 이제는 유망주를 넘어 스타로 성장했다.
 
이니에스타의 후계자 자리를 찾던 바르셀로나는 쿠티뉴 영입 의사를 밝혔고, 쿠티뉴도 바르셀로나를 원했다. 하지만 클롭과 리버풀 감독이 지속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쿠티뉴는 태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결국 2017-2018 시즌 그는 1억 2천만 유로(한화 약 1600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기록하며 그토록 원하던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이렇게 리버풀을 떠난 두 선수는 안필드에서 펼쳐진 2차전 경기 전부터 팬들에게 미운 털이 강하게 박혀있었다. 쿠티뉴는 이적하는 과정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었고, 수아레스는 1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시원하게 세리머니를 해서 빈축을 샀다(친정팀과의 대결에서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수아레스는 '안필드에서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라는 기가 막힌 인터뷰를 하며 더욱 비난을 받았다.
 
두 선수는 안필드로 돌아와 리버풀 팬들의 갖은 야유와 비난을 받으며 경기에 임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내내 파비뉴와 마팁의 견제를 받으며 단 하나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쿠티뉴는 알바, 메시와 함께 초반 공격을 주도하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했고 결국 후반 60분 세메두와 교체되었다. 두 선수 모두 팀이 대패를 당하고 있는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왕년에 활약하던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돌아온 것에 대한 환영 대신 비난과 야유를 들어야 했고 개인 활약도 부진하고 팀까지 대패하며 씁쓸히 바르셀로나로 돌아간 수아레스와 쿠티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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