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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카타르와 마주한 한국... 악연 끊을 수 있을까

[아시안컵] 벤투호, 25일 카타르와 8강전... 2선 부진 문제 해결해야

19.01.25 10:08최종업데이트19.01.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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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5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대표팀과 2019 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도 예상 외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다행히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김진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대표팀은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FIFA 랭킹으로만 보면, 카타르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상대한 팀 중에서 중국(76위), 키르기스스탄(91위)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가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봤을 때는 결코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축구, 카타르와의 악연 끊을까?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 후반 1-1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대 들어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와 마주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 매년 카타르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부터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와 10차례 경기를 치뤄 5승 3무 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에서의 4-1 승리, 그리고 2016년 AFC 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준결승전 승리,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의 3-1 승리. 이 세 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최근 2년 사이에는 좋지 않은 경기들이 더 많았다. 그 시작은 2017년 6월 열린 카타르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8차전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위태하게 2위 자리를 지키던 한국은 카타르 원정에서 충격의 2-3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한국이 카타르에게 패한 건 198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0-1로 패한 이후 33년 만에 기록한 패배였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결국 이 패배를 끝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된다.

1년 전에도 카타르에게 패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렸던 2018 AFC U-23 챔피언십 3, 4위 결정전에서 카타르와 마주한 대표팀은 대회 내내 졸전을 펼쳐 비판을 받았다. 카타르에게도 0-1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당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었던 김봉길 감독은 이 대회 이후 경질되었다.

물론 경기 내용, 전술 부재, 성적 부진 등이 맞물린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최근 2년 사이 카타르전에서의 패배와 함께 감독 2명을 경질했다.

상승세의 카타르, 벤투호가 꺾을 수 있을까?
 

23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물리친 카타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는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을 비롯해 16강 이라크와의 승리까지 4전 전승에 무려 11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가운데 최다골이다.

그 중심에는 수단에서 귀화한 공격수 알리 알모에즈가 버티고 있다. 카타르는 2022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귀화 선수들을 적극 등용하며 팀 전력 상승을 꾀하고 있다. 그 흐름 속에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엄청난 골 감각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 7골을 터뜨려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도 보유하고 있어 카타르전을 치르는 대표팀에겐 경계 대상 1호다. 또한 카타르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아크람 아피프, 알 하이도스 역시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다행인 것은 수비 쪽에서 왼쪽 풀백인 압델카림 하산과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과시하는 마디보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는 점이다. 대표팀에겐 호재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다. 아시안컵 내내 노출된 2선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2선 선수들의 움직임은 좋지 못했고 풀백들의 활약 역시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이전의 좋았던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기용의 폭이 좁은 것도 문제다. 대회 직전부터 남태희, 나상호가 부상으로 아웃된 데 이어 필리핀과의 경기에서도 기성용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다.

부상이 심한 기성용은 결국 소속팀으로 돌아갔으며, 이재성 역시 부상에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비록 바레인과의 경기에선 교체투입된 김진수, 이승우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일조했지만, 가용 자원이 한정적이란 점은 걸림돌이다.

특히 중원에서 가용할만한 선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대표팀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미 기성용이 아웃된 상황에서 정우영, 황인범, 주세종, 구자철, 권경원 정도가 이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경원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데다 구자철 역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가용할 수 있는 선수는 정우영, 황인범, 주세종 3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양쪽 풀백도 중요하지만 중원에서의 기동력이 살아나야 하는 대표팀의 현 전술에서 중원의 과부하 또한 아킬레스 건이다.

현 상황에선 벤투 감독이 선수교체를 통한 분위기 반전과 같은 용병술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필리핀전에서 이청용을 교체 투입하면서 황의조의 결승골이 나왔고, 바레인전에선 이승우, 김진수를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김진수의 결승골 역시 그 흐름에서 나올 수 있다.

김민재 이적설, 바레인전 연장전 승부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 등 대표팀의 현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과연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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