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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스마트폰 못 놓는 아이, 이렇게 해결하면 된다

[다큐발굴단] '스마트폰 전쟁 - 내 아이와 스마트하게 끝내는 법'

18.12.03 15:56최종업데이트18.12.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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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의 질을 엄청 높여주기도 하고, 상당히 떨어지게 만들기도 하는 발명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스마트폰'을 꼽고 싶다. 손 안에 있는 작은 네모 창을 통해서 떨어져 있는 이들이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 알 수도 있고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도 있기도 하면서 때로는 업무가 끝나고 나서도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연락으로 시달리기도 하고 가정 내에서 스마트폰을 두고 연일 벌어지고 있는 전쟁 때문이기도 하다.

양날의 검이라고 했던가. 스마트폰은 이제는 손에서 놓기 힘들 정도로 중요한 것이면서 꼭 멀어지고 싶기도 한 것이다. 특히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욱. < SBS 스페셜 > '스마트폰 전쟁 - 내 아이와 스마트하게 끝내는 법'에서는 연일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둘러싼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여러 집을 찾았다. 가는 집집마다 풍경은 비슷하다. 아이들은 마치 묵념을 하듯 스마트폰만을 바라보고 있다. 부모들은 이를 걱정스레 보며 그만하자는 말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편했던 스마트폰이었는데 
 

이 녀석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킬지는 몰랐다. 처음에는 무척 편했다. 육아에 지칠 때마다 스마트폰은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줬고 다른 옆집 아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스마트폰을 쥐어줬다.ⓒ SBS

 
이 녀석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킬지는 몰랐다. 처음에는 무척 편했다. 육아에 지칠 때마다 스마트폰은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줬고 다른 옆집 아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스마트폰을 쥐어줬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식탁에서 시끄러운 소리도 나지 않고 조용히 식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폰을 시청하는 아이에게 밥을 떠먹여주고 있다. 울지 않고 앉아 있어주니 편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후부터다. 아이들은 떼를 쓰기 시작한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유치원도 가지 않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아이들도 이미 유치원을 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누군가의 말을 따라야하고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유치원이 가기 싫을 수밖에.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는 채환-승화씨 부부의 이야기다. 유치원을 매번 가기 싫어하는 지호로 인해서 지난달에는 열흘이나 유치원을 빠지게 됐다. 스마트폰에 푹 빠진 지호가 너무나도 걱정인 이 집이지만 또 다른 걱정거리가 시작 중이었다. 17개월 밖에 안 된 라원이까지 태블릿PC를 보면서 놀려고 했다. 다른 애들도 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지만 점점 무섭게 아이들은 빠져가고 있었다. 걸음마보다도 스마트폰 조작법을 먼저 배우게 되다니. 이쯤 되니 심각성이 크게 느껴진다.

민섭씨네도 스마트폰 전쟁이 한창 중이다. 스마트폰을 계속 보는 습관 때문에 거북목이 생겨 교정까지 받고 있는 준기이지만 집에 오면 바로 스마트폰을 켜고 보기 바쁘다. 민섭씨가 밥을 정성스레 차리고 말을 걸어보지만 반응도 없다. 민섭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영어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학습을 하기도 한다며 잃은 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대세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꾸만 줄어드는 준기와의 대화시간과 다른 친구들과의 교우관계 쌓기가 고민이다.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처음 노출되는 시기는 평균 2.27세이며 과의존군은 2015년 10.7%에 비해 2배 가까이인 17.9%가 됐다고 한다. 처음 접하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의존도 또한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자제할 수 있는지, 중독을 겪고 있는 것이 걱정이 되는 수치다.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사용을 지적하면서도 정작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잘 놓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SBS

 
그렇다면 당장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없애버리는 것이 옳을까? 더 이상 빠져들지 않게 금지시키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성화씨네 집은 얼마 전 매우 큰 소리가 났다. 스마트폰을 자제하라는 말이 통하지 않자 성화씨는 화가 많이 났고 스마트폰을 없애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아빠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폰을 다시 얻은 원준이는 더욱 집착을 하게 됐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조금이나마 책상에 앉히고자 서비스 시간(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지내고 있다.

아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이 너무나 무서워서? 저항할 수 없는 매체이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 실리콘 밸리의 많은 IT업계종사자들은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스스로 저항할 수 없다고 말한다. 수만명이 넘는 개발자들은 더욱 매력적이고 다시 접속하고 싶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고 이에 저항하는 것은 단 한명이 수만명의 사람과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기존의 매체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한다.

그렇다면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스마트폰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부모부터 집에 오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지정된 장소에 놓고 아이들이 있는 장소로 가져가지 않는다. 집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절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하루에 정해진 짧은 시간동안만 이를 허락해 준다. 물론, 미국의 아이들 역시 시간을 더 달라고 하거나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곧 사용을 멈추고 정해진 스크린 타임을 따른다.

어째서일까. 지난 가족들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말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실랑이를 벌여서 겨우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미국 아이들은 어떻게 자제를 하고 있는 것일까. 차이는 바로 부모의 모습이었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내내 함께 찍힌 부모님의 모습들에는 아이들 못지 않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아이가 보드게임을 하고 놀아달라고 말을 해도 일이 남아있다며 노트북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스마트폰 사용을 지적하면서도 정작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잘 놓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결론이 나왔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나왔다. 먼저, 최대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접할 수 있는 시기를 늦춰 2세 이전까지는 접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까지는 스마트폰 등을 사주지 않고 최대 2시간 정도만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아이와 하루 10분 이상의 함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결국 아이들이 스마트폰만을 열심히 찾는 이유는 친구가 필요해서였다. 일이 바빠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 필요했고 그러다보니 부모와 대화하는 방법, 함께 있는 방법이 어색해졌다. 자연스레 편하고 친숙한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있게 됐다. 바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0분이라도 꼭, 어색하고 어려울지라도 꼭, 계속해나간다면 때로는 큰 소리가 나기도 하고 욱할지라도 스마트폰 전쟁을 끝낼 수 있다. 반드시 아이와 진심으로 대화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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