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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장은 뜨고 있는데... 목포의 독립영화관 실험 1년 결과는?

[현장] 시네마라운지MM 개관 1주년...악조건 버텨내며 불모지 개척 성공

19.03.10 18:16최종업데이트19.03.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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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목포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에서 열린 개관 1주년 축하행사ⓒ 성하훈

 
"다들 창성장은 많이 찾는데, 극장을 찾는 분들이 크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기대도 했는데 아쉽기도 합니다."
 
목포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 정성우 감독은 웃으면서 말했다. 지난 1월 손혜원 의원 보도 논란으로 목포 원도심이 부각되면서 관광객들은 늘어났지만, 아직은 독립영화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의미였다.
 
목포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목포 원도심에 위치한 작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다. 목포 최초를 넘어 전남지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민간독립영화관이라는 의미가 크다. MM이란 영문에는 목포와 원도심인 목원동, 그리고 만들다(Make)는 의미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다.
 
'시네마라운지MM'이 9일로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9일 저녁 시네마라운지MM에서는 첫돌을 자축하는 작은 축하행사가 마련됐다. 목포를 오가다 독립영화관의 친구가 된 박길수 배우가 축하공연을 했고, 지난 1년 동안 영화관을 찾던 관객들도 함께해 1년을 지켜온 수고에 박수를 보냈다. 이혁상 감독, 양익준 감독, 이완민 감독, 김영 프로듀서 등 영화인들과 김종식 목포시장은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시네마라운지MM은 첫돌을 축하해주러 방문한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며 감사를 전했다.
 
독립영화가 준 문화충격
 
독립영화 불모지와 다름없던 곳에서의 1년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독립예술영화 창작과 상영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서 상설 상영관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8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독립영화 관객이 2017년 대비 절반 정도 줄었다. 지난 2월 17일 춘천의 독립영화관인 일시정지시네마가 개관 3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독립영화관의 운영 역시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국민의 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독립예술영화관들도 피해가지 못하는 난관이다.
 

목포 시네마라운지MM 정성우 감독이 개관 1주년을 맞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성하훈


이런 환경 속에서 20만을 웃도는 소도시에서 독립영화관이 생존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독립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질녘이면 인적이 뜸해지는 목포 원도심 거리에서 시네마라운지MM은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늦은 시간까지 관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독립예술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시네마라운지MM 정성우 감독은 지난 1년 영화관을 지탱시켜준 소중한 자산으로 관객을 꼽았다.
 
"전체 관객 중 절반이 외지인입니다. 새로운 공간을 찾은 데 대한 반가움을 표하는 관객들도 있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목포에 여행 왔다가 극장을 알게 된 분들이 만족스럽게 영화를 보고 가기도 하지요."
 
정 감독의 말대로 극장 구석에는 관객들이 남긴 작은 메모들이 붙어 있다. "좋은 기억과 에너지를 얻어간다"거나 "별거 아니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봤다"며 작은 선물과 함께 놓고 간 쪽지다.
 
독립영화를 쉽사리 접하기 힘들었던 지역에서 문화충격을 추기도 했다. 한 남성 관객은 "여성의 생리 문제를 다룬 <피의 연대기>를 봤는데, 저런 영화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주변에 어떻게 설명하고 홍보해야 할지 난감했다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을 말했다.
 
9일 첫돌 행사를 찾은 관객들은 저마다의 기억을 꺼냈다. 독립영화 <밤치기>를 두 아들 및 아들 여자 친구들과 함께 봤고 <칠곡 가시나들>은 혼자서만 봤다는 중년 여성 관객은 독립영화의 재미를 강조했다. 가장 많은 영화를 본 관객은 "목포에서 보기 힘든 영화를 봐서 행복했다"며 계속 좋은 영화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생존이 문제
 

목포 원도심에 있는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 성하훈

 
지난 1년 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1500여 명. 한달 평균 120명 정도다. 꾸준히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은 40~50명 정도이고 여기에는 가족 관객들도 있다. 결코 많은 수는 아니지만 독립영화 운동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은 닦은 셈이다. 아직 영진위의 지원을 받지 못한 현실에서 정성우 감독을 비롯해 박혜선 프로그래머 등 여러 활동가의 헌신이 지난 1년을 지탱하게 된 원동력이다.
 
정 감독은 극장이 생기면서 국도1호선독립영화제와 인권영화제, 오월영화제, 여성인권영화제 등이 개최 가능했다면서 세월호 참사 4년 독립영화 공동체 특별전 등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시네마라운지MM은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는 중이다.
 
궁극적인 문제는 독립영화관이 계속 유지될 수 있냐는 점이다. 운영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버틸 수 있느냐가 지금 한국독립영화의 당면과제다. 버티다가 끝내 사라지는 독립영화관들이 생기는 것은 독립영화관의 현실이 운영이 잘 되고 못 되는 것이 아닌 생존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시네마라운지MM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극장 운영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목포시의 지원금은 올해 말로 끊어진다. 극장의 성격이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데, 건물주가 매각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11월에는 장소를 옮겨야 할 수도 있는 처지다. 정성우 감독은 도시재생사업은 지속가능성이 중요한데, 건물주의 상생을 위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시세차익 욕심 때문에 창업지원을 맡은 사업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포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은 단순히 지역 독립영화관을 넘어 한국독립영화가 처한 난제와 도시재생사업, 청년 창업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과정이 주목된다. 독립영화에 대한 영진위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의지가 생존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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