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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이겼지만... 변하지 않으면 우승 어려워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키르기스스탄에 1-0 어려운 승리

19.01.12 11:10최종업데이트19.01.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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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헤딩한 공이 골문 안쪽 라인을 넘었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게는 경기를 1-0 마무리 하며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필리핀 전에 이어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답답한 경기를 펼쳐, 한편으로 우승을 위해 많은 부분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과제를 안겨준 경기이기도 했다. 한국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42분 김민재(전북 현대)의 런닝점프 헤더 골로 승리를 거뒀다.

키르기스스탄과의 맞대결에서 한국의 목표는 대량 득점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키르기스스탄의 밀집수비 예상부터 빗나가면서 한국은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경기 분위기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공격 패스 전개는 충분히 키르기스스탄에게 위압감을 안겨주며, 이용(전북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대전시티즌), 홍철(수원 삼성)이 연속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6분 이청용(VfL 보훔)은 골문 바로 앞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켜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예상했던 키르기스스탄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 축구를 구사해, 한국 수비는 전반에만 6개의 코너킥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자신의 축구철학 중 하나인 수비 안정을 누누이 강조했다. 아시안컵 전에 이뤄진 6차례 평가전에선 어느 정도 이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진작 아시안컵 실전에서는 이와는 거리가 먼 불안한 수비력으로 인하여, 공격까지 무뎌지며 2경기 2골을 기록하는 득점력 빈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컵 2경기를 통하여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은 명확히 드러났다. 그것은 바로 공 소유에 의한 경기 지배다. 빠른 패스와 공격 빌드업이 아닌 포백 수비 전술에서 양쪽 풀백의 오버랩핑에 의한 공격 가담 전술이었다. 결국 이 같은 전술로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한 마디로 '할 것이 없는 포지션'으로 바뀌어버렸다. 풀백의 오버랩핑 공격 전술은 상대가 예측 가능한 패턴 플레이로, 상대의 적응력 및 대처 능력이 향상되면서 한국은 공격도 안 되고 수비가 불안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쪽 풀백의 오버랩핑에 의한 공격가담 키워드는 공격력 강화를 위한 크로스다. 하지만 필리핀전과 키르기스스탄전 모두 수비 전환이 늦어 수차례 역습 기회를 허용하며 수비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한국의 우승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포백 수비 전술에서 양쪽 풀백의 오버랩핑에 의한 공격가담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보다 경험과 팀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전에서도 통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만약 한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강팀과의 대전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 같은 전술을 계속 고집한다면 한국은 득점 이전에 실점을 허용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전반전 어이없는 패스 미스와 정확성만을 의식한 채 시도해 발생한 부정확한 크로스를 감안한다면, 1골이라도 넣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될 한국

선 수비 후 역습을 예상했던 키르기스스탄에게 허를 찔린 전반전이었다면, 후반전은 그야말로 '골대 저주'가 한국을 엄습한 45분이었다. 전반 막판 선제골을 허용한 키르기스스탄은 전반보다 더욱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왔다. 한국에게 추가 득점 기회는 후반 23분, 28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후반 31분 황희찬(함부르크)에게 연속해서 주어졌다. 하지만 슈팅은 잇달아 골대를 때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다득점이 필요했던 한국에게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한국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기대이하 경기력과 득점력으로 분위기는 좋지 않다. 더욱이 중국에게 골 득실차에서 뒤져 조 2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한국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기에 충분하다. 축구는 정직한 플레이를 해서도 안 되지만 일탈적인 플레이를 해서도 안 된다. 즉, 잘 안 되고 힘들 때 가장 기본적인 플레이와 함께 창조적인 플레이를 구사하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한 마디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한국이다. 선수들의 책임도 크지만, 그 전에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주어진 책임감이 더 무겁다. '이제 2경기' '기다려 보자'라는 공감대는 이제 더 이상 공유하기 힘들다. 또한 '반전'을 논한다는 그 자체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 손흥민(토트넘) 미합류,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부상 언급은, 아시안컵 24개 참가국 어느 팀에게나 해당되는 공통 사항일 수 있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과의 맞대결에서 이용의 경고누적으로 조별리그 마지막 중국경기에 또 한 명의 전력 누수 자원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과 골 결정력 부족을 안고있는 한국에게는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손흥민의 합류가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기대감은 크다. 하지만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전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으로서는 손흥민 출전 여부에 관계없이 그야말로 중국전 완벽한 승리가 필연이다.

그래야만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욕심이 앞선 플레이로 실망감을 안겨준 황희찬도 진일보 할 수 있고, 아울러 키르기스스탄 수비에 막혀 연속골에 실패한 황의조도 난세의 영웅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다. 더불어 2% 부족한 플레이를 펼친 구자철도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고 경험에 의한 플레이로 시너지 효과를 낸 이청용도 성숙한 기량을 더욱 과시 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키르기스스탄 전을 앞두고 예상되는 밀집수비 공략을 위해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와 중거리 슈팅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총 10번의 코너킥에서 단 1골에 그치는 세트피스의 비효율성과 중거리 슈팅은 단 한 번도 구사해 보지 못했다. 여기에 예상됐던 황의조의 고립에 대한 전략 카드도 쓰지 못했다. 뒤늦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용병술 효과를 노려봤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에 경기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이래 저래 마지막 중국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변하지 않으면 안 될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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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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