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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래미' 놓고 각축... 장필순부터 BTS까지, 기대된다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방탄소년단부터 세이수미, 장필순까지

19.01.29 19:45최종업데이트19.01.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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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K팝 스타들, 그리고 인디 뮤지션들까지 공존하는 시상식이 있다. 바로 한국대중음악상이다. K팝 아이돌 위주의 시상식 일색에서 '대안의 시상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출범한 한국대중음악상은 매년 초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을 비추고 돌아보는 역할을 했다. 음악 전문 기자, 대중음악평론가 등 전문가들이 심사 과정에 참여했다.

흥행보다는 음악적 성취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그래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매년 후보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긴 하지만 일렉트로닉, 힙합, 모던록, 포크, 알앤비 & 소울, 재즈 &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하위 장르를 분류해 시상하는 시상식은 한국대중음악상이 유일무이하다.
 
이명박 정권 시절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을 취소하면서 파행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올해로 16회째에 이르렀다(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여타 시상식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을 여럿 만들어내곤 한다. 수감 중이었던 이센스가 < The Anecdote >로 옥중 수상을 하는가 하면(같은 레이블의 김심야가 대리 수상했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현장에서 자신이 받은 트로피를 경매에 붙이는 등 흥미로운 장면들도 여럿 존재했다. 자본의 힘이 들어가지 않은 시상식이라서 가능한 순간들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등 총 다섯 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9일 한국대중음악상이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방탄소년단과 밴드 세이수미가 각각 다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이 눈에 띈다. 음악 공동체 '푸른 곰팡이'와 함께 정규 8집 < sonny eight >을 만든 장필순은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인상 후보에 올랐다. 제 16회 한국대중음악상은 오는 2월 26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음반 후보: 굵직한 인디 밴드들이 눈에 띈다. 엘튼 존의 극찬을 받은 부산 밴드 세이수미의 < Where We Were Together >, 오랜만에 발표된 허클베리 핀의 앨범 < 오로라 피플 >, 라이프 앤 타임의 < Age > 등이 그것이다. 장르적인 틀을 무시하고 독특한 사운드로 응집되는 앨범인 공중도둑의 < 무너지기 > 역시 문제작이다. 한편 K팝 뮤지션 중에서는 유일하게 방탄소년단만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노래 후보: 후보 선정만으로도 방탄소년단에게는 기쁨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활동했던 타이틀곡 'FAKE LOVE'와 'IDOL'이 모두 노래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노골적인 사랑 찬가인 혁오의 'LOVE YA', 특유의 재치가 빛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건 니 생각이고'도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세이수미는 이번 시상식에서 총 다섯 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 Electric Muse

  
단촐한 기타 리프로 추억을 노래하는 세이수미는 타이틀곡 'Old Town'을 후보에 올렸다. 단연 이 밴드가 인디록의 스타로 떠올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마미손의 '소년점프' 역시 올해의 노래상 후보에 올랐다. 정병욱 선정위원은 "스스로 혜택을 입었던 권력 시스템을 뜬금없이 적으로 상정해 거꾸로 이용하는 영악한 기획력과 신선한 태도"라고 극찬했다.
 
올해의 음악인 후보
: 방탄소년단, 세이수미는 올해의 음악인상의 후보이기도 하다. 2집 <로맨스>에서 섬세한 사랑 노래로 마니아들을 모았던 김사월이 올해의 음악인상 후보에 올랐다. 재즈 피아니스트 이선지의 이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Song Of April >이라는 앨범에서 이선지는 2014년 4월 16일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그리고 바다로 떠난 이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다. 가사 한 줄 없이도, 선율은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올해의 신인 후보: '고등래퍼' 이후 하이어뮤직에 입성한 김하온 이외에는 인디씬의 뮤지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첫 정규 앨범 < flaw, flaw >로 힙합씬의 높은 지지를 받은 제이클레프도 유력한 후보다. 이외에도 '이국적인 사이키델릭'을 연주하는 뮤지션 애리(AIRY), 비브라폰을 연주하고 곡을 쓰는 마더바이브, 싱어송라이터 모트, 포크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후보에 올랐다. 한국대중음악상의 본상 중 장르적인 다양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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