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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게임' 마침표 찍은 MCU 3기, 이후엔 영웅 누가 나올까

[리뷰] <어벤져스 : 엔드게임>, 마블표 대하 드라마의 멋진 엔딩... 이후에는?

19.04.24 15:24최종업데이트19.04.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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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어벤져스:엔드게임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을 내세웠던 마블 영화의 한 시대가 드디어 작별을 고했다. 

24일 개봉된 <어벤져스 : 엔드게임>(아래 <어벤져스4>)은 그간 이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하 드라마' 11년 역사를 멋지게 마감하는 작품으로 꾸며졌다. 곧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까지 MCU Phase3(MCU 3기)로 분류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벤져스4>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셈이다.

마블의 모든 역량 쏟아부은 3시간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아래 <어벤져스3>)에서 어벤져스 군단은 타노스의 힘에 무기력하기만 했다. 사실상 패배나 다름 없는 혈투를 거치며 우주 생명체의 절반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내용을 담은 영화의 후속작이자 마지막 작품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말에서 <어벤져스 4>는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그간 시간 여행으로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내용은 숱하게 영화에서 다뤄진 바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폭스에서 제작한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 <엑스맨 : 데이브 오브 퓨쳐 패스트>는 이를 통해 앞선 시리즈들(특히 3편)가 망쳐버린 각종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면서 엑스맨의 멋진 부활을 알린 바 있다. <어벤져스 4> 역시 비슷한 설정을 활용하지만 좀 더 세밀한 설정과 규모 큰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이름값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얻어낸다.

이번 <어벤져스4>에서는 지난 <어벤져스3>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앤트맨, 캡틴 마블, 호크아이 등과 손잡은 잔여 어벤져스의 대반격을 그린다. 그러면서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라는 대부분 영화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에선 평범함을 거부하고 기대 이상의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전반부 전개에서 살짝 느린 호흡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특유의 액션, 유머, 반전 등을 적절히 버무리면서 <어벤져스 4>는 3시간이라는 제법 긴 런닝타임이 짧게만 느껴지는 묘한 마성을 발휘한다.

지난 11년간의 노고
 

영화 < 어벤져스:엔드게임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아이언맨을 비롯한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이전 영화들의 주요 테마 음악까지 등장할 만큼 <어벤져스 4>는 마지막이 주는 의미를 기리기 위해 마블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등장한다. 역대급 규모의 CG로 제작된 막판 전투 장면을 비롯해서 작품을 거듭할 수록 진일보하는 기술의 집대성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인피니티 스톤을 먼저 얻기 위한 영화 속 시간 여행 설정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슈퍼 히어로 본인의 과거를 다시 꺼내면서 지난 11년간의 노고를 직간접적으로 격려한다. 아이언맨의 아버지, 캡틴 아메리카의 연인 페기 카터 요원, 앤트맨의 장인 어른 행크 핌 박사 등 과거 속 인물들까지 잠시나마 재소환하며 마치 <태조왕건> 같은 대하드라마처럼 진행된 11년짜리 이야기에 감동 한 스푼을 추가해준다.

마블의 전매특허였던 쿠키 영상은 없지만 엔딩 크레딧은 그 어떤 내용 이상으로 마블팬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주요 출연진, 특히 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영화팬들과 작별을 고하는 '오리지널' 어벤져스 멤버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추면서 마블 측은 이들의 공헌에 감사를 표시한다. 

이처럼 <어벤져스 4>는 블럭버스터 영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3시간에 담아내면서 아름다운 작별을 고한다. 이보다 더 완벽한 최종회는 당분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단연 '엄지 척'할 만한 영화다.

[PS. 1] MCU 4기, 어떻게 될까?
 

영화 < 어벤져스:엔드게임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보통 2~3년 이후의 작품까지 차근차근 마련해왔던 마블이지만 소니와의 합작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이후 새로 등장할 MCU 제4기를 채워줄 영화는 구체적 개봉 일정이 잡혀 있진 않은 상태다.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 <캡틴 마블>등의 후속 영화가 나오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시된 상황이다. 하지만 모기업 디즈니의 20세기 폭스사 인수로 인해 많은 부분에 걸쳐 재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MCU 4기를 보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이야기의 마지막을 앞둔 <엑스맨>을 비롯해서 <판타스틱4> 등 기존 폭스사 보유 마블 캐릭터를 원래 주인인 마블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의 공백을 폭스 소속 히어로들 합류로 메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마동석이 캐스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터널스>를 비롯해 그간 영화로 등장하지 않았던 신규 캐릭터들도 대거 극영화로 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엑스맨> 리부트처럼 기존 인기 히어로들을 다른 인물+배경으로 새롭게 판을 바꾸려는 시도도 충분히 예상할 만하다. 이러한 움직임을 살펴보면 <어벤져스 4>는 마지막이면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겸하고 있는 셈이다.

[PS. 2] <어벤져스 4> 에 등장하는 유명 팝송들
 

영화 < 어벤져스:엔드게임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아이언맨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처럼 기존 인기 팝송이 적극 활용되는 건 아니지만 <어벤져스 4>에서도 나름 쏠쏠한 역할을 담당하는 음악들이 중요 부분에서 울려퍼진다.  

먼저 영화의 초반, 오프닝 타이틀 등장 직전에 사용된 우울한 분위기의 블루스 록 음악은 1967년 영국 밴드 트래픽(Traffic)이 발표한 'Dear Mr. Fantasy'다. 세상의 절반이 먼지로 사라진 암울한 현실은 당신을 울고 웃게 만드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타지'씨의 존재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지금의 상황이 그저 환상이길 바라는 간절함, 그동안 우리와 동고동락해온 어벤져스와의 작별 등과 맞물리면서 여러 의미를 동시에 암시하고 있다(주: 트래픽의 1994년 재결합+마지막 음반의 제목은 공교롭게도 <파 프롬 홈(Far from Home)>으로 차기 스파이더맨 영화의 부제와 동일하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선 낭만적인 재즈 고전 'It's Been a Long Long Time'이 등장한다. 루이 암스트롱, 빙 크로스비, 페기 리 등 수많은 거장들이 재해석한 이 보컬 곡은 제목과 가사의 내용처럼 오랜 세월 누군가를 잊지 못하고 살아왔던 어벤져스 한 멤버의 상황과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이밖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후 각종 CF를 통해 재활용된 그룹 레드본의 노래 'Come and Get Your Love'도 재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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