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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홍보채널로 변질? 애니업계, KBS N 선택에 분노

[현장] KBS N의 초이락컨텐츠팩토리 합작 법인 설립 반대 기자회견

19.04.17 17:03최종업데이트19.04.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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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니메이션발전연합 주최로 열린 KBS N 채널과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합작법인 반대 기자회견 현장ⓒ 정교진


"방송이 생명인 애니메이션 산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애니메이션업계가 KBS N과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합작 법인 설립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애니메이션발전연합(이하 애니메이션연합)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방송 채널의 사업다각화라는 명분하에 공영방송 브랜드 KBS 이름을 합작법인을 통해 개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말 자회사인 KBS N 주주총회를 통해 초이락컨텐츠팩토리(아래 초이락)와의 50: 50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어린이 전문 채널인 KBS kids의 독립법인화를 승인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을 비롯해 김남희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사무국장, 남진규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 조태봉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장 등이 참석해 KBS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완구-애니메이션 제작 기업인 초이락은 2007년 주식회사 손오공에서 분사되어 설립된 회사로, 주식회사 손오공 전 회장이자 창업주인 최신규의 가족들이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기도 했다.
 
"공영방송, 개인기업 홍보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 비판
 

한국애니메이션발전연합 주최로 열린 KBS N 채널과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합작법인 반대 기자회견 현장ⓒ 정교진


애니메이션연합은 KBS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공영방송의 채널이 "개인기업 초이락의 완구 사업을 위한 홍보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향후 초이락이 KBS Kids 채널의 편성 등에도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남희 애니메이션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경우 피디를 몇 번이나 만나야만 한편이 겨우 나가는 수준"이라면서 "KBS N이 독립 법인을 통해 초이락과 계약하게 되면 자신들만의 채널로 활용하게 됨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KBS N과 초이락의 50:50 합작에 관해 "여기서 말하는 50퍼센트의 지분은 장비와 인력과 같은 현물을 주는 게 아니라 운영권을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김남희 사무국장은 이어 "그 운영권을 통해 초이락의 그 많은 장난감(주식회사 손오공이 제작한 완구) 홍보들을 KBS N 채널로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니메이션연합은 성명을 통해 "KBS는 사기업 초이락과의 합작법인 추진을 전면 백지화 하라면서 "KBS 내부는 물론 문화산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합작을 추진한 이면에 비호세력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애니메이션연합은 "지난 3월 25일 공문으로 양승동 KBS 사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후 지난 5일 면담 요청 공문에 대한 회신을 받았지만 '키즈채널 합자법인 설립 추진과 관련 사항에 대해 키즈채널의 공영성 및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임으로 KBS N의 경영판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합자법인 설립 및 운영과정에서 어린이 채널의 공영적인 특성을 훼손되지 않고 콘텐츠 시장이 발전될 수 있는 방향으로 본사차원에서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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