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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벤투호, '케이로스 공포증' 깰 수 있을까

케이로스 감독에게만 1무 4패... 대표팀, 26일 콜롬비아전 어떨까

19.03.26 09:45최종업데이트19.03.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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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벤투호가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괴롭히고 있는 '케이로스 공포증'을 깰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가진다.

지난 22일 벤투호는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에 대한 우려와 달리 깔끔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잡아냈다. 벤투 감독의 전술 변화, 권창훈의 성공적인 복귀 등 호재가 겹쳤던 기분 좋은 경기였다.

새로운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지휘봉을 잡은 콜롬비아는 일본을 1-0으로 꺾고 케이로스 체제의 첫 승을 알렸다. 적지에서 고전했지만, 주장 라다멜 팔카오의 패널티킥 득점으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콜롬비아는 2017년 11월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2-1로 패했다. 주전급 선수가 총출동했지만 손흥민에게 2골을 허용하며 졌다. 2년 전 패배의 복수와 함께 다가오는 2019 코파 아메리카를 향한 순항을 위해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물러설 리 만무하다. 최근 '봄'을 맞이한 한국 축구다. 이번 콜롬비아전도 관중석 매진이 예상된다. 일정 포지션에서 실험을 하겠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

1무 4패의 케이로스 공포증... 반드시 넘어야할 과제

콜롬비아에는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다빈손 산체스 등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더 큰 걸림돌은 감독 케이로스의 존재다. 적어도 한국 축구 팬에게는 팔카오나 하메스보다 케이로스가 더 무서운 대상이기도 하다.

올해 초까지 이란 대표팀 감독직을 역임했던 케이로스는 한국 대표팀에게 저승사자였다. 한국은 케이로스의 이란을 상대로 1무 4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세부적인 경기 내용은 더 굴욕적이었다. 한국은 최근 이란과 5번의 만남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0-1 스코어로 4연패를 당했고, 가장 최근 경기에서 겨우 0-0 무승부를 거뒀을 뿐이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두 번의 만남은 참혹했다. 이란 원정에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던 한국 대표팀은 안방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2경기 연속 '유효슈팅 0개'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축구 팬들이 '케이로스 공포증'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경기는 좋은 기회다. 이란보다 콜롬비아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력 측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케이로스의 단단한 선수비-후역습 전략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콜롬비아 선수들은 케이로스의 철학을 고작 한 경기 경험했다.

또한 근본적으로 콜롬비아는 공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다. 매번 케이로스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에 애를 먹었던 한국 대표팀에게 오히려 공격적인 콜롬비아의 기본 자세는 반갑다.

다만 케이로스의 한국 대표팀에 대한 풍부한 경험은 큰 변수다. 전 세계에서 케이로스만큼 한국 대표팀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감독은 드물다. 특히 한국의 약점을 파고드는 일은 케이로스의 전문이다.

이란 감독 부임 시절 케이로스는 한국 선수들을 측면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한국이 크로스를 올리도록 유도했다.

최근 확실한 측면 공격수의 부족과 전통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겪고 있는 한국 축구의 문제를 활용했던 케이로스 감독이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개인 전술로 측면을 부술 공격수는 부족하고, 올라온 크로스를 해결할 공격수도 많지 않다. 케이로스가 준비한 '늪'에 한국 대표팀이 빠질 여지는 충분하다.

2012년 시작된 케이로스와 악연이 햇수로 7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비로소 케이로스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지 내일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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