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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미녀언플 NO, 실력으로 먼저 보여줄게요

맥스FC, 외모가 아닌 장점 살린 마케팅 전략 돋보여

18.12.07 19:24최종업데이트18.12.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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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격투계에서는 이른바 '우먼파워' 돌풍이 거세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감안했을 때 향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일각에서는 멀지 않은 미래에 남자 격투시장을 위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전·현 여성부 전설들인 '컨빅션(Conviction)' 지나 카라노(36·미국), 크리스 '사이보그' 저스티노(33·브라질), '라우디(Rowdy)' 론다 로우지(31·미국) 등은 어지간한 남성부 스타 이상 가는 이름값을 자랑한다. UFC 밴텀급 베테랑 브라이언 캐러웨이(34·미국)는 '컵케이크(cupcake)' 미샤 테이트(32·미국)의 전 남자친구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홀리 홈, 키라 그레이시 등도 여성 격투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여성부 격투기에 대한 인기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편이다. 후지 메구미, 와타나베 히사에, 레나, 로즈 나마유나스, 페이지 반젠트, 발렌티나 셰브첸코 등 다수의 선수들이 이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격투 인기가 높은 폴란드에서는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요안나 예드제칙 등 여성파이터의 이름값이 어지간한 남성부 스타를 능가한다.

국내 여성 파이터들의 인기도 연일 상승 중이다. '파이팅 뷰티' 임수정이 개척자 역할을 하면서 불씨를 키운 가운데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0·팀매드), '오뚝이걸' 전찬미(21·팀매드), '인천 불주먹' 김지연(29·MOB) 등이 세계최고무대 UFC에서 활약했거나 활동 중이다. 국내 여성부의 빠른 발전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진출 선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언 퀸' 정시온은 10전 이상을 치른 검증받은 선수다.ⓒ 맥스 FC 제공

 
외모 마케팅보다는 선수 본연의 장점 내세워야

이런 여성부 열풍을 감안하듯 국내 단체에서도 앞다투어 스타성 높은 여성파이터를 키우는데 앞장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 A선수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모적인 측면만 너무 강조하다보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쏟아지는 관심만큼 기량이나 성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른바 '반짝 돌풍'에 그칠 수 있다. 오히려 "믿는 것은 외모밖에 없느냐"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경기 결과가 나쁠수록 외모 마케팅은 더더욱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선수나 단체에 돌아온다.

물론 해외에서도 여성파이터의 외모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홍보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의 성적이 받쳐주었을 때의 이야기다. 여성부에서 경쟁력 있는 기량을 보여주게 되면 그제서야 외모적인 장점을 플러스해주며 스타 만들기에 나선다.

단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량, 혹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여성파이터에게 다짜고짜 외모 마케팅을 벌이는 경우는 드물다. 'G컵 파이터'로 시선을 끌었던 나카이 린(31·일본) 역시 큰 무대에서 결과물을 내지 못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대중들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통산 커리어는 나무랄 것이 없지만 UFC에서는 한계가 뚜렷했다. 프로 파이터로서 기량을 보여줘야 외모가 플러스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국내 유명 종합격투기 B단체가 특정선수에 대한 과도한 외모 마케팅을 벌여 팬들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제 갓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에게 다소 억지스런 별명까지 만들어주며 간판급 이상으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단체는 과거에도 A선수를 내세워 '미녀 파이터' 열풍을 주도한 바 있는데 실제로 효과도 상당했다. 이에 타 단체들 역시 소속 여성부 파이터들에게 다소 오글거리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러한 흐름을 따라가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흐름을 주도하던 B단체가 다시 그러한 마케팅을 주 전략으로 내세우는 모습은 매우 아쉽다. 해당 단체가 사실상 국내 MMA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서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안타까움이 크다.

선수 입장에서도 지나친 외모 마케팅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외모 평가를 당하는가 하면 각종 악플에 시달리기도 한다. 실제로 여성 운동선수 중에는 외모에 관한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하는 이들도 많다. 괜스레 상처를 받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런저런 것을 떠나서라도 운동선수는 일단 운동에 관한 부분으로 화제가 되는 게 맞다.
  

맥스FC 측에서는 정시온이 외모로만 주목받는 선수로 그치는것을 원하지 않는다.ⓒ 맥스FC 제공

 
그런 점에서 입식격투단체 맥스FC의 최근 행보는 귀감이 될 만하다. 여성부가 활성화된 단체답게 맥스FC에는 상품성을 갖춘 여성 파이터가 많다. 여성부 간판으로 밀던 '격투여동생' 전슬기(25·팀혼)가 이적을 원하자 기분 좋게 보내주고 곧바로 '불도저' 김소율(24·평택엠파이터짐)을 키워낸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맥스FC 역시 프로 격투단체인지라 선수의 인기나 상품성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일단 성적과 기량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둔다. 예쁘장한 외모의 김소율이 인기를 끌자 많은 경기를 치르게 하면서 검증 절차를 거쳤고 그러한 과정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자 본격적으로 푸시해주기 시작했다.

그래야만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여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별명 역시 처음에는 '미녀 불도저'라는 말을 쓰다가 선수의 외모보다는 스타일에 더 집중하는 의미에서 미녀를 뺀 그냥 불도저로 갔다는 후문이다. 당사자 김소율 또한 "귀엽다. 예쁘다는 말보다 잘한다, 거칠다는 말이 더 듣기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맥스FC 소속 선수 중 '라이언 퀸' 정시온(19·순천암낫짐)이 주목받고 있다. B단체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처럼 '꽃미녀 파이터'라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음에도 팬들 사이에서 빼어난 외모를 자연스럽게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해 맥스FC 이호택 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외모도 프로선수를 어필하는데 부정할 수 없는 강점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선수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이다"며 "정시온은 물론 상대인 박유진 또한 각각 국제경기 포함 최소 10전 이상을 치르며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기에 홍보에도 힘을 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화장하고 샌드백을 친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사진은 어디까지나 선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연출된 화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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