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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국과수 마약검사서 '양성반응'… 다리털서 검출

경찰 "증거인멸 우려 있어" 구속영장 신청...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신문 진행

19.04.23 19:54최종업데이트19.04.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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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박유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박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강영훈 권준우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반응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러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로부터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 씨로부터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박 씨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이었다.

박 씨는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감정 의뢰했고 이번에 국과수에서 검출된 필로폰은 다리털에서 나왔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 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에 박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관련한 황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 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

박 씨는 그러나 지난 17일과 18일, 22일까지 3차례 경찰에 출석해 "황 씨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까지 열어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반면 박 씨가 그동안 줄곧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황 씨와 대질 조사까지 계획하고 국과수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경찰은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됐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를 첨부해 이날 검찰에 박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6일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의 필로폰 구매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있었지만 투약까지 입증하는 것은 없었는데 이번 국과수 검사 결과가 확실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 씨가 그동안 혐의를 계속 부인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박 씨와 황 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 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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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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