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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쿨리발리 향한 조롱... 연말 축구계 인종차별 사건들

축구계에 여전히 인종차별 반대 'NO TO RACISM' 구호가 필요한 이유

18.12.31 14:41최종업데이트18.12.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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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울버햄튼 경기가 있었던 지난 12월 30일, 어처구니 없는 게시물이 SNS에 게시돼 논란이 되었다. 두 백인 남성이 자신들이 올린 영상 속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손흥민은 계란볶음밥을 먹었나? 새우볼이나 (중국식) 닭고기 볶음면은? 그는 어디 있지?"라고 말한 뒤 뒷자리에 앉아 있던 동양인 남성 관중을 카메라로 비추며 "(손흥민이) 저기 있네"라고 말했다. 백인들이 주로 먹지 않는 계란볶음밥 등을 통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우리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 반사회적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엄격한 무관용의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모욕적인 말과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팀 서포터즈의 제보를 받은 뒤 두 백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밀란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나폴리의 수비수 쿨리발리 ⓒ 칼리두 쿨리발리 공식 인스타그램

 
그보다 앞선 27일, 나폴리와 인터밀란의 경기 중에도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밀란 팬들이 세네갈 출신의 나폴리 선수 쿨리발리를 향해 여러 차례 원숭이 소리와 인종차별 구호를 쏟아낸 것이다.

당시 쿨리발리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계속해서 경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평소 침착한 성격의 쿨리발리가 몇 차례 흥분하는 경우를 보았고 경기장에 계속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축구계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러시아의 축구스타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한국계 러시아 공무원인 데니스 박을 의자로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코코린은 법정에서 웃음을 보이는 등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언론 'RT'를 포함한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코코린은 구금 기한이 2019년 2월 8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감옥에서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인종차별은 축구계뿐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다. 'NO TO RACISM'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UEFA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은 새해에도 여전히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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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오찬영
축구 해외축구 인종차별 쿨리발리 코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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